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네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스펙터(SPECTRE)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티저 포스터와 티저 트레일러 등이 공개되면서 더이상 글이 아닌 사진과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누가 주제곡을 부르게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뮤지션 발표가 항상 제일 마지막에 이뤄지곤 했으므로 이 부분도 머지 않아 궁금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스펙터' 관련 몇 가지 사실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지금까지 공개된 '스펙터' 관련 정보가 완성된 영화와 크고 작은 차이가 날 가능성은 열려있다. 100% 정확하다고 장담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스크립트 초안 등의 내용을 참고했으므로 정확도가 제법 높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건배럴 씬 원위치로
건배럴 씬(Gun Barrel Scene)이 원위치로 돌아간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건배럴 씬의 위치가 메인 타이틀 씬(카지노 로얄)이나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으로 바뀌었다. 클래식 007 시리즈에선 영화가 시작하는 제일 처음에 건배럴 씬이 항상 나왔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건배럴 씬의 위치를 바꾼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서 건배럴 씬의 위치를 바꾼 것을 놓고도 본드팬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쓸데 없는 것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항상 영화의 맨 처음에 나오던 건배럴 씬을 영화의 맨 마지막으로 이동시킨 것이 "어떻게든 거꾸로 가면서 모든 걸 뒤집어 놓겠다"는 메시지처럼 보였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그런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네 번째 영화 '스펙터'에선 건배럴 씬이 원위치로 돌아갈 모양이다.
'스펙터'는 건배럴 씬으로 시작해서 건배럴의 구멍이 해골의 눈과 겹쳐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크립트 초안 등 '스펙터' 관련 서류에도 건배럴 씬으로 영화가 시작하는 것으로 돼있다. 아마도 해골은 '스펙터'의 프리-타이틀 씬이 죽음의 날(Day of the Dead) 행사가 한창인 멕시코 시티를 무대로 하는 것과 관련있는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건배럴 씬으로 시작하는 건 '스펙터'가 처음이다.
느닷없이 이제와서 왜 건배럴 씬을 원위치로 옮겼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로썬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클래식 007 시리즈에서 지나칠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007 제작진이 건배럴 씬을 원위치로 되돌려놓은 게 아닌가 추측해볼 뿐이다. '제임스 본드 비긴스' 트릴로지가 '스카이폴(Skyfall)'로 완결되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스펙터'의 줄거리가 '스카이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카이폴'로 트릴로지가 완결되었고 '스펙터'는 그 다음 챕터의 시작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더군다나 '스펙터'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벌어졌던 사건들까지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스카이폴'로 트릴로지가 일단락됐다는 주장은 그만큼 더욱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오히려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완결편의 성격을 띤 영화로 보이므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은 아무래도 아닌 듯 하다.
'스펙터'에 사용될 건배럴 씬이 지난 '스카이폴'의 것과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새로 만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통적으로 건배럴 씬은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이전에 만들어놓은 것을 재사용해왔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매 영화마다 건배럴 씬을 새로 제작했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까지는 2 종류의 건배럴 씬을 만들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와 로저 무어(Roger Moore)가 최다 건배럴 씬 공동 기록 보유자였으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매 영화마다 세 번 연속으로 새로운 건배럴 씬을 제작하면서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만약 이번 '스펙터'에 새로운 건배럴 씬이 등장하면 크레이그가 만든 건배럴 씬의 수는 모두 4개로 불어난다.
지난 '스카이폴'의 건배럴 씬이 썩 맘에 들지 않았으므로 이번엔 새로 제대로 만들었기를 기대해 본다.
◆M의 오피스 씬 등장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사라진 씬 중 하나는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미션 브리핑을 받는 씬이다. M의 오피스 씬은 007 시리즈에 거의 빠짐없이 나오던 씬이었으나 이상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자취를 감췄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스카이폴'의 마지막에 M의 오피스 씬이 잠시 나온 게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펙터'엔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는 씬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터'는 M. 머니페니, Q 등 MI6 오피스 캐릭터들이 모두 제위치로 돌아간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첫 번째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영화 '스카이폴'에도 M, Q, 머니페니 모두가 등장했으나 제위치를 찾아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던 반면 '스펙터'에선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처럼 모두가 각자의 제위치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M의 오피스 씬이 '오랜만에'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지난 '스카이폴'에서 MI6 오피스 멤버들이 모두 완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클래식 007 시리즈에서 지나치게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건배럴 씬이 원위치로 돌아간 것에 이어 M의 오피스 씬이 등장하는 것이 단순한 우연만은 아닐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더이상 007 시리즈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온 만큼 건배럴 씬 원위치와 M의 오피스 씬 등 전통적인 클래식 007 시리즈 씬의 귀환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미션 브리핑을 받는 모습은 '스펙터'에서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본드가 현직 M(랄프 파인즈)이 아닌 전직 M(주디 덴치)이 남겨놓은 미스터리를 이어받아 풀어간다는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007 제작진이 클래식 007 시리즈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줄거리를 계속 이어지도록 만드는 새로 생긴 습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인 타이틀 씬에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 모두 등장
아직 누가 '스펙터' 주제곡을 부를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곡이 흐르는 메인 타이틀 씬에 무슨 씬이 등장하는가는 알려졌다.
'스펙터' 메인 타이틀 씬엔 범죄조직 '스펙터'를 상징하는 문어의 다리가 등장하면서 베스퍼(에바 그린)가 죽는 장면, 르 쉬프(매즈 미켈슨)의 모습, 기름을 뒤집어쓴 필드(젬마 아터튼)의 모습, 실바(하비에르 바뎀)의 모습, 죽어가는 M(주디 덴치)의 모습 등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의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이는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의 배후에 범죄조직 스펙터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모든 제임스 본드 영화의 배후에 스펙터가 있었다는 것. 영화 '스펙터'의 줄거리는 본드가 미스터리한 범죄조직 스펙터를 조사하면서 스펙터가 본드의 과거 미션들과 모두 연루된 사실을 알아내고, 스펙터의 리더인 블로펠드(크리스토프 발츠)를 찾아가 종지부를 찍는다는 스토리다.
'스펙터'의 스토리 윤곽이 드러나자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완결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카지노 로얄'로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된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줄거리를 '스펙터'에서 완결시키려는 것만은 적어도 사실인 듯 하다.
◆시작은 멕시코 시티, 마무리는 런던
'스펙터'에서 본드는 멕시코에서 출발해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모로코를 거쳐 영국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흰색 턱시도 돌아온다
제임스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은 모습을 007 시리즈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스펙터'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 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들린 스완(레아 세두)과 열차에서 식사를 하는 씬에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다고 한다.
만약 '스펙터'에서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다면 로저 무어 주연의 1985년작 '뷰투어킬(A View to a Kill)'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서 흰색 턱시도를 입었던 영화배우는 숀 코네리와 로저 무어 2명이 전부다.
007 시리즈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흰색 턱시도가 '스펙터'로 돌아오는 이유는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 역할과 동시에 클래식 007 시리즈와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게 아닌가 추정된다.
◆아스톤 마틴 DB5 돌아온다
'스카이폴'에서 파괴된 아스톤 마틴 DB5가 돌아온다.
물론 '스펙터'의 '본드카'는 아스톤 마틴 DB10이다. 그러나 DB10 뿐만 아니라 DB5도 영화에 나온다. 아스톤 마틴 DB5는 지난 영화 '스카이폴'에서 박살났지만 Q 브랜치가 수리를 마친 것으로 설정됐다.
아스톤 마틴 DB5는 영화의 맨 마지막에 본드가 매들린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떠날 때 등장한다.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한 제임스 본드 영화로는 '골드핑거(Goldfinger)', '썬더볼(Thunderball)', '골든아이(GoldenEye)',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스카이폴' 등이 있다.
아스톤 마틴 DB10이 있는데도 DB5까지 등장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DB5가 진정한 '본드카'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2015년이 영국 완구회사 코기(CORGI)가 아스톤 마틴 DB5 다이캐스트 모델을 선보인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영국 등지의 본드팬들 사이에서 "코기 아스톤 마틴 DB5 다이캐스트 모델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본드팬이라 할 수 없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본드팬들에게 친숙한 코기의 아스톤 마틴 DB5가 2015년에 50주년을 맞이했다.
코기는 1965년 당시 박스 다자인을 재현한 50주년 기념 아스톤 마틴 DB5 세트를 발매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스펙터' 관련 몇 가지 사실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지금까지 공개된 '스펙터' 관련 정보가 완성된 영화와 크고 작은 차이가 날 가능성은 열려있다. 100% 정확하다고 장담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스크립트 초안 등의 내용을 참고했으므로 정확도가 제법 높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건배럴 씬 원위치로
건배럴 씬(Gun Barrel Scene)이 원위치로 돌아간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건배럴 씬의 위치가 메인 타이틀 씬(카지노 로얄)이나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으로 바뀌었다. 클래식 007 시리즈에선 영화가 시작하는 제일 처음에 건배럴 씬이 항상 나왔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건배럴 씬의 위치를 바꾼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서 건배럴 씬의 위치를 바꾼 것을 놓고도 본드팬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쓸데 없는 것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항상 영화의 맨 처음에 나오던 건배럴 씬을 영화의 맨 마지막으로 이동시킨 것이 "어떻게든 거꾸로 가면서 모든 걸 뒤집어 놓겠다"는 메시지처럼 보였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그런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네 번째 영화 '스펙터'에선 건배럴 씬이 원위치로 돌아갈 모양이다.
'스펙터'는 건배럴 씬으로 시작해서 건배럴의 구멍이 해골의 눈과 겹쳐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크립트 초안 등 '스펙터' 관련 서류에도 건배럴 씬으로 영화가 시작하는 것으로 돼있다. 아마도 해골은 '스펙터'의 프리-타이틀 씬이 죽음의 날(Day of the Dead) 행사가 한창인 멕시코 시티를 무대로 하는 것과 관련있는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건배럴 씬으로 시작하는 건 '스펙터'가 처음이다.
느닷없이 이제와서 왜 건배럴 씬을 원위치로 옮겼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로썬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클래식 007 시리즈에서 지나칠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007 제작진이 건배럴 씬을 원위치로 되돌려놓은 게 아닌가 추측해볼 뿐이다. '제임스 본드 비긴스' 트릴로지가 '스카이폴(Skyfall)'로 완결되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스펙터'의 줄거리가 '스카이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카이폴'로 트릴로지가 완결되었고 '스펙터'는 그 다음 챕터의 시작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더군다나 '스펙터'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벌어졌던 사건들까지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스카이폴'로 트릴로지가 일단락됐다는 주장은 그만큼 더욱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오히려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완결편의 성격을 띤 영화로 보이므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은 아무래도 아닌 듯 하다.
'스펙터'에 사용될 건배럴 씬이 지난 '스카이폴'의 것과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새로 만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통적으로 건배럴 씬은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이전에 만들어놓은 것을 재사용해왔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매 영화마다 건배럴 씬을 새로 제작했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까지는 2 종류의 건배럴 씬을 만들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와 로저 무어(Roger Moore)가 최다 건배럴 씬 공동 기록 보유자였으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매 영화마다 세 번 연속으로 새로운 건배럴 씬을 제작하면서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만약 이번 '스펙터'에 새로운 건배럴 씬이 등장하면 크레이그가 만든 건배럴 씬의 수는 모두 4개로 불어난다.
지난 '스카이폴'의 건배럴 씬이 썩 맘에 들지 않았으므로 이번엔 새로 제대로 만들었기를 기대해 본다.
◆M의 오피스 씬 등장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사라진 씬 중 하나는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미션 브리핑을 받는 씬이다. M의 오피스 씬은 007 시리즈에 거의 빠짐없이 나오던 씬이었으나 이상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자취를 감췄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엔 '스카이폴'의 마지막에 M의 오피스 씬이 잠시 나온 게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펙터'엔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는 씬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터'는 M. 머니페니, Q 등 MI6 오피스 캐릭터들이 모두 제위치로 돌아간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첫 번째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영화 '스카이폴'에도 M, Q, 머니페니 모두가 등장했으나 제위치를 찾아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던 반면 '스펙터'에선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처럼 모두가 각자의 제위치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M의 오피스 씬이 '오랜만에'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지난 '스카이폴'에서 MI6 오피스 멤버들이 모두 완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클래식 007 시리즈에서 지나치게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건배럴 씬이 원위치로 돌아간 것에 이어 M의 오피스 씬이 등장하는 것이 단순한 우연만은 아닐 듯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더이상 007 시리즈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온 만큼 건배럴 씬 원위치와 M의 오피스 씬 등 전통적인 클래식 007 시리즈 씬의 귀환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드가 M의 오피스에서 미션 브리핑을 받는 모습은 '스펙터'에서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본드가 현직 M(랄프 파인즈)이 아닌 전직 M(주디 덴치)이 남겨놓은 미스터리를 이어받아 풀어간다는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007 제작진이 클래식 007 시리즈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줄거리를 계속 이어지도록 만드는 새로 생긴 습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인 타이틀 씬에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 모두 등장
아직 누가 '스펙터' 주제곡을 부를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곡이 흐르는 메인 타이틀 씬에 무슨 씬이 등장하는가는 알려졌다.
'스펙터' 메인 타이틀 씬엔 범죄조직 '스펙터'를 상징하는 문어의 다리가 등장하면서 베스퍼(에바 그린)가 죽는 장면, 르 쉬프(매즈 미켈슨)의 모습, 기름을 뒤집어쓴 필드(젬마 아터튼)의 모습, 실바(하비에르 바뎀)의 모습, 죽어가는 M(주디 덴치)의 모습 등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의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이는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 '스카이폴'의 배후에 범죄조직 스펙터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모든 제임스 본드 영화의 배후에 스펙터가 있었다는 것. 영화 '스펙터'의 줄거리는 본드가 미스터리한 범죄조직 스펙터를 조사하면서 스펙터가 본드의 과거 미션들과 모두 연루된 사실을 알아내고, 스펙터의 리더인 블로펠드(크리스토프 발츠)를 찾아가 종지부를 찍는다는 스토리다.
'스펙터'의 스토리 윤곽이 드러나자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완결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스펙터'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카지노 로얄'로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된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줄거리를 '스펙터'에서 완결시키려는 것만은 적어도 사실인 듯 하다.
◆시작은 멕시코 시티, 마무리는 런던
'스펙터'에서 본드는 멕시코에서 출발해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모로코를 거쳐 영국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 멕시코 시티 - 죽음의 날 행사가 한창인 멕시코 시티를 배경으로 한 프리-타이틀 씬.
- 영국 - 오피스 씬과 본드의 집.
- 이탈리아 - 본드가 루씨아(모니카 벨루치)를 만나는 장례식 씬과 본드가 오버하우서(크리스토프 발츠)를 만나는 스펙터 모임 씬, 그리고 본드와 미스터 힝스(데이브 바티스타)가 벌이는 자동차 추격 씬.
- 오스트리아 - 본드가 미스터 화이트(예스퍼 크리스텐슨)를 만나는 씬과 본드가 매들린 스완(레아 세두)을 만나는 씬, 그리고 자동차와 경비행기가 동원된 추격 씬.
- 탕헤르 - 미스터 화이트의 호텔 씬.
- 모로코 - 열차에서 벌어지는 본드와 미스터 힝스의 격투 씬, 오버하우서의 관측소 씬.
- 영국 - 파괴된 MI6 건물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과 엔딩.
◆흰색 턱시도 돌아온다
제임스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은 모습을 007 시리즈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스펙터'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 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들린 스완(레아 세두)과 열차에서 식사를 하는 씬에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다고 한다.
"Bond sits in the dining booth, immaculate in his white dinner jacket..."
만약 '스펙터'에서 본드가 흰색 턱시도를 입는다면 로저 무어 주연의 1985년작 '뷰투어킬(A View to a Kill)'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서 흰색 턱시도를 입었던 영화배우는 숀 코네리와 로저 무어 2명이 전부다.
007 시리즈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흰색 턱시도가 '스펙터'로 돌아오는 이유는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 역할과 동시에 클래식 007 시리즈와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게 아닌가 추정된다.
◆아스톤 마틴 DB5 돌아온다
'스카이폴'에서 파괴된 아스톤 마틴 DB5가 돌아온다.
물론 '스펙터'의 '본드카'는 아스톤 마틴 DB10이다. 그러나 DB10 뿐만 아니라 DB5도 영화에 나온다. 아스톤 마틴 DB5는 지난 영화 '스카이폴'에서 박살났지만 Q 브랜치가 수리를 마친 것으로 설정됐다.
아스톤 마틴 DB5는 영화의 맨 마지막에 본드가 매들린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떠날 때 등장한다.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한 제임스 본드 영화로는 '골드핑거(Goldfinger)', '썬더볼(Thunderball)', '골든아이(GoldenEye)',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스카이폴' 등이 있다.
아스톤 마틴 DB10이 있는데도 DB5까지 등장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DB5가 진정한 '본드카'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2015년이 영국 완구회사 코기(CORGI)가 아스톤 마틴 DB5 다이캐스트 모델을 선보인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영국 등지의 본드팬들 사이에서 "코기 아스톤 마틴 DB5 다이캐스트 모델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본드팬이라 할 수 없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본드팬들에게 친숙한 코기의 아스톤 마틴 DB5가 2015년에 50주년을 맞이했다.
코기는 1965년 당시 박스 다자인을 재현한 50주년 기념 아스톤 마틴 DB5 세트를 발매한 바 있다.
아, 스크립트 유출때 이미 화이트 디너수트를 입는다는 내용이 나와 있었네요.
답글삭제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본드의 수트에 대한 글을 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 했었는데, 올해 초 겨울에 한 능력자 분께서 귀뜸을 주시더라고요. 톰포드 사에 지인이 있다면서 사전 정보를 주셨었는데....
그 내용이 '3피스 수트 재등장, 칵테일커프 셔츠 재등장, 밀리터리코트 등장, 화이트 디너 수트 등장' 등을 언급해 주셨는데 다 맞더라고요.
참고로, 정통 수트 좋아하는 분들은 스카이폴때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착용한 수트를 매우 싫어하시던데(본드를 무슨 패셔니스타로 만들어놨다고....), 그분께서 살짝 정보를 주셨더라고요. 실제 판매되는것은 사이즈가 더 큰데 제작진 요청으로 사이즈를 줄인 것으로 안다고......^^;;
실제로 의상담당자 인터뷰에 자신들이 원했던 수트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 이후로 톰포드는 안깠습니다.^^;;;;
WHITE DINNER JACKET이 딱 눈에 띄더군요...^^ 혹시나 했었는데 있었습니다.
삭제전 옷에 대해선 아는 게 없습니다만 게이, 여성 관객을 의식해서 타이트해진거라고 하더군요...^^
스카이폴 개봉했을 때 뉴욕타임즈에 이런 본드 수트 관련 글도 있었죠.
http://runway.blogs.nytimes.com/2012/11/16/size-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