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뉴욕에서 열렸던 NFL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의 넘버 1 오버올 픽은 예상했던대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 출신 디펜시브 엔드 자데비언 클라우니(Jadeveon Clowney)였고, 1 라운드에 쿼터백을 드래프트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잭슨빌 재과스(Jacksonville Jaguars)는 체격부터 모든 조건이 NFL 프로토타잎에 근접한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출신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Blake Bortles)를 지명했다.
여기까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텍사스 A&M 쿼터백 쟈니 '풋볼' 맨젤(Johnny Manziel)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팬들이 식은땀을 흘렸던 이유는 NFL 애널리스트 마이크 매욕(Michael Mayock)이 NFL 드래프트가 시작하기 직전 공개한 목(Mock) 드래프트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 16번째 픽으로 쟈니 맨젤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가 최근 허리 수술을 했고,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그의 뒤를 이을 후임 쿼터백을 찾을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슬슬 들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달라스 지역언론들과 카우보이스 팬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다른 NFL 팀들처럼 반드시 주전 후보감이 아니더라도 유망주 쿼터백을 드래프트해서 숨은 보석을 발굴해 주전 쿼터백으로 키우거나 다른 팀들이 탐낼 만한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1 라운드에 주전 후보감 쿼터백을 당장 지명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지금 현재 카우보이스에 필요한 건 디펜스 보강이지 쿼터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쟈니 맨젤을 드래프트한다?
쟈니 맨젤이 여러 가지로 말이 많았던 선수라서 항상 언론의 주목을 끈다는 점, 맨젤이 텍사스 태생이라는 점, NFL 드래프트 이전에 달라스 카우보이스 주전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게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점,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Jerry Jones)가 탁월한 비즈니스 맨이라서 '스포츠 디시전'이 아닌 '비즈니스 디시전'에 의해 쟈니 맨젤을 드래프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쟈니 맨젤은 탑10에 들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달라스 카우보이스 차례인 1 라운드 16번째 픽까지 NFL 팀이 결정되지 않은 채 대기 중이었다.
순간 카우보이스 팬들은 '설마' 하면서도 '진짜로 카우보이스가 맨젤을 지명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다.
맨젤을 원치 않아서가 아니다. 카우보이스가 지금 당장 필요한 포지션을 선택하지 않고 '비즈니스 디시전'으로 맨젤을 지명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V에선 "제리 존스가 자니 맨젤의 달라스 카우보이스 저지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며 미소짓는 얼굴이 보이지 않느냐"면서 자꾸 분위기를 '그쪽'으로 띄웠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는 맨젤이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디펜시브 라인맨도 아니었다. 금년 오프시즌에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 제이슨 해처(Jason Hatcher) 등 주전 디펜시브 라인 선수 2명을 잃은 만큼 이들의 공백을 메꾸는 게 금년 NFL 드래프트의 '미션 넘버 1'으로 다들 예상하고 있었는데, 카우보이스의 넘버 1 픽은 노틀 댐 출신 오펜시브 라인맨, 잭 마틴(Zack Martin)이었다.
일단 '비즈니즈 디시전'은 아니었으므로 한숨을 돌리긴 했는데, 디펜시브 라인맨이 아니라 오펜시브 라인맨?
우리의 사랑스런 달라스 아저씨, 제리 존스는 끝까지 카우보이스 팬들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완전히 뜻밖의 초이스는 아니었다.
수퍼보울 우승을 세 차례나 했던 지난 90년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막강한 오펜시브 라인으로 소문난 팀이었다. 모빌리티가 떨어지는 전형적인 포켓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을 효과적으로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러닝백 에밋 스미스(Emmit Smith)를 NFL 러싱야드 기록 보유자로 만들 정도로 런 서포트에도 능했던 90년대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은 거의 전원이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선정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의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은 오합지졸에 가깝다. 현재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트로이 에익맨보다 모빌리티가 우수한 덕분에 버티고 있는 것이지 만약 로모가 에익맨 스타일의 포켓 쿼터백이었다면 커리어 엔딩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했을 것이다. 트로이 에익맨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에익맨 역시 만약 자신이 지금 현재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과 함께 한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
그러므로 카우보이스가 오펜시브 라인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절실했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잭 마틴을 지명한 것은 필요한 부분을 보강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오펜시브 라인을 보강하는 것도 급했던 게 사실이지만, 오펜시브 라인보다 디펜시브 라인이 더 급하지 않았냐는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카우보이스가 노리던 선수 중 하나인 UCLA 출신 라인배커 앤토니 바(Anthony Barr)가 예상보다 일찍 다른 팀에 의해 지명되자 우선 순위를 바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세컨드 베스트, 서드 베스트 디펜시브 플레이어를 지명하는 게 옳지 않았냐는 것이다.
오펜시브 라인도 중요하지만 우선 급한 디펜스 쪽에서부터 시작했어야 옳지 않았냐는 데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잭 마틴을 1 라운드에 지명한 것이 아주 잘못된 초이스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2013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골칫거리였던 디펜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1 라운드를 썼더라면 더 만족스러웠을 수는 있지만 카우보이스의 오펜시브 라인에도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며 잭 마틴은 2014년 시즌부터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선수이므로 현재로썬 잭 마틴 지명에 큰 불만이 없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나이를 먹어 가고 벌써 두 차례나 허리 수술을 했으니 로모를 보호할 오펜시브 라인 업그레이드를 세월아 네월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NFL 드래프트 첫 날 오펜시브 라인맨을 드래프트했으니 2~3 라운드가 열리는 둘 째날엔 카우보이스가 디펜스 쪽을 보강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예상했던 대로 카우보이스는 2 라운드에 보이지 스테이트의 디펜시브 엔드 드마커스 로렌스(Demarcus Lawrence)를 지명했다. 드디어 카우보이스가 드마커스 웨어와 제이슨 해처가 떠난 디펜시브 엔드 공백을 메꿀 선수를 드래프트한 것이다.
그런데 2 라운드 픽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드마커스 로렌스를 지명하기 위해 카우보이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드래프트 순번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 2라운드 픽 순번을 앞당기기 위해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드래프트 위치를 바꿔 2 라운드 두 번째로 지명하게 된 대신 카우보이스는 레드스킨스에 3 라운드 픽을 내줬다.
디펜시브 엔드를 보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카우보이스는 2 라운드에 드마커스 로렌스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카우보이스는 그들이 원하던 선수를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로렌스를 드래프트하기 위해 3 라운트 픽을 날려버렸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드마커스 로렌스가 카우보이스에 필요한 디펜시브 엔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3 라운드 픽까지 포기하면서 지명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이의를 제기하는 팬들이 있다.
어찌됐든 카우보이스는 1 라운드와 2 라운드에서 팀에 필요한 오펜시브 라인맨과 디펜시브 라인맨을 드래프트하긴 했다. 하지만 왠지 순서가 뒤바뀐 듯 하고, 3 라운드 픽을 날리며 드마커스 로렌스를 지명한 것도 손해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필요한 오펜시브 라인맨과 디펜시브 라인맨을 얻긴 했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렇게 해서 카우보이스는 NFL 드래프트 둘째 날 2 라운드 픽 한 명을 드래프트하는 데 그쳤다.
NFL 드래프트 세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5월10일엔 4 라운드부터 마지막 7 라운드까지 지명이 이뤄졌다. 물론 늦은 라운드 드래프트 픽이라고 무시할 순 없지만, 대개의 경우 늦은 라운드 픽 선수들은 바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여전히 '물건'을 건질 수도 있지만 2014년 시즌부터 바로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들을 기대하긴 약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카우보이스는 4 라운드에 아이오아 대학 출신 라인배커 앤토니 히첸스(Anthony Hitchens)를 지명했고, 5 라운드엔 피츠버그 대학 출신 와이드리씨버 데빈 스트릿(Devin Street)을 지명했다.
금년 오프시즌 방출된 베테랑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의 공백을 채울 솔리드한 와이드리씨버를 찾고 있던 카우보이스는 5 라운드에 또 트레이드를 통해 6 라운드를 포기하는 대신 피츠버그 대학 출신의 와이드리씨버 데빈 스트릿을 지명했다.
넘버 2 와이드리씨버였던 마일스 어스틴이 방출되면서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는 넘버 1 데즈 브라이언트, 넘버 2 테렌스 윌리엄스(Terrence Williams)로 바뀌었다. 이번에 드래프트된 데빈 스트릿은 넘버 3 리씨버 자리를 놓고 드웨인 해리스(Dewayne Harris), 콜 비슬리(Cole Beaseley)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우보이스는 마지막 7 라운드에 다섯 명의 선수를 드래프트했다. 카우보이스가 7 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들은 스탠포드 대학 출신 디펜시브 엔드 벤 가드너(Ben Gardner), 텍사스 테크 출신 라인배커 윌 스미스(Will Smith), 베일러 대학 출신 스트롱 세이프티(SS) 아마드 딕슨(Ahmad Dixson), 노던 일리노이스 대학의 디펜시브 태클 켄 비숍(Ken Bishop), 오레곤 대학의 코너백 테렌스 미첼(Terrence Mitchell) 등이다.
카우보이스가 디펜시브 백, 특히 세이프티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세이프티를 드래프트하긴 했으나 너무 늦은 감이 든다.
이렇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14년 NFL 드래프트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아주 쏙 맘에 드는 드래프트 결과는 아니었어도 오부지게 죽쑨 건 아닌 듯 하다. 앞으로 이들이 NFL과 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스템에 어떻게 적응을 하고 어느 선수가 팀 전력에 바로 도움을 주게 될 지 지켜보기로 하자.
여기까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텍사스 A&M 쿼터백 쟈니 '풋볼' 맨젤(Johnny Manziel)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팬들이 식은땀을 흘렸던 이유는 NFL 애널리스트 마이크 매욕(Michael Mayock)이 NFL 드래프트가 시작하기 직전 공개한 목(Mock) 드래프트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 16번째 픽으로 쟈니 맨젤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가 최근 허리 수술을 했고,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그의 뒤를 이을 후임 쿼터백을 찾을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슬슬 들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달라스 지역언론들과 카우보이스 팬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다른 NFL 팀들처럼 반드시 주전 후보감이 아니더라도 유망주 쿼터백을 드래프트해서 숨은 보석을 발굴해 주전 쿼터백으로 키우거나 다른 팀들이 탐낼 만한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1 라운드에 주전 후보감 쿼터백을 당장 지명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지금 현재 카우보이스에 필요한 건 디펜스 보강이지 쿼터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쟈니 맨젤을 드래프트한다?
쟈니 맨젤이 여러 가지로 말이 많았던 선수라서 항상 언론의 주목을 끈다는 점, 맨젤이 텍사스 태생이라는 점, NFL 드래프트 이전에 달라스 카우보이스 주전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게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점,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Jerry Jones)가 탁월한 비즈니스 맨이라서 '스포츠 디시전'이 아닌 '비즈니스 디시전'에 의해 쟈니 맨젤을 드래프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쟈니 맨젤은 탑10에 들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달라스 카우보이스 차례인 1 라운드 16번째 픽까지 NFL 팀이 결정되지 않은 채 대기 중이었다.
순간 카우보이스 팬들은 '설마' 하면서도 '진짜로 카우보이스가 맨젤을 지명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다.
맨젤을 원치 않아서가 아니다. 카우보이스가 지금 당장 필요한 포지션을 선택하지 않고 '비즈니스 디시전'으로 맨젤을 지명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V에선 "제리 존스가 자니 맨젤의 달라스 카우보이스 저지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며 미소짓는 얼굴이 보이지 않느냐"면서 자꾸 분위기를 '그쪽'으로 띄웠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는 맨젤이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디펜시브 라인맨도 아니었다. 금년 오프시즌에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 제이슨 해처(Jason Hatcher) 등 주전 디펜시브 라인 선수 2명을 잃은 만큼 이들의 공백을 메꾸는 게 금년 NFL 드래프트의 '미션 넘버 1'으로 다들 예상하고 있었는데, 카우보이스의 넘버 1 픽은 노틀 댐 출신 오펜시브 라인맨, 잭 마틴(Zack Martin)이었다.
일단 '비즈니즈 디시전'은 아니었으므로 한숨을 돌리긴 했는데, 디펜시브 라인맨이 아니라 오펜시브 라인맨?
우리의 사랑스런 달라스 아저씨, 제리 존스는 끝까지 카우보이스 팬들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완전히 뜻밖의 초이스는 아니었다.
수퍼보울 우승을 세 차례나 했던 지난 90년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막강한 오펜시브 라인으로 소문난 팀이었다. 모빌리티가 떨어지는 전형적인 포켓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을 효과적으로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러닝백 에밋 스미스(Emmit Smith)를 NFL 러싱야드 기록 보유자로 만들 정도로 런 서포트에도 능했던 90년대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은 거의 전원이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선정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의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은 오합지졸에 가깝다. 현재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트로이 에익맨보다 모빌리티가 우수한 덕분에 버티고 있는 것이지 만약 로모가 에익맨 스타일의 포켓 쿼터백이었다면 커리어 엔딩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했을 것이다. 트로이 에익맨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에익맨 역시 만약 자신이 지금 현재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과 함께 한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
그러므로 카우보이스가 오펜시브 라인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절실했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카우보이스가 1 라운드에 잭 마틴을 지명한 것은 필요한 부분을 보강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오펜시브 라인을 보강하는 것도 급했던 게 사실이지만, 오펜시브 라인보다 디펜시브 라인이 더 급하지 않았냐는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카우보이스가 노리던 선수 중 하나인 UCLA 출신 라인배커 앤토니 바(Anthony Barr)가 예상보다 일찍 다른 팀에 의해 지명되자 우선 순위를 바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세컨드 베스트, 서드 베스트 디펜시브 플레이어를 지명하는 게 옳지 않았냐는 것이다.
오펜시브 라인도 중요하지만 우선 급한 디펜스 쪽에서부터 시작했어야 옳지 않았냐는 데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잭 마틴을 1 라운드에 지명한 것이 아주 잘못된 초이스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2013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골칫거리였던 디펜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1 라운드를 썼더라면 더 만족스러웠을 수는 있지만 카우보이스의 오펜시브 라인에도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며 잭 마틴은 2014년 시즌부터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선수이므로 현재로썬 잭 마틴 지명에 큰 불만이 없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나이를 먹어 가고 벌써 두 차례나 허리 수술을 했으니 로모를 보호할 오펜시브 라인 업그레이드를 세월아 네월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NFL 드래프트 첫 날 오펜시브 라인맨을 드래프트했으니 2~3 라운드가 열리는 둘 째날엔 카우보이스가 디펜스 쪽을 보강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예상했던 대로 카우보이스는 2 라운드에 보이지 스테이트의 디펜시브 엔드 드마커스 로렌스(Demarcus Lawrence)를 지명했다. 드디어 카우보이스가 드마커스 웨어와 제이슨 해처가 떠난 디펜시브 엔드 공백을 메꿀 선수를 드래프트한 것이다.
그런데 2 라운드 픽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드마커스 로렌스를 지명하기 위해 카우보이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드래프트 순번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 2라운드 픽 순번을 앞당기기 위해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드래프트 위치를 바꿔 2 라운드 두 번째로 지명하게 된 대신 카우보이스는 레드스킨스에 3 라운드 픽을 내줬다.
디펜시브 엔드를 보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카우보이스는 2 라운드에 드마커스 로렌스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카우보이스는 그들이 원하던 선수를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로렌스를 드래프트하기 위해 3 라운트 픽을 날려버렸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드마커스 로렌스가 카우보이스에 필요한 디펜시브 엔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3 라운드 픽까지 포기하면서 지명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이의를 제기하는 팬들이 있다.
어찌됐든 카우보이스는 1 라운드와 2 라운드에서 팀에 필요한 오펜시브 라인맨과 디펜시브 라인맨을 드래프트하긴 했다. 하지만 왠지 순서가 뒤바뀐 듯 하고, 3 라운드 픽을 날리며 드마커스 로렌스를 지명한 것도 손해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필요한 오펜시브 라인맨과 디펜시브 라인맨을 얻긴 했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렇게 해서 카우보이스는 NFL 드래프트 둘째 날 2 라운드 픽 한 명을 드래프트하는 데 그쳤다.
NFL 드래프트 세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5월10일엔 4 라운드부터 마지막 7 라운드까지 지명이 이뤄졌다. 물론 늦은 라운드 드래프트 픽이라고 무시할 순 없지만, 대개의 경우 늦은 라운드 픽 선수들은 바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여전히 '물건'을 건질 수도 있지만 2014년 시즌부터 바로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들을 기대하긴 약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카우보이스는 4 라운드에 아이오아 대학 출신 라인배커 앤토니 히첸스(Anthony Hitchens)를 지명했고, 5 라운드엔 피츠버그 대학 출신 와이드리씨버 데빈 스트릿(Devin Street)을 지명했다.
금년 오프시즌 방출된 베테랑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의 공백을 채울 솔리드한 와이드리씨버를 찾고 있던 카우보이스는 5 라운드에 또 트레이드를 통해 6 라운드를 포기하는 대신 피츠버그 대학 출신의 와이드리씨버 데빈 스트릿을 지명했다.
넘버 2 와이드리씨버였던 마일스 어스틴이 방출되면서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는 넘버 1 데즈 브라이언트, 넘버 2 테렌스 윌리엄스(Terrence Williams)로 바뀌었다. 이번에 드래프트된 데빈 스트릿은 넘버 3 리씨버 자리를 놓고 드웨인 해리스(Dewayne Harris), 콜 비슬리(Cole Beaseley)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우보이스는 마지막 7 라운드에 다섯 명의 선수를 드래프트했다. 카우보이스가 7 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들은 스탠포드 대학 출신 디펜시브 엔드 벤 가드너(Ben Gardner), 텍사스 테크 출신 라인배커 윌 스미스(Will Smith), 베일러 대학 출신 스트롱 세이프티(SS) 아마드 딕슨(Ahmad Dixson), 노던 일리노이스 대학의 디펜시브 태클 켄 비숍(Ken Bishop), 오레곤 대학의 코너백 테렌스 미첼(Terrence Mitchell) 등이다.
카우보이스가 디펜시브 백, 특히 세이프티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세이프티를 드래프트하긴 했으나 너무 늦은 감이 든다.
이렇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14년 NFL 드래프트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아주 쏙 맘에 드는 드래프트 결과는 아니었어도 오부지게 죽쑨 건 아닌 듯 하다. 앞으로 이들이 NFL과 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스템에 어떻게 적응을 하고 어느 선수가 팀 전력에 바로 도움을 주게 될 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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