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아주 이상한 일이 하나 발생했다. 존경받는 전직 NFL 헤드코치 중 하나인 토니 던지(Tony Dungy)가 비난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풋볼선수 마이클 샘(Michael Sam)을 "나라면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밝힌 마이클 샘은 2014년 NFL 드래프트에서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에 의해 지명되었으나, 던지는 "만약 나였다면 그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지는 그 이유로 NFL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밝힌 선수를 지명하면 언론의 지나친 조명을 받는 등 팀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샘이 게이라서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게 아니라 그를 지명함과 동시에 따라올 풋볼 경기와 무관한 잡소리가 싫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 wouldn’t have taken him. Not because I don’t believe Michael Sam should have a chance to play, but I wouldn’t want to deal with all of it. It’s not going to be totally smooth … things will happen.’’ - Tony Dungy
던지는 마이클 샘의 실력이나 그의 성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공개적인 게이 NFL 선수가 탄생한다는 사실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던지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니나 다를까, 미국의 리버럴 언론들과 GLAAD 등 LGBT 커뮤니티가 토니 던지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 언론들은 던지의 종교(기독교), 과거에 동성결혼을 반대했었다는 점 등을 들먹였고, "잡음이 두려워 게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겠다는 건 과거 시절에 잡음이 두려워 흑인 선수를 지명하지 않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던지는 "만약 나였다면 여러 가지 논란에 휘말리는 게 싫어서 마이클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던지는 마이클 샘이 NFL에서 뛸 만한 자격이 있냐거나 그의 성 정체성이 선수 평가에 영향을 줘야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던지가 받은 질문은 그의 드래프트 철학에 관한 것이었으며 던지는 이에 대해 솔직한 답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의 드래프트 철학은 팀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었으므로, 만약 던지가 현역 헤드코치로써 NFL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쓸데 없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마이클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던지는 마이클 샘이 그의 소속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팀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불행하게도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I was not asked whether his sexual orientation should play a part in the evaluation process. It should not. I was not asked whether I would have a problem having Michael Sam on my team. I would not. (중략) What I was asked about was my philosophy of drafting, a philosophy that was developed over the years, which was to minimize distractions for my teams. I do not believe Michael’s sexual orientation will be a distraction to his teammates or his organization. I do, however, believe that the media attention that comes with it will be a distraction. Unfortunately we are all seeing this play out now, and I feel badly that my remarks played a role in the distraction." - Tony Dungy
던지는 마이클 샘이 게이라서 지명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다. 팀이 풋볼 경기와 무관한 논란에 휘말리는 것이 싫어서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의 의견을 밝힌 게 전부였다. 헤드코치로써 가장 중요한 임무는 그가 지명할 선수가 게이냐 스트레이트냐가 아니라 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쓸데 없는 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팀을 챔피언으로 이끄는 것이다. 따라서 던지가 불필요한 방해거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이클 샘을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은 전직 풋볼 헤드코치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마이클 샘이 게이라서 싫었다고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도 지나친 언론 조명 등이 팀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NFL 팀들은 성격이나 사생활 등에 문제가 있어 골칫거리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들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지명을 망설이곤 한다. 실력만 보고 지명했다가 되레 큰 골칫거리만 얻는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던지는 마이클 샘을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가 게이라는 사실 자체는 골칫거리가 아니지만 첫 번째 NFL 게이 선수가 탄생하면서 화제가 되면 골칫거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던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리버럴 언론들은 토니 던지를 호모포빅(Homophobic)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토니 던지가 근본적으로 게이를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언론 조명 등의 방해가 염려되어 게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정도로 용기가 없는 비겁자라는 식으로 몰아세웠다.
아니,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팀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선수의 지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이 그렇게도 문제인가?
풋볼 팀 헤드코치의 최우선 과제는 훌륭한 팀을 꾸려 우승을 하는 것이므로 헤드코치는 팀에 방해가 될 것이 염려되는 특정 선수를 지명치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게이 선수 지명 이후 생길 논란이 염려되어 그 선수를 지명하지 않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 이 또한 팀을 위해 내린 전략적인 결정이지 덮어놓고 게이 차별로 몰고갈 문제가 아니다.
뒷감당 걱정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다. 그 정도는 풋볼 팀 헤드코치로써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다. 공개적으로 게이 사실을 밝힌 NFL 선수가 이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마이클 샘이 처음인 만큼 어느 정도의 후폭풍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구단과 헤드코치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엔 누군가 게이에 조금이라도 불리한 듯한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 난리가 난다. 이번 토니 던지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 논란거리가 될 가치도 없는 그의 드래프트 철학과 전략적인 결정에 대한 것이었는데, 엉뚱하게 게이 차별 논란으로 비화된 것만 봐도 사소한 일에도 발끈거리는 제로-톨러런스(Tolerance)-리버럴들이 미국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게이 선수가 싫어서가 아니라 뒷감당이 걱정되어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까지 이렇게 문제가 되는 판이니 말이다. 토니 던지의 발언을 트집잡는 자체가 굉장히 옹졸해 보인다.
그리고 던지가 우려했던대로 이미 마이클 샘은 쓸데 없는 논란거리를 만든 주인공이 됐다.
토니 던지는 90년대 중반 NFL의 촤약체로 꼽히던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의 헤드코치직을 맡아 버캐니어스를 NFL 수비 최강팀이자 수퍼보울 우승 콘텐더로 만들었으며, 2000년대 초 인디애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로 팀을 옮겨 팀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다. 던지는 NFL 팀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첫 번째 흑인 헤드코치로도 NF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0년대 말 NFL 헤드코치직에서 물러난 토니 던지는 현재 NBC의 썬데이 나잇 풋볼 프리게임쇼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던지는 그 이유로 NFL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밝힌 선수를 지명하면 언론의 지나친 조명을 받는 등 팀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샘이 게이라서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게 아니라 그를 지명함과 동시에 따라올 풋볼 경기와 무관한 잡소리가 싫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 wouldn’t have taken him. Not because I don’t believe Michael Sam should have a chance to play, but I wouldn’t want to deal with all of it. It’s not going to be totally smooth … things will happen.’’ - Tony Dungy
던지는 마이클 샘의 실력이나 그의 성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공개적인 게이 NFL 선수가 탄생한다는 사실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던지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니나 다를까, 미국의 리버럴 언론들과 GLAAD 등 LGBT 커뮤니티가 토니 던지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 언론들은 던지의 종교(기독교), 과거에 동성결혼을 반대했었다는 점 등을 들먹였고, "잡음이 두려워 게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겠다는 건 과거 시절에 잡음이 두려워 흑인 선수를 지명하지 않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던지는 "만약 나였다면 여러 가지 논란에 휘말리는 게 싫어서 마이클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던지는 마이클 샘이 NFL에서 뛸 만한 자격이 있냐거나 그의 성 정체성이 선수 평가에 영향을 줘야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던지가 받은 질문은 그의 드래프트 철학에 관한 것이었으며 던지는 이에 대해 솔직한 답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의 드래프트 철학은 팀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었으므로, 만약 던지가 현역 헤드코치로써 NFL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쓸데 없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마이클 샘을 드래프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던지는 마이클 샘이 그의 소속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팀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불행하게도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I was not asked whether his sexual orientation should play a part in the evaluation process. It should not. I was not asked whether I would have a problem having Michael Sam on my team. I would not. (중략) What I was asked about was my philosophy of drafting, a philosophy that was developed over the years, which was to minimize distractions for my teams. I do not believe Michael’s sexual orientation will be a distraction to his teammates or his organization. I do, however, believe that the media attention that comes with it will be a distraction. Unfortunately we are all seeing this play out now, and I feel badly that my remarks played a role in the distraction." - Tony Dungy
▲마이클 샘 |
그러나 미국의 일부 리버럴 언론들은 토니 던지를 호모포빅(Homophobic)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토니 던지가 근본적으로 게이를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언론 조명 등의 방해가 염려되어 게이 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정도로 용기가 없는 비겁자라는 식으로 몰아세웠다.
아니,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팀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선수의 지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이 그렇게도 문제인가?
풋볼 팀 헤드코치의 최우선 과제는 훌륭한 팀을 꾸려 우승을 하는 것이므로 헤드코치는 팀에 방해가 될 것이 염려되는 특정 선수를 지명치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게이 선수 지명 이후 생길 논란이 염려되어 그 선수를 지명하지 않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 이 또한 팀을 위해 내린 전략적인 결정이지 덮어놓고 게이 차별로 몰고갈 문제가 아니다.
뒷감당 걱정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다. 그 정도는 풋볼 팀 헤드코치로써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다. 공개적으로 게이 사실을 밝힌 NFL 선수가 이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마이클 샘이 처음인 만큼 어느 정도의 후폭풍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구단과 헤드코치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엔 누군가 게이에 조금이라도 불리한 듯한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 난리가 난다. 이번 토니 던지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 논란거리가 될 가치도 없는 그의 드래프트 철학과 전략적인 결정에 대한 것이었는데, 엉뚱하게 게이 차별 논란으로 비화된 것만 봐도 사소한 일에도 발끈거리는 제로-톨러런스(Tolerance)-리버럴들이 미국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게이 선수가 싫어서가 아니라 뒷감당이 걱정되어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까지 이렇게 문제가 되는 판이니 말이다. 토니 던지의 발언을 트집잡는 자체가 굉장히 옹졸해 보인다.
그리고 던지가 우려했던대로 이미 마이클 샘은 쓸데 없는 논란거리를 만든 주인공이 됐다.
토니 던지는 90년대 중반 NFL의 촤약체로 꼽히던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의 헤드코치직을 맡아 버캐니어스를 NFL 수비 최강팀이자 수퍼보울 우승 콘텐더로 만들었으며, 2000년대 초 인디애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로 팀을 옮겨 팀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다. 던지는 NFL 팀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첫 번째 흑인 헤드코치로도 NF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0년대 말 NFL 헤드코치직에서 물러난 토니 던지는 현재 NBC의 썬데이 나잇 풋볼 프리게임쇼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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