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화가 격렬하고 요란스러워졌지만 007 시리즈 스타일의 '멋'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007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씬들이 사라진 바람에 흔해빠진 미국산 액션 영화를 보는 듯 할 뿐 007 시리즈만의 색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요샌 비슷비슷한 SF-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꾸준한 인기를 얻다 보니 '색다른 맛'이라는 게 무엇인지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을 듯 하지만, 007 시리즈까지 비슷비슷한 12세용 헐리우드 액션영화 중 하나가 돼가는 게 한심해 보인다.
60년대의 산물이라는 007 시리즈의 낡은 이미지를 지우려 007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과 유지해야 할 부분을 구별하지 않고 덮어놓고 최신유행을 따라하려고만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에 제작된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미국산 코믹북 수퍼히어로 냄새가 짙게 풍기고, 액션 씬과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제이슨 본(Jason Bourne)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이유도 007 제작진이 '최신유행'을 007 시리즈에 마구잡이로 이식시켰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센스 있게 따라야지, 덮어놓고 따라한다고 맵시가 나는 게 아니다. 유행에 뒤처져 있다는 열등감이나 지나친 망상에 빠져있지 않은 이상 억지로 허겁지겁 따라갈 필요가 없다. 눈치껏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007 제작진은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이미 수십년 전에 잃어버린 청소년팬들을 다시 되찾고자 007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점은 물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12세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나친 노력을 기울이면서 영화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
007 제작진은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 구축에서부터 분위기를 망쳤다. 다니엘 크레이그로 제임스 본드가 교체된 이후 보다 차분하고 진지해졌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하게 보여주면 되는 문제였으나 007 제작진은 뚜렷한 차이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연거푸 '느낌표'를 찍기에 바빴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어지간한 관객들은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가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 때와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007 제작진은 눈에 띄게 변화를 주고 그러한 차이점을 관객들이 절대 놓칠 수 없도록 수시로 '느낌표'를 찍어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007 시리즈는 애초부터 가벼운 엔터테인먼트였을 뿐이지 진지한 영화 시리즈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7 제작진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지나칠 정도로 진지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람에 이젠 굳은 표정으로 폼잡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이 되레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제임스 본드로 분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싱겁게 보이게 된 것이다. 이쯤 됐으면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진지한 톤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만들려던 007 제작진의 계획이 실패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 세련되게 할 수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007 제작진에겐 그러한 센스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젠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코믹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007 스펙터(SPECTRE)'의 자동차 추격 씬 촬영현장 포토를 보면 또다른 '12세 문제'가 눈에 띈다.
007 시리즈의 자동차 추격 씬은 특수장치들로 무장한 '본드카'의 액션 씬과 허름한 자동차를 타고 위태롭게 벌어지는 추격 씬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와선 고급 스포츠카들의 스트릿 레이싱 쪽으로 자동차 추격 씬이 바뀌고 있다. '007 스펙터'엔 본드가 모는 아스톤 마틴 DB10과 미스터 힝스(데이브 바티스타)가 모는 재규어 C-X75의 추격 씬이 등장한다.
물론 '그랜 터리스모(Gran Turismo)',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 등 레이싱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겐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의 추격 씬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유니버설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and Furious)' 시리즈에 열광하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런 추격 씬이 007 시리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007 시리즈의 자동차 추격 씬은 스포츠카 vs 스포츠카의 비디오게임 스타일이 아니며, 개조한 자동차들이 길거리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 스타일과도 거리가 멀다. 따라서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의 스트릿 레이싱은 007 시리즈에 어울리는 자동차 추격 씬이 아니다.
그런데도 007 제작진이 저런 자동차 추격 씬을 '007 스펙터'에 넣은 이유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집어넣고 따라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가 인기를 끄니까 007 제작진은 그 영화까지도 흉내내기로 한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가 벌이는 지극히도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자동차 추격 씬을 터무니 없을 정도로 진지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집어넣을 이유가 없다.
물론 007 제작진이 12세를 겨냥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007 시리즈는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지 성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므로 성인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바보스러워 보여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다시 생각해볼 게 있다:
그럼 '투명 자동차'가 나오던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보다 크게 나아진 게 무엇인가?
다니엘 크레이그가 똥폼잡는 것 빼고 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레이저를 발사하는 시계, 투명 자동차로 변하는 '본드카' 등 어린이용 코믹북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유치한 부분들을 걷어낸 보다 진지한 '성인용' 제임스 본드 영화를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샘 멘데스(Sam Mendes) 등 빛나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저명하신(?)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한 덕분에 완성도는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 영화인들이 만든 것이라면 똥도 명작이라고 칭송할 찐빵들을 위해 유명 영화인들을 불러들였다고 해야 보다 정확하겠지만, 어찌됐든 효과가 어느 정도나마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불필요해 보이던 유치한 가젯들이 많이 사라진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도 겉으로 보이는 톤만 무겁고 진지해진 게 전부일 뿐 가볍고 유치한 007 제작진의 무비 메이킹 습관은 그대로다. 눈속임용으로 톤만 바뀌었을 뿐 유치한 12세용 영화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 나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나아진 게 없다.
1997년 피어스 브로스난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를 보고 크게 실망한 뒤 당시 운영하던 제임스 본드 사이트에 영화평을 올리면서 "KILL BOND NOW!"라고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지껏 007 시리즈 관련 상품 구입에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ㅋ
60년대의 산물이라는 007 시리즈의 낡은 이미지를 지우려 007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과 유지해야 할 부분을 구별하지 않고 덮어놓고 최신유행을 따라하려고만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에 제작된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미국산 코믹북 수퍼히어로 냄새가 짙게 풍기고, 액션 씬과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제이슨 본(Jason Bourne)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이유도 007 제작진이 '최신유행'을 007 시리즈에 마구잡이로 이식시켰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센스 있게 따라야지, 덮어놓고 따라한다고 맵시가 나는 게 아니다. 유행에 뒤처져 있다는 열등감이나 지나친 망상에 빠져있지 않은 이상 억지로 허겁지겁 따라갈 필요가 없다. 눈치껏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007 제작진은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이미 수십년 전에 잃어버린 청소년팬들을 다시 되찾고자 007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점은 물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12세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나친 노력을 기울이면서 영화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
007 제작진은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 구축에서부터 분위기를 망쳤다. 다니엘 크레이그로 제임스 본드가 교체된 이후 보다 차분하고 진지해졌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하게 보여주면 되는 문제였으나 007 제작진은 뚜렷한 차이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연거푸 '느낌표'를 찍기에 바빴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어지간한 관객들은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가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 때와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007 제작진은 눈에 띄게 변화를 주고 그러한 차이점을 관객들이 절대 놓칠 수 없도록 수시로 '느낌표'를 찍어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007 시리즈는 애초부터 가벼운 엔터테인먼트였을 뿐이지 진지한 영화 시리즈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7 제작진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지나칠 정도로 진지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람에 이젠 굳은 표정으로 폼잡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이 되레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제임스 본드로 분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싱겁게 보이게 된 것이다. 이쯤 됐으면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진지한 톤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만들려던 007 제작진의 계획이 실패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 세련되게 할 수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007 제작진에겐 그러한 센스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젠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코믹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007 스펙터(SPECTRE)'의 자동차 추격 씬 촬영현장 포토를 보면 또다른 '12세 문제'가 눈에 띈다.
007 시리즈의 자동차 추격 씬은 특수장치들로 무장한 '본드카'의 액션 씬과 허름한 자동차를 타고 위태롭게 벌어지는 추격 씬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와선 고급 스포츠카들의 스트릿 레이싱 쪽으로 자동차 추격 씬이 바뀌고 있다. '007 스펙터'엔 본드가 모는 아스톤 마틴 DB10과 미스터 힝스(데이브 바티스타)가 모는 재규어 C-X75의 추격 씬이 등장한다.
물론 '그랜 터리스모(Gran Turismo)',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 등 레이싱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겐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의 추격 씬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유니버설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and Furious)' 시리즈에 열광하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런 추격 씬이 007 시리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007 시리즈의 자동차 추격 씬은 스포츠카 vs 스포츠카의 비디오게임 스타일이 아니며, 개조한 자동차들이 길거리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 스타일과도 거리가 멀다. 따라서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의 스트릿 레이싱은 007 시리즈에 어울리는 자동차 추격 씬이 아니다.
그런데도 007 제작진이 저런 자동차 추격 씬을 '007 스펙터'에 넣은 이유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집어넣고 따라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가 인기를 끄니까 007 제작진은 그 영화까지도 흉내내기로 한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스톤 마틴 DB10과 재규어 C-X75가 벌이는 지극히도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자동차 추격 씬을 터무니 없을 정도로 진지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집어넣을 이유가 없다.
물론 007 제작진이 12세를 겨냥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007 시리즈는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지 성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므로 성인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바보스러워 보여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다시 생각해볼 게 있다:
그럼 '투명 자동차'가 나오던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보다 크게 나아진 게 무엇인가?
다니엘 크레이그가 똥폼잡는 것 빼고 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레이저를 발사하는 시계, 투명 자동차로 변하는 '본드카' 등 어린이용 코믹북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유치한 부분들을 걷어낸 보다 진지한 '성인용' 제임스 본드 영화를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샘 멘데스(Sam Mendes) 등 빛나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저명하신(?)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한 덕분에 완성도는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 영화인들이 만든 것이라면 똥도 명작이라고 칭송할 찐빵들을 위해 유명 영화인들을 불러들였다고 해야 보다 정확하겠지만, 어찌됐든 효과가 어느 정도나마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불필요해 보이던 유치한 가젯들이 많이 사라진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도 겉으로 보이는 톤만 무겁고 진지해진 게 전부일 뿐 가볍고 유치한 007 제작진의 무비 메이킹 습관은 그대로다. 눈속임용으로 톤만 바뀌었을 뿐 유치한 12세용 영화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 나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나아진 게 없다.
1997년 피어스 브로스난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를 보고 크게 실망한 뒤 당시 운영하던 제임스 본드 사이트에 영화평을 올리면서 "KILL BOND NOW!"라고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지껏 007 시리즈 관련 상품 구입에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ㅋ
wow! 정말 기대되는군요~ 역시 스카이폴을 시작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한 제임스 본드 영화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 개인적으로 로저무어, 죠지라젠비 등의 옛날 시대로 돌아간다면 안 볼듯 하지만(이외에 많은 관객도 ㅎㅎ)
답글삭제카지노 로얄로 리부트했다고 하더니 스카이폴로 환골탈태했다는 말도 있었군요...^^
삭제뭐가 그렇게 자주 바뀌는 걸까요? 하도 뜯어고쳐서 못 알아보겠던데...
안녕하세요. 007신작 관련 검색하다가 몇 번 방문했던 사람입니다. 작성하신 글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제가 느끼고 있던 요즘 007시리즈에 대한 느낌을 가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풀어주셨네요. 007시리즈의 팬으로서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제가 90년대 이후의 007시리즈에서 느끼는 불만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후반부가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예전부터 제가 좋아했던 옛 작품들은 클라이막스가 일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삭제위기일발의 로버트 쇼와 격투 후 이어지는 헬기, 보트 추격장면, 골드핑거의 포트녹스 내 오드죱과 격투 후 마지막 비행기에서 격투, 썬더볼의 해저 스쿠버액션 후 마지막 보트에서 격투, 여왕폐하대작전에서 스키탈출에서 봅슬레이로 이어지는 격투씬(개인적으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액션연출이라고 생각), 등등 로저무어시절에도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잠수함에서 조스와의 대결, 옥토퍼시 끝부분을 장식하는 아찔한 고도의 비행기 날개위에서의 대결, 뷰투어킬의 금문교 도끼(?)격투씬, 리빙데이라이트의 비행기에서 밧줄 붙잡고 냉정한 인상의 킬러와 대결 벌이던 장면 등등... 너무도 멋진 장면들이 '영화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 펼쳐지곤 했었죠.
그런데 90년대 이후 007시리즈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실망이 큽니다.
오공본드 선생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본 분 중 007시리즈에 관해서 최고 고수이신 것 같아서)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