프랭크 모세(브루스 윌리스)는 CIA에서 은퇴한 이후 홀로 조용히 사는 사나이다. 프랭크는 펜션 오피스에 근무하는 실제로 만나보지도 못한 여직원 사라(매리-루니스 파커)와 폰팅(?)을 즐기는 재미가 전부다.
그러던 어느날, 중무장한 괴한들이 그의 집으로 쳐들어오면서 그의 삶이 다시 흥미진진해 진다.
프랭크는 적들이 자신과 통화한 사라까지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라를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다니면서 은퇴한 CIA 에이전트 조(모갠 프리맨), 마빈(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와 팀을 이룬다. 은퇴한 뒤 조용하게 살던 전직 CIA 에이전트들이 얼떨결에 'BACK-IN-ACTION'을 한 것이다.
이것으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 코메디 '레드(RED)'의 줄거리는 다 설명되었다. '은퇴한 전직 CIA 에이전트들이 음모에 휘말려 CIA의 타겟이 되었다'는 진부한 내용이 전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액션 코메디 영화는 무언가가 있는 줄거리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타잎의 영화가 아니다. 줄거리가 별 볼 일 없고 클리셰 투성이라고 해도 이를 보완해주는 볼거리들이 풍부하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렇다면 '레드'의 볼거리는 무엇일까?
빵빵한 출연진을 우선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스타 중 하나인 브루스 윌리스가 메인 캐릭터를 맡았으며, 모건 프리맨(Morgan Freeman), 헬렌 미렌(Helen Mirren),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등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했거나 노미네이트되었던 배우들도 은퇴한 CIA 에이전트, 즉 RED(Retired Extremely Dangerous)로 출연했다.
이 정도라면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만 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영화에서 아주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도 하나 있었다.
바로 어네스트 보그나인(Ernest Borgnine)이다.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바로 그 어네스트 보그나인이다.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에어울프(Airwolf)'를 기억하는 사람들 역시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보그나인은 1917년생으로, 금년에 93세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지로만 봐선 보그나인이 아흔을 넘긴 고령이라는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은발의 노인이라는 것 까지는 눈에 보였지만, 아흔을 넘긴 90대 노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얼마 전 보그나인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 비결을 밝힌 바 있다. 그것은 "I masturbate a lot"이었다. 자위행위를 자주 하는 게 젊음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혹시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잡아주는 습관을...ㅋ
보그나인의 엉뚱한 답변을 들은 진행자가 "I just shook his hand!"라고 외치는 데서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브루스 윌리스는 저 동영상을 안 본 모양이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건, '퀸(The Queen)'에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헬렌 미렌이 이번엔 빅토리아(Victoria)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역대 영국 여왕 이름들을 싹 훑으려는 모양이다.
헬렌 미렌은 몇년 전 월트 디즈니의 패밀리 어드벤쳐 영화 '내셔널 트레져 2(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에 출연한 뒤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서 꼭 해보고 싶다고 하더니 기어이 이렇게 됐다.
하지만 영화 '레드'에 없어서는 절대 안 될 뻔 했던 배우는 따로 있다.
바로 존 말코비치다. 그가 없었다면 그야말로 썰렁한 영화가 될 뻔 했으니까.
'레드'는 쟝르상으로는 액션/코메디라 해야 맞지만, 유머가 너무 약했다. 웃기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웃기지도 않는 유머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내내 크게 웃을 만한 부분이 없었을 정도로 '레드'의 유머는 대부분 유치하고 썰렁했다. 액션/코메디 영화를 보면서도 관객들이 크게 소리내어 웃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면 '레드'의 유머가 어느 정도였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존 말코비치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말코비치는 살짝 맛이 간 괴짜 에이전트, 마빈 역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만약 그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영화 내내 웃을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가 없었더라면 난리가 날 뻔 했다. 이 양반이 90% 이상의 유머를 혼자 차지했으니 말이다.
유머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액션은 볼만 했냐고?
그것도 아니었다.
'레드'의 액션씬은 볼 게 많지 않았다. 얼핏보기엔 요란스러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부풀려진 판타지 액션씬을 PG-13 레이팅에 맞춰 미적지근하게 톤다운시킨 게 전부였다. 나름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연출하고자 한 듯 했지만 쿨하게 보이지 않았으며, 긴장감이 넘치는 씬도 없었다.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였던 건 아니지만, 액션씬이 이 영화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물론 액션/코메디 영화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레드'는 액션, 유머 모두 볼 게 없었다. 스토리와 구성은 'CLICHE-AFTER-CLICHE' 였고, 액션은 익사이팅하지 않았으며, 유머는 싱겁고 유치하기만 했다. 액션을 좀 더 리얼하고 거칠게 묘사하면서 중간중간에 톡톡 튀는 유머들을 넣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레드'는 틈만 나면 유치한 방법으로 억지웃음을 쥐어짜려고만 했고, 액션은 지나치게 과장된 나머지 우스꽝스럽게만 보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액션과 유머 등 모든 것이 엉거주춤한 영화였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 영화는 폭력수위가 상당히 높은 액션씬과 은퇴한 에이전트들의 '노인 유머'로 구성된 R 레이팅 영화로 만들었어야 제대로 될 뻔 했다. 무조건 폭력수위가 높아야 볼 만하다는 건 아니지만, 은퇴한 노인 에이전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살벌한 액션씬이 자주 나왔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레드'에서도 헬렌 미렌이 기관총을 쏘는 등 액션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총소리만 요란한 게 전부였다. 나름 스타일리쉬하게 과장된 액션씬도 눈에 띄었지만, 이 역시 요란한 총소리가 전부일 뿐이었다. 제작진이 PG-13의 어정쩡한 틴에이저-프렌들리 영화를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액션 뿐만 아니라 유머도 마찬가지다. 은퇴한 노인 에이전트들이 쌍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공감이 가는 '노인 조크'들을 쏟아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드'의 유머는 13세 틴에이저들이나 웃을까 말까한 아동틱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영화가 이렇게 되다 보니 결국 빵빵한 출연진 하나를 제외하곤 볼 게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스타파워 하나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영화였다는 것이다. 액션이 되는 브루스 윌리스는 폼을 잡고, 모건 프리맨은 무게를 잡고, 헬렌 미렌은 '기관총 쏘는 여왕'으로 변신하고, 존 말코비치는 괴짜 연기로 웃음을 주는 게 이 영화의 전부였다.
그래도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데다, 포스터와 트레일러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만든 만큼 박스오피스에선 그럭저럭 재미를 볼 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 익사이팅한 액션과 톡톡튀는 유머가 가득한 오락만점 영화는 아니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C 정도?
그러던 어느날, 중무장한 괴한들이 그의 집으로 쳐들어오면서 그의 삶이 다시 흥미진진해 진다.
프랭크는 적들이 자신과 통화한 사라까지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라를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다니면서 은퇴한 CIA 에이전트 조(모갠 프리맨), 마빈(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와 팀을 이룬다. 은퇴한 뒤 조용하게 살던 전직 CIA 에이전트들이 얼떨결에 'BACK-IN-ACTION'을 한 것이다.
이것으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 코메디 '레드(RED)'의 줄거리는 다 설명되었다. '은퇴한 전직 CIA 에이전트들이 음모에 휘말려 CIA의 타겟이 되었다'는 진부한 내용이 전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액션 코메디 영화는 무언가가 있는 줄거리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타잎의 영화가 아니다. 줄거리가 별 볼 일 없고 클리셰 투성이라고 해도 이를 보완해주는 볼거리들이 풍부하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렇다면 '레드'의 볼거리는 무엇일까?
빵빵한 출연진을 우선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스타 중 하나인 브루스 윌리스가 메인 캐릭터를 맡았으며, 모건 프리맨(Morgan Freeman), 헬렌 미렌(Helen Mirren),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등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했거나 노미네이트되었던 배우들도 은퇴한 CIA 에이전트, 즉 RED(Retired Extremely Dangerous)로 출연했다.
이 정도라면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만 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영화에서 아주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도 하나 있었다.
바로 어네스트 보그나인(Ernest Borgnine)이다.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바로 그 어네스트 보그나인이다.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에어울프(Airwolf)'를 기억하는 사람들 역시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보그나인은 1917년생으로, 금년에 93세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지로만 봐선 보그나인이 아흔을 넘긴 고령이라는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은발의 노인이라는 것 까지는 눈에 보였지만, 아흔을 넘긴 90대 노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얼마 전 보그나인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 비결을 밝힌 바 있다. 그것은 "I masturbate a lot"이었다. 자위행위를 자주 하는 게 젊음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혹시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잡아주는 습관을...ㅋ
보그나인의 엉뚱한 답변을 들은 진행자가 "I just shook his hand!"라고 외치는 데서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브루스 윌리스는 저 동영상을 안 본 모양이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건, '퀸(The Queen)'에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헬렌 미렌이 이번엔 빅토리아(Victoria)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역대 영국 여왕 이름들을 싹 훑으려는 모양이다.
헬렌 미렌은 몇년 전 월트 디즈니의 패밀리 어드벤쳐 영화 '내셔널 트레져 2(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에 출연한 뒤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서 꼭 해보고 싶다고 하더니 기어이 이렇게 됐다.
하지만 영화 '레드'에 없어서는 절대 안 될 뻔 했던 배우는 따로 있다.
바로 존 말코비치다. 그가 없었다면 그야말로 썰렁한 영화가 될 뻔 했으니까.
'레드'는 쟝르상으로는 액션/코메디라 해야 맞지만, 유머가 너무 약했다. 웃기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웃기지도 않는 유머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내내 크게 웃을 만한 부분이 없었을 정도로 '레드'의 유머는 대부분 유치하고 썰렁했다. 액션/코메디 영화를 보면서도 관객들이 크게 소리내어 웃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면 '레드'의 유머가 어느 정도였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존 말코비치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말코비치는 살짝 맛이 간 괴짜 에이전트, 마빈 역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만약 그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영화 내내 웃을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그가 없었더라면 난리가 날 뻔 했다. 이 양반이 90% 이상의 유머를 혼자 차지했으니 말이다.
유머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액션은 볼만 했냐고?
그것도 아니었다.
'레드'의 액션씬은 볼 게 많지 않았다. 얼핏보기엔 요란스러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부풀려진 판타지 액션씬을 PG-13 레이팅에 맞춰 미적지근하게 톤다운시킨 게 전부였다. 나름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연출하고자 한 듯 했지만 쿨하게 보이지 않았으며, 긴장감이 넘치는 씬도 없었다.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였던 건 아니지만, 액션씬이 이 영화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물론 액션/코메디 영화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레드'는 액션, 유머 모두 볼 게 없었다. 스토리와 구성은 'CLICHE-AFTER-CLICHE' 였고, 액션은 익사이팅하지 않았으며, 유머는 싱겁고 유치하기만 했다. 액션을 좀 더 리얼하고 거칠게 묘사하면서 중간중간에 톡톡 튀는 유머들을 넣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레드'는 틈만 나면 유치한 방법으로 억지웃음을 쥐어짜려고만 했고, 액션은 지나치게 과장된 나머지 우스꽝스럽게만 보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액션과 유머 등 모든 것이 엉거주춤한 영화였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 영화는 폭력수위가 상당히 높은 액션씬과 은퇴한 에이전트들의 '노인 유머'로 구성된 R 레이팅 영화로 만들었어야 제대로 될 뻔 했다. 무조건 폭력수위가 높아야 볼 만하다는 건 아니지만, 은퇴한 노인 에이전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살벌한 액션씬이 자주 나왔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레드'에서도 헬렌 미렌이 기관총을 쏘는 등 액션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총소리만 요란한 게 전부였다. 나름 스타일리쉬하게 과장된 액션씬도 눈에 띄었지만, 이 역시 요란한 총소리가 전부일 뿐이었다. 제작진이 PG-13의 어정쩡한 틴에이저-프렌들리 영화를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액션 뿐만 아니라 유머도 마찬가지다. 은퇴한 노인 에이전트들이 쌍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공감이 가는 '노인 조크'들을 쏟아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드'의 유머는 13세 틴에이저들이나 웃을까 말까한 아동틱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영화가 이렇게 되다 보니 결국 빵빵한 출연진 하나를 제외하곤 볼 게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스타파워 하나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영화였다는 것이다. 액션이 되는 브루스 윌리스는 폼을 잡고, 모건 프리맨은 무게를 잡고, 헬렌 미렌은 '기관총 쏘는 여왕'으로 변신하고, 존 말코비치는 괴짜 연기로 웃음을 주는 게 이 영화의 전부였다.
그래도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데다, 포스터와 트레일러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만든 만큼 박스오피스에선 그럭저럭 재미를 볼 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 익사이팅한 액션과 톡톡튀는 유머가 가득한 오락만점 영화는 아니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C 정도?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