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vs 뉴욕 자이언츠 시즌 피날레 썬데이 나잇으로 이동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의 2011년 시즌 피날레가 예상했던 대로 썬데이 나잇 풋볼로 경기 시간이 변경됐다. NFC 동부 1위 타이틀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걸고 격돌하는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프라임타임으로 시간대를 옮긴 것.

원래는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경기였던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의 시즌 피날레 매치는 1)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지면 그것으로 끝인 양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라는 점, 2) 지난 뉴욕 자이언츠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썬데이 나잇 풋볼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경기 시간을 변경시킨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팀이고, 뉴욕 자이언츠 역시 세 차례 수퍼보울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인 만큼 양팀 모두 인지도가 높은 유명한 팀이다. 여기에다 양팀 모두 8승7패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걸고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되었으니 '출연진', '씨나리오' 모두 블록버스터 급이라 할 수 있다.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는 현재 모두 8승7패를 기록중이며, 다음 주에 승리를 챙기는 팀이 9승7패로 NFC 동부 1위에 오름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는다.

패한 팀은 어떻게 되냐고?

집에서 TV로 플레이오프를 보게 된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9승7패로 마친 팀이 포스트 시즌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겠는지 생각해 보면 다음 주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 매치의 의미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작년 시즌엔 여섯 번째 시드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일단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아무도 모른다"며 바람을 잡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9승7패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더라도 수퍼보울 우승까지 충분히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불가능이란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해도 9승7패 팀엔 별로 기대가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 양팀 모두 2011년 시즌을 롤러코스터 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한 팀은 자신들을 '카우보이스'라 부르고 다른 팀은 '자이언츠'라 하지만 실제론 '트윈스'였다. 양팀 모두 10승 이상을 할 만한 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역전패에 고개를 떨구곤 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모두 이겼더라면 양팀 모두 지금처럼 초라하게 8승7패의 전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신세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양팀 모두 10승, 11승씩 챙긴 상태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시즌 피날레 매치를 치뤘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달라스+뉴욕 트윈스는 마지막까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다가 시즌 피날레 매치에 올인하는 처지가 됐다.

그렇다면 이번엔 누가 이길까? 뉴욕 자이언츠가 또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잡을까? 아니면 이번엔 카우보이스가 자이언츠를 잡을까?

뉴욕 자이언츠는 2009년 개장한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3전3승이다. 자이언츠는 2009년 시즌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첫 승을 거둔 팀으로 기록됐고, 2010년 시즌과 2011년 시즌에도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승리를 챙겼다.

재미있는 건, 2010년에 새로 지은 뉴욕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선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승리를 했다는 사실. 뉴욕 자이언츠는 2010년 시즌부터 새로 지은 멧라이프(MetLife) 스테디움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카우보이스는 작년 시즌 바로 그곳에서 뉴욕 자이언츠를 꺾고 승리를 챙겼다. 그렇다. 갑자기 정전소동이 벌어졌던 바로 그 경기다.

그렇다면 자이언츠는 카우보이스의 새 스테디움에서 강하고, 카우보이스는 자이언츠의 새 스테디움에서 강한 것일까?

만약 이러한 패턴이 이어진다면 다음 주 경기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금년 시즌에도 뉴욕 자이언츠는 변함없이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승리했으니 이번엔 카우보이스가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승리를 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번엔 이런 식으로 승리를 주거니 받거니 할 처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이번 시즌 피날레는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든 간에 포스트 시즌 깊숙히 들어가지 못하고 금세 탈락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만큼 특별하게 대단한 의미는 없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점은 다 제쳐 두고 '달라스 카우보이스 vs 뉴욕 자이언츠'의 경기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NFL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썬데이 나잇 풋볼을 중계방송하는 NBC는 또 한 번의 시청률 대박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댓글 5개 :

  1. 한국에선 먼데이 모닝 풋볼이겠습니다만, 놓치면 섭섭한 경기네요 ㅎㅎ 로모의 부상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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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해 첫날부터 후달리는 경기 보게 생겼습니다...^^
    로모의 부상이 약간 걸리긴 하지만 러닝백 필릭스 존스가 작년처럼 달려준다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디펜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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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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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더욱 흥미롭게 되었군요. 제가 응원하는 스틸러스도 발티모어와

    11승 4패인 상태로 마지막 경기를 앞둔 터라 더욱 긴장됩니다.

    스틸러스는 질 수가 없고! 발티모어가 삐끗해서 지길 바랄 뿐입니다 :D

    발티모어 팬들에겐 너무 악담이려나요~...

    p.s 오타 수정할 줄 몰라서 지우고 다시 올립니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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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발티모어 팬들보다 뉴욕 제츠 팬들에게 더 악담이 될 듯 합니다...^^
    씬시내티가 이기면 뉴욕 제츠가 플레이오프 올라가지 못하거든요.
    피츠버그는 클리블랜드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발티모어-vs-씬시내티 경기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씬시내티가 루키 쿼터백으로 이렇게 잘 해줄지 몰랐습니다.
    아무튼 루저들은 이제 집에 보내고 플레이오프가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구글 블로그에선 댓글 수정이 안 됩니다.
    저도 오타 수정하려면 삭제->리포스팅을 반복해야합니다.
    구글이 이 부분을 좀 빨리 수정해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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