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가 나올 때가 다가 오면 본드팬들은 "이번엔 본드가 어디를 방문하나?"가 궁금해진다. 50년이 넘도록 전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닌 미스터 본드가 곧 촬영에 돌입하는 스물 네번째 영화 '본드24'에선 어디를 찾아갈 계획인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최근에 와선 과거처럼 전세계의 유명한 휴양지를 찾지 않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덜한 곳들을 주로 방문하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분위기가 어둡다'이므로 거기에 맞추다 보니 로케이션도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본드24'에선 007이 어떤 장소를 방문하게 될까?
아직까지는 공식 발표가 없었으므로 007 촬영팀이 어디를 방문할 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탈리아,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알프스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007 제작진이 로마에서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눈과 얼음으로 덮힌 노르웨이에서도 촬영이 이뤄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용과 인지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장소를 오스트리아 알프스로 옮긴다는 기사도 있었다. 007 제작진이 스칸디나비아 출신 본드걸을 찾는다는 보도가 이미 나온 바 있으므로 노르웨이에서의 촬영은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이지만, 오스트리아 알프스로 이동한다는 부분은 현재로써는 확인 안 된 루머로 열어놓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본드24' 로케이션 루머를 훑으면서 2008년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와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째로 이탈리아 자동차 체이스 씬부터 '콴텀 오브 솔래스'를 연상시킨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프리-타이틀 씬에 등장했던 자동차 체이스 씬을 촬영한 장소가 바로 이탈리아다.
물론 '콴텀 오브 솔래스'의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한 장소는 이탈리아 북부이므로 '본드24'가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로마와는 다른 장소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또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한다"는 데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탈리아를 오랜 만에 찾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년 전에 갔던 곳인데 '본드24'에서 이탈리아를 또 방문해 자동차 추격 씬을 또 찍는다니 한 번 봤던 것을 또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 요새 제임스 본드 영화 자동차 추격 씬은 과거처럼 아기자기하고 유머가 풍부한 스타일이 아니라 들이받고 박살나는 격렬함을 제외하면 볼 것이 없는 단순한 체이스 씬이므로 비슷비슷한 장소에서 비슷비슷한 추격 씬을 또 찍으려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탈리아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은 나라이며 제임스 본드 영화와도 잘 어울리는 나라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지만 너무 자주 방문하면 지겨워진다. '콴텀 오브 솔래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도 베니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지역 여러 곳을 방문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본드24'까지 이탈리아로 간다면 현재까지 제작한 네 편의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제임스 본드 영화 중에서 세 개의 영화에 이탈리아가 등장하는 게 된다. 이렇다 보니 미스터 본드가 이탈리아를 너무 자주 찾는 게 아닌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스트리아 알프스도 '콴텀 오브 솔래스'를 연상시킨다. 오스트리아도 본드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방문했던 나라다. 알프스엔 가지 않았으나 오스트리아까진 갔었다.
사실 여차했으면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알프스까지 갈 뻔 했다. '콴텀 오브 솔래스' 스크립트 초안에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스위스 알프스 배경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엔 007 제작진이 스위스 알프스에서 촬영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완성 버전에선 눈덮힌 알프스 대신 모래로 덮힌 사막으로 바뀌었지만 여차했으면 본드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알프스를 방문할 뻔 했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본드24'가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촬영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찾아가지 못했던 알프스를 '본드24'에서 재도전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런 덕분에 '본드24'의 촬영지 후보 관련 기사를 읽고 있으면 '콴텀 오브 솔래스'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던 지난 2007년이 생각난다. 2014년 현재 '본드24' 촬영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 '알프스', '오스트리아' 모두가 지난 2007년에도 '본드22(aka 콴텀 오브 솔래스)' 로케이션으로 거론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가 50년이 넘도록 전세계를 휘젓고 다녔기 때문에 새로 찾아갈 장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불과 7년 전에 촬영지 후보로 오르내렸던 장소들이 2014년에도 또다시 촬영지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유럽과 대서양 근처에 머물면서 경치 좋은 관광 명소를 찾아간다"는 것까진 환영이지만 이전에 갔던 장소를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계속 반복해 찾아가면 식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본드24'에 눈덮힌 장소가 등장하는 듯 하다는 점이다. 만약 '본드24'가 실제로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촬영한다면 눈덮힌 낭만적인 설경을 007 시리즈에서 아주 오랫만에 볼 수 있을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엔 설경다운 설경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며 007 시리즈의 대표적인 액션 씬 중 하나로 꼽히는 스키 체이스 씬도 아직까지 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촬영지가 노르웨이가 되든 오스트리아가 되든 간에 '본드24'가 눈덮힌 장소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눈으로 덮힌 장소에서 촬영한다고 스키 체이스 씬이 나오는 것으로 무조건 단정지을 수는 물론 없겠지만, 노르웨이나 오스트리아 알프스 등 눈덮힌 지역을 찾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하다. 007 제작진이 겨울철 스포츠와 겨울철 휴양지를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기왕 눈덮힌 곳을 찾는 김에 관광 명소인 알프스로 가는 게 더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과연 설경이 언제 어떤 씬에 나오게 될까?
이건 완성된 영화를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본드걸', '알프스' 등을 토대로 007 제작진이 어떠한 씬을 구상 중인가 예측해 볼 수는 있다.
내친 김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번 예측해보자면,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의 프리-타이틀 씬처럼 되지 않을까 한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프리-타이틀 씬에서 본드는 오스트리아의 오두막집에서 블론드 미녀와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내다 M의 호출을 받고 스키를 타고 귀환하던 도중 소련 킬러들의 공격을 받으며 스키 체이스 씬으로 이어진다.
스칸디나비아 본드걸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썬 알 수 없지만, 리딩 롤이 아닌 서포팅 롤을 맡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따라서 만약 서포팅 롤이 사실이라면 '본드24'의 스칸디나비아 본드걸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오두막집 블론드 미녀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벌어지는 스키 체이스 씬을 보태면서 프리-타이틀 씬을 완성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프리-타이틀 씬과 너무 비슷하지 않냐고?
007 시리즈가 이런 식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나 할 소리다. 007 제작진은 재활용의 귀재들이며,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클래식 007 시리즈를 자주 모방해왔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시대에 와선 '울궈먹기의 황제'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이젠 더이상 안 그러는 척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봤자 얄팍한 눈속임 수준일 뿐 007 시리즈는 여전히 007 시리즈일 뿐이다. 그러므로 충분히 가능한 씨나리오로 보인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최근에 와선 과거처럼 전세계의 유명한 휴양지를 찾지 않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덜한 곳들을 주로 방문하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분위기가 어둡다'이므로 거기에 맞추다 보니 로케이션도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본드24'에선 007이 어떤 장소를 방문하게 될까?
아직까지는 공식 발표가 없었으므로 007 촬영팀이 어디를 방문할 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탈리아,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알프스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007 제작진이 로마에서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눈과 얼음으로 덮힌 노르웨이에서도 촬영이 이뤄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용과 인지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장소를 오스트리아 알프스로 옮긴다는 기사도 있었다. 007 제작진이 스칸디나비아 출신 본드걸을 찾는다는 보도가 이미 나온 바 있으므로 노르웨이에서의 촬영은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이지만, 오스트리아 알프스로 이동한다는 부분은 현재로써는 확인 안 된 루머로 열어놓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본드24' 로케이션 루머를 훑으면서 2008년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와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째로 이탈리아 자동차 체이스 씬부터 '콴텀 오브 솔래스'를 연상시킨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프리-타이틀 씬에 등장했던 자동차 체이스 씬을 촬영한 장소가 바로 이탈리아다.
▲'콴텀 오브 솔래스' 카 체이스 씬을 촬영한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 |
물론 '콴텀 오브 솔래스'의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한 장소는 이탈리아 북부이므로 '본드24'가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로마와는 다른 장소이다.
▲'본드24' 자동차 추격 씬 촬영지로 알려진 이탈리아 로마의 콰트로 폰타네 |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또 자동차 추격 씬을 촬영한다"는 데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탈리아를 오랜 만에 찾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년 전에 갔던 곳인데 '본드24'에서 이탈리아를 또 방문해 자동차 추격 씬을 또 찍는다니 한 번 봤던 것을 또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 요새 제임스 본드 영화 자동차 추격 씬은 과거처럼 아기자기하고 유머가 풍부한 스타일이 아니라 들이받고 박살나는 격렬함을 제외하면 볼 것이 없는 단순한 체이스 씬이므로 비슷비슷한 장소에서 비슷비슷한 추격 씬을 또 찍으려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탈리아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은 나라이며 제임스 본드 영화와도 잘 어울리는 나라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지만 너무 자주 방문하면 지겨워진다. '콴텀 오브 솔래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도 베니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지역 여러 곳을 방문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본드24'까지 이탈리아로 간다면 현재까지 제작한 네 편의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제임스 본드 영화 중에서 세 개의 영화에 이탈리아가 등장하는 게 된다. 이렇다 보니 미스터 본드가 이탈리아를 너무 자주 찾는 게 아닌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스트리아 알프스도 '콴텀 오브 솔래스'를 연상시킨다. 오스트리아도 본드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방문했던 나라다. 알프스엔 가지 않았으나 오스트리아까진 갔었다.
▲'콴텀 오브 솔래스'에 등장한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즈 오픈 에어 시어터 |
사실 여차했으면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알프스까지 갈 뻔 했다. '콴텀 오브 솔래스' 스크립트 초안에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스위스 알프스 배경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엔 007 제작진이 스위스 알프스에서 촬영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완성 버전에선 눈덮힌 알프스 대신 모래로 덮힌 사막으로 바뀌었지만 여차했으면 본드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알프스를 방문할 뻔 했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본드24'가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촬영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찾아가지 못했던 알프스를 '본드24'에서 재도전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런 덕분에 '본드24'의 촬영지 후보 관련 기사를 읽고 있으면 '콴텀 오브 솔래스'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던 지난 2007년이 생각난다. 2014년 현재 '본드24' 촬영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 '알프스', '오스트리아' 모두가 지난 2007년에도 '본드22(aka 콴텀 오브 솔래스)' 로케이션으로 거론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가 50년이 넘도록 전세계를 휘젓고 다녔기 때문에 새로 찾아갈 장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불과 7년 전에 촬영지 후보로 오르내렸던 장소들이 2014년에도 또다시 촬영지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유럽과 대서양 근처에 머물면서 경치 좋은 관광 명소를 찾아간다"는 것까진 환영이지만 이전에 갔던 장소를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계속 반복해 찾아가면 식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본드24'에 눈덮힌 장소가 등장하는 듯 하다는 점이다. 만약 '본드24'가 실제로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촬영한다면 눈덮힌 낭만적인 설경을 007 시리즈에서 아주 오랫만에 볼 수 있을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엔 설경다운 설경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며 007 시리즈의 대표적인 액션 씬 중 하나로 꼽히는 스키 체이스 씬도 아직까지 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촬영지가 노르웨이가 되든 오스트리아가 되든 간에 '본드24'가 눈덮힌 장소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눈으로 덮힌 장소에서 촬영한다고 스키 체이스 씬이 나오는 것으로 무조건 단정지을 수는 물론 없겠지만, 노르웨이나 오스트리아 알프스 등 눈덮힌 지역을 찾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하다. 007 제작진이 겨울철 스포츠와 겨울철 휴양지를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기왕 눈덮힌 곳을 찾는 김에 관광 명소인 알프스로 가는 게 더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과연 설경이 언제 어떤 씬에 나오게 될까?
이건 완성된 영화를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본드걸', '알프스' 등을 토대로 007 제작진이 어떠한 씬을 구상 중인가 예측해 볼 수는 있다.
내친 김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번 예측해보자면,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의 프리-타이틀 씬처럼 되지 않을까 한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프리-타이틀 씬에서 본드는 오스트리아의 오두막집에서 블론드 미녀와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내다 M의 호출을 받고 스키를 타고 귀환하던 도중 소련 킬러들의 공격을 받으며 스키 체이스 씬으로 이어진다.
스칸디나비아 본드걸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썬 알 수 없지만, 리딩 롤이 아닌 서포팅 롤을 맡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따라서 만약 서포팅 롤이 사실이라면 '본드24'의 스칸디나비아 본드걸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오두막집 블론드 미녀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벌어지는 스키 체이스 씬을 보태면서 프리-타이틀 씬을 완성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프리-타이틀 씬과 너무 비슷하지 않냐고?
007 시리즈가 이런 식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나 할 소리다. 007 제작진은 재활용의 귀재들이며,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클래식 007 시리즈를 자주 모방해왔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시대에 와선 '울궈먹기의 황제'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이젠 더이상 안 그러는 척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봤자 얄팍한 눈속임 수준일 뿐 007 시리즈는 여전히 007 시리즈일 뿐이다. 그러므로 충분히 가능한 씨나리오로 보인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