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1일 토요일

80년대 영화 계속해서 속편과 리메이크로 돌아온다

'로보캅(Robocop)',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람보(Rambo)', '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 '카라테 키드(The Karate Kid)', '토탈 리콜(Total Recall)', '레드 던(Red Dawn)', '코난(Conan)', '틴에이지 뮤턴트 닌자 터틀(Teenage Mutant Ninja Turtles)', '어젯밤에 생긴 일(About Last Night)', '매드 맥스(Mad Max)', '트론(Tron)', '애니(Annie)' 등 80년대 영화 속편 또는 리메이크작이 이미 많이 개봉했거나 곧 개봉할 예정에 있다. 하지만 8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80년대 속편과 리메이크작에 냉담한 편이다. 80년대를 기억하는 미국인 영화관객들은 "헐리우드가 어릴 적 추억을 망가뜨리는 곳이 됐다"며 기대에 못미치는 80년대 속편, 리메이크작에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

얼마 전부터 몇몇 유명한 80년대 영화 시리즈 팬들은 "제발 8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 하지 말고 오리지날을 그대로 놔두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생각 같아선 그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속편과 리메이크로 계속 이어지는 걸 바랄 것 같지만, 그들은 기대 이하의 속편 또는 리메이크로 인해 과거의 좋은 기억까지 훼손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시리즈가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지금도 상당한 팬을 보유한 인기 프랜챠이스이지만, 지난 2008년 개봉한 4탄이 미국 하드코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들은 "4탄이 인디아나 존스 트릴로지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나는 4탄의 존재 사실을 모른 척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등 4탄에 비판적인 댓글을 많이 달았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4탄으로 돌아온 것을 반가워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4탄에 크게 실망한 팬들도 많았던 것이다.

유니버설의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트릴로지 팬들도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오면 "No Thanks!", "Leave them alone!"을 외친다. 리메이크가 오리지날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 듯 보이며,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특히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의 "Hollywood ate my childhood"라는 제목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게 현실이다. 헐리우드는 유명한 영화를 속편으로 계속 이어가거나 리메이크를 하는 안전한 선택만을 하고 있으며, 최신작이라고 선전하는 리메이크작의 퀄리티는 십중팔구가 후질구레한 밑바닥 수준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스탠다드를 바닥 수준으로 상당히 낮게 정하지 않는 이상 만족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영화 속편과 리메이크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작이 발표된 80년대 영화 속편 또는 리메이크 중 하나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다. '고스트 버스터즈'가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고스트버스터즈' 3탄 제작설이 한동안 나돌았으나 오리지날 멤버 중 하나였던 해롤드 레이미스(Harold Ramis)가 2014년 세상을 떠나면서 오리지날 올드 멤버들이 다시 뭉친 '고스트버스터즈' 3탄 프로젝트는 불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그 대신 메인 캐릭터를 모두 여성으로 교체한 새로운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크리스틴 위그(Kristen Wiig), 멜리사 매커시(Melissa McCarthy), 레슬리 존스(Leslie Jones), 케이트 매키넌(Kate McKinnon) 등 4명의 여배우로 구성된 새로운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는 2016년 개봉 예정에 있다. 소니 픽쳐스는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에 이어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을 비롯한 남자배우들로 구성된 남성판 '고스트버스터즈' 프로젝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너 브러더스는 '그렘린(Gremlins)'을 리메이크할 예정이라고 한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1984년 오리지날 영화의 제작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스크린플레이를 썼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리메이크 버전에서 다시 뭉친다고 한다. 리메이크 버전 '그렘린'의 스크린플레이는 칼 엘스워스(Carl Ellsworth)가 맡는다고 데드라인이 전했다. 영화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탑 건 2(Top Gun 2)'와 에디 머피(Eddie Murphy) 주연의 '베벌리 힐즈 캅 4(Beverly Hills Cop 4)'를 선보일 예정이다. 톰 크루즈의 80년대 대표작 중 하나인 '탑 건'의 속편이 제작 중에 있으며, 에디 머피 주연의 액션 코메디 '베벌리 힐즈 캅'도 3탄이 개봉한지 20년이 넘었지만 4탄으로 이어진다. '베벌리 힐즈 캅'은 액슬 폴리(에디 머피)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가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TV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지 못하자 그 대신 네 번째 영화를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탑 건 2'는 오리지날 '탑 건'이 개봉한지 거진 30년이 흘렀기 때문에 속편 제작설에 반신반의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지난 해 제작진이 스크린라이터를 정했다는 헐리우드 리포터의 보도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았다. '탑 건 2' 스크린플레이는 저스틴 마크스(Justin Marks)가 맡았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도 돌아올 준비를 하는 듯 하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Galaxy)'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이 실제로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는다는 루머가 들리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크리스 프랫을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로 찍은 듯 하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오는 6월 개봉하는 '쥬라식 월드(Jurrasic World)'의 주연으로 크리스 프랫을 선택한 것도 스필버그였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만약 기회가 온다면 크리스 프랫 주연의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연출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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