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철 영화 시즌이 시작했다. 여름철 영화 시즌이 시작하면 항상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금년 여름에도 변함없이 돌아왔다. 바로, 코믹북 수퍼히어로들이다. 2014년 여름철 영화 시즌 오프너도 역시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였다.
2012년 새로운 주연배우와 함께 리부팅에 성공한 소니 픽쳐스의 수퍼히어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의 속편이 개봉했다.
소니 픽쳐스가 2013년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애프터 어스(After Earth),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 + 제이미 폭스(Jamie Foxx) 주연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 등 2013년 소니 픽쳐스의 여름철 빅버젯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한 바 있다.
그렇다면 소니 픽쳐스 버전 'Summertime Sadness'가 계속 되는걸까?
2014년 여름은 사정이 다르다. 일단 소니 픽쳐스의 효자 프랜차이스인 '스파이더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속편의 제목은 간단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Amazing Spider-man 2)'.
요새 나오는 영화 시리즈 제목을 살펴보면 원제 뒤에 숫자를 붙이지 않고 요란한 부제를 붙이는 게 유행인 듯 하던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속편은 원제 뒤에 그냥 '2'만 붙이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냈다. 그래서 인지 '록키2(Rocky 2)', '인디아나 존스 3(Indiana Jones 3)' 하던 시절에 나온 조금 된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속편 제목이 너무 길지 않고 간단해서 좋았다.
출연진도 인상적이다.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 에마 스톤(Emma Stone), 샐리 필드(Sally Field)는 지난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킨 데 이어 속편에서도 각각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그웬 스테이시, 메이 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얼굴에 이어 새 얼굴들도 있다. 해리 오스본 역의 데인 데한(Dane DeHaan), 일렉트로 역의 제이미 폭스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게도 전편 만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특별하게 맘에 들 정도도 아니고 완전히 죽쑨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수준의 영화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장점과 단점은 '틴에이저 드라마와 수퍼히어로 어드벤쳐 영화를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에 모두 있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머맨 2'는 다른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약간 차이가 났다. 요란한 액션과 화려한 시각효과는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클리셰 투성이의 액션 씬과 무의미한 시각효과 쇼의 반복에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적인 부분에 무게를 둔 게 특징이었다. 그래서 인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복사해서 붙인 것처럼 비슷비슷한 SF 어드벤쳐 영화들과는 느낌이 다소 달랐다. 그러므로 그저 또 하나의 가볍고 얄팍한 2시간짜리 3D 비쥬얼 쇼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부분을 영화의 장점 중 하나로 꼽지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스토리텔링은 전체적으로 맘에 드는 편이었지만 스토리 자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이야기, 피터 파커의 친부모에 관한 이야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새로 속속 등장하는 여러 악당 캐릭터 등 제법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흥미가 끌리는 게 없었다. 드라마 부분에 무게를 둔 것까진 좋았는데 특별할 것 없는 밋밋하고 아동틱한 이야기가 전부였을 뿐 스토리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이 덕분에 거진 2시간 반에 육박하는 런타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영화 도중에 산만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흡입력 같은 게 부족했다.
액션도 특별하게 볼 만하다 할 게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액션이 드라마 파트에 밀려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클리셰 수퍼히어로 액션 씬'이 조금 줄어든 것은 단점보다 장점 쪽에 가깝기 때문에 "액션이 부족했다"고는 하지 않겠다. 뻔할뻔자 액션 씬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봐야 하는 것 보다는 액션이 약간 부족해 보이는 감이 들더라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고 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액션은 그 정도면 적당했다고 본다. 스토리/드라마 파트가 조금 시원찮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액션이 좀 더 부족해 보였을 수는 있지만, 액션보다 드라마 파트에 무게를 두기로 결정한 자체엔 불만이 없다. 그러므로 문제는 액션 씬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눈에 띄는 쿨한 액션 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할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은근히 신경에 거슬렸던 것 중 하나는 '굳보이 틴에이저' 피터 파커였다. 피터 파커가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와는 달리 틴에이저 소년인 만큼 영화의 톤 역시 여기에 맞춰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밝고 가벼운 톤이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터무니 없어 보일 정도로 굉장히 진지한 척 하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유치한 영화에 지쳐있었던 만큼 평범한 틴에이저의 모습을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가 더 맘에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또한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밝고 명랑한 '굳보이 틴에이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자주 반복해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울상 짓기까지 밥먹듯 하다 보니 평범한 '굳보이 틴에이저'의 도를 넘어선 듯 보였다. 항상 굳은 표정으로 인상쓰며 똥폼잡는 캐릭터에 식상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걸핏하면 울상을 하는 캐릭터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등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 치고 톤이 너무 어둡고 무겁다"는 지적을 받은 다른 영화들과 '다르다'는 점을 너무 과하게 강조하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 파트도 조금 머리를 긁적이게 만든다. 유머가 매마른 영화는 절대 아니었으며 비교적 풍부한 편이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 유머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나에 물음표가 달린다.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것까진 맘에 들었는데, 유머는 대부분 너무 유치했을 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다른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보다 좀 더 아동틱하다는 특징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밝고 명랑한 어린이용 만화영화 수준의 다소 유치한 씬들이 크게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요새 보기 드문 어린이를 배려한 코믹북 수퍼히어로가 나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요새 나오는 SF 액션영화들은 겉으로만 패밀리-프렌들리 영화일 뿐 청소년과 성인 관객 모두에 양다리를 걸치는 애매모호한 PG-13 레이팅 영화가 대부분인 바람에 덜 떨어진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조금 더 어린이들 쪽으로 가깝게 다가간 듯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액션 씬도 지나치게 인텐스하지 않았고 폭력 씬도 수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밋밋하고 맹탕으로 보였을 수도 있지만, 패밀리-프렌들리의 여름철 영화로썬 문제 삼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아주 쏙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지난 2012년작에 비해 만족감이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속편이 전편만 못하므로 크게 놀라운 결과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영화는 그럭저럭 O.K였다. 제목처럼 '어메이징'할 정도는 분명히 아니었지만 골백번은 본 듯한 또 하나의 2시간짜리 시각효과 쇼를 본 것 같다는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특별하게 새로운 것은 여전히 없었지만 나름 '스파이더맨'의 개성을 살리려 한 점은 평가할 만했다.
마지막으로,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이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와 마크 웹(Marc Webb)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냐고?
이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영화관에서 한 편도 보지 않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지금까지 개봉한 1탄과 2탄 모두 개봉 주말에 영화관에서 봤다...
2012년 새로운 주연배우와 함께 리부팅에 성공한 소니 픽쳐스의 수퍼히어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의 속편이 개봉했다.
소니 픽쳐스가 2013년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애프터 어스(After Earth),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 + 제이미 폭스(Jamie Foxx) 주연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 등 2013년 소니 픽쳐스의 여름철 빅버젯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한 바 있다.
그렇다면 소니 픽쳐스 버전 'Summertime Sadness'가 계속 되는걸까?
2014년 여름은 사정이 다르다. 일단 소니 픽쳐스의 효자 프랜차이스인 '스파이더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속편의 제목은 간단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Amazing Spider-man 2)'.
요새 나오는 영화 시리즈 제목을 살펴보면 원제 뒤에 숫자를 붙이지 않고 요란한 부제를 붙이는 게 유행인 듯 하던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속편은 원제 뒤에 그냥 '2'만 붙이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냈다. 그래서 인지 '록키2(Rocky 2)', '인디아나 존스 3(Indiana Jones 3)' 하던 시절에 나온 조금 된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속편 제목이 너무 길지 않고 간단해서 좋았다.
출연진도 인상적이다.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 에마 스톤(Emma Stone), 샐리 필드(Sally Field)는 지난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킨 데 이어 속편에서도 각각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그웬 스테이시, 메이 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얼굴에 이어 새 얼굴들도 있다. 해리 오스본 역의 데인 데한(Dane DeHaan), 일렉트로 역의 제이미 폭스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게도 전편 만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특별하게 맘에 들 정도도 아니고 완전히 죽쑨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수준의 영화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장점과 단점은 '틴에이저 드라마와 수퍼히어로 어드벤쳐 영화를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에 모두 있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머맨 2'는 다른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약간 차이가 났다. 요란한 액션과 화려한 시각효과는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클리셰 투성이의 액션 씬과 무의미한 시각효과 쇼의 반복에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적인 부분에 무게를 둔 게 특징이었다. 그래서 인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복사해서 붙인 것처럼 비슷비슷한 SF 어드벤쳐 영화들과는 느낌이 다소 달랐다. 그러므로 그저 또 하나의 가볍고 얄팍한 2시간짜리 3D 비쥬얼 쇼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부분을 영화의 장점 중 하나로 꼽지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스토리텔링은 전체적으로 맘에 드는 편이었지만 스토리 자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이야기, 피터 파커의 친부모에 관한 이야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새로 속속 등장하는 여러 악당 캐릭터 등 제법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흥미가 끌리는 게 없었다. 드라마 부분에 무게를 둔 것까진 좋았는데 특별할 것 없는 밋밋하고 아동틱한 이야기가 전부였을 뿐 스토리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이 덕분에 거진 2시간 반에 육박하는 런타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영화 도중에 산만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흡입력 같은 게 부족했다.
액션도 특별하게 볼 만하다 할 게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액션이 드라마 파트에 밀려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클리셰 수퍼히어로 액션 씬'이 조금 줄어든 것은 단점보다 장점 쪽에 가깝기 때문에 "액션이 부족했다"고는 하지 않겠다. 뻔할뻔자 액션 씬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봐야 하는 것 보다는 액션이 약간 부족해 보이는 감이 들더라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고 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액션은 그 정도면 적당했다고 본다. 스토리/드라마 파트가 조금 시원찮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액션이 좀 더 부족해 보였을 수는 있지만, 액션보다 드라마 파트에 무게를 두기로 결정한 자체엔 불만이 없다. 그러므로 문제는 액션 씬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눈에 띄는 쿨한 액션 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할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은근히 신경에 거슬렸던 것 중 하나는 '굳보이 틴에이저' 피터 파커였다. 피터 파커가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와는 달리 틴에이저 소년인 만큼 영화의 톤 역시 여기에 맞춰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밝고 가벼운 톤이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터무니 없어 보일 정도로 굉장히 진지한 척 하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유치한 영화에 지쳐있었던 만큼 평범한 틴에이저의 모습을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가 더 맘에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또한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밝고 명랑한 '굳보이 틴에이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자주 반복해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울상 짓기까지 밥먹듯 하다 보니 평범한 '굳보이 틴에이저'의 도를 넘어선 듯 보였다. 항상 굳은 표정으로 인상쓰며 똥폼잡는 캐릭터에 식상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걸핏하면 울상을 하는 캐릭터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등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 치고 톤이 너무 어둡고 무겁다"는 지적을 받은 다른 영화들과 '다르다'는 점을 너무 과하게 강조하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 파트도 조금 머리를 긁적이게 만든다. 유머가 매마른 영화는 절대 아니었으며 비교적 풍부한 편이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 유머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나에 물음표가 달린다.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것까진 맘에 들었는데, 유머는 대부분 너무 유치했을 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다른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보다 좀 더 아동틱하다는 특징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밝고 명랑한 어린이용 만화영화 수준의 다소 유치한 씬들이 크게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요새 보기 드문 어린이를 배려한 코믹북 수퍼히어로가 나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요새 나오는 SF 액션영화들은 겉으로만 패밀리-프렌들리 영화일 뿐 청소년과 성인 관객 모두에 양다리를 걸치는 애매모호한 PG-13 레이팅 영화가 대부분인 바람에 덜 떨어진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조금 더 어린이들 쪽으로 가깝게 다가간 듯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액션 씬도 지나치게 인텐스하지 않았고 폭력 씬도 수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밋밋하고 맹탕으로 보였을 수도 있지만, 패밀리-프렌들리의 여름철 영화로썬 문제 삼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아주 쏙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지난 2012년작에 비해 만족감이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속편이 전편만 못하므로 크게 놀라운 결과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영화는 그럭저럭 O.K였다. 제목처럼 '어메이징'할 정도는 분명히 아니었지만 골백번은 본 듯한 또 하나의 2시간짜리 시각효과 쇼를 본 것 같다는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특별하게 새로운 것은 여전히 없었지만 나름 '스파이더맨'의 개성을 살리려 한 점은 평가할 만했다.
마지막으로,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이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와 마크 웹(Marc Webb)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냐고?
이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영화관에서 한 편도 보지 않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지금까지 개봉한 1탄과 2탄 모두 개봉 주말에 영화관에서 봤다...
좋은글 공유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 일렉트로라는 캐릭터가 참맘에들었는데 먼가 거창한만큼 마무리는약했던악당같았어요
답글삭제제 생각에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엔 뚜렷한 보스급 악당 캐릭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삭제영화가 메인 악당과의 배틀보다 스토리라인에 촛점을 맞췄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렉트로도 스토리가 흐르면서 그때 그때 나오는 악당 중 하나였지 메인 악당까진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