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Mad Max)'가 돌아왔다. 지난 1985년 멜 깁슨(Mel Gibson) 주연의 '매드 맥스' 시리즈 3탄 '매드 맥스: 썬더돔(Mad Max: Beyond Thunderdome)'이 개봉한지 30년만에 새로운 '매드 맥스'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은 '매드 맥스: 퓨리 로드(Mad Max: Fury Road)'.
'매드 맥스' 시리즈 네 번째 영화인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이 아니라 리부트에 해당하는 영화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1985년작 '매드 맥스: 썬더돔' 이후 30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이 아니라 1981년작 '매드 맥스 2(Mad Max: The Road Warrior)'와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시리즈를 리부트한 영화다. 얼굴은 멜 깁슨에서 톰 하디(Tom Hardy)로 바뀌었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전직 경찰관 출신 맥스 로커탠스키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매드 맥스'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별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속편, 리부트 또는 리메이크 유행에 지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부트/리메이크작의 퀄리티가 오리지날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했으므로 '매드 맥스' 리메이크 소식 역시 "올 것이 왔으나 그다지 기대할 것은 없는 소식"으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헐리우드가 내놓은 또 하나의 실망스러운 리부트/리메이크작일까?
아무래도 "YES"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액션은 풍부했고 볼거리도 있었지만 사막에서 벌어지는 무의미한 싸움을 지켜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의 가장 큰 문제점 두 가지는 빈약한 줄거리와 마일드한 액션 씬이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스토리가 굉장히 빈약한 영화였다. 근사한 내용은 없더라도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들 정도의 스토리는 필수적인데, 이마저도 없었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워 보이즈'라 불리는 집단에 잡혀있던 맥스(톰 하디)가 번식용으로 사용되던 다섯 명의 여성과 함께 희망의 땅을 찾아서 탈출한 퓨리오사(샬리스 테론) 일행과 함께 추격해오는 워 보이즈를 따돌리며 도주한다는 줄거리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을 뿐 건조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반복이 전부인 영화였다. 문자 그대로,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추격전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빈약했으며, 대사량도 얼마 되지 않았다. B무비 수준의 스토리를 제외하고 나면 그저 먼지 날리는 추격전 하나가 전부였다.
줄거리가 굉장히 빈약했더라도 액션이 아주 볼 만했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이것도 아니었다.
'매드 맥스'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영화도 '로보캅(Robocop)',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등과 마찬가지로 마일드한 패밀리-프렌들리 영화로 리메이크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엔 폭력 수위가 높은 R 레이팅의 성인용 액션 블록버스터가 많았으나 요즘엔 청소년용으로 수위를 낮춰 흥행성공을 꾀하는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매드 맥스'도 전철을 따를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가 패밀리-프렌들리 레이팅인 PG-13을 받은 영화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치를 낮췄다는 얘기다.
그러나 R 레이팅(17세 이상 관람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다시 걸어봤다.
결과는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무엇으로 보나 PG-13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떠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궁금증이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R 레이팅을 받았나" 였다. 제작진이 R 레이팅의 영화로 만들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액션 씬은 요란스럽기만 했을 뿐 폭력 수위가 낮았고 매우 마일드했다. 다른 건 몰라도 R 레이팅에 걸맞는 '와일드'한 액션 씬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게도 '마일드'가 전부였다. 신체가 절단되고 으스러지는 높은 폭력 수위의 액션 씬으로 가득한 R 레이팅 액션 영화다운 액션 영화이기를 기대했으나 뜻밖에도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굉장히 절제되고 마일드한 톤의 영화였다. 마일드한 액션 씬 뿐만 아니라 'F'로 시작하는 욕설도 거의 들을 수 없었으며, 누드 씬에서도 신체 앞부분을 가리면서 노출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이처럼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폭력, 언어, 노출 수위 모두 패밀리-프렌들리 레벨의 영화였다.
이런데도 이 영화가 R 레이팅을 받았다니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는 마일드한 PG-13 영화로 만들었으면서도 피 튀기는 광란의 R 레이팅 액션 영화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일부러 R 레이팅을 받은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폭력 수위가 높아야 볼 만한 액션 영화인 건 아니다. 그러나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선 굉장히 중요한 볼거리 하나를 잃은 셈이 됐다. 왜냐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경치와 비쥬얼을 빼면 볼 게 없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폭력 수위까지 낮아지니 김까지 빠져버린 영화가 돼버렸다.
액션은 풍부한 편이었다. 하지만 계속 똑같은 추격전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금세 식상하게 됐다. 흥미를 끄는 스토리 없이 사막에서 오락가락 하면서 추격전을 벌이다 끝나는 게 전부인 영화였다. 이런 만큼 몸이 절단되고 머리가 으스러지는 등의 톡쏘는 '양념' 씬을 곁들였다면 제 효과를 냈을 것이다. 다른 건 다 집어치우더라도 높은 폭력 수위의 미치광이 같은 와일드한 액션 씬으로 가득찬 영화로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엔 이러한 톡쏘는 맛이 없었다. 피 튀기는 광란의 액션을 기대했는데 굉장히 마일드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요란스러워 보였지만 스릴과 박진감, 익사이팅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7080년대 헤비메탈 밴드의 화려하고 괴팍스러워 보이는 뮤직 비디오처럼 보였지 격렬하고 인텐스한 액션 어드벤쳐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외외로 굉장히 밋밋한 영화였다. 2시간 동안 지루하진 않았으나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팔짱 낀 자세로 앉아 스크린만 멍하니 바라보다 일어났으므로 대단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하긴 아무래도 어려울 듯 하다. 촬영, 분장, 의상, 프로덕션 디자인 등은 인상적이었으나 스토리가 지나치게 빈약했고 가장 중요한 액션도 미지근했다. 멋진 경치와 비쥬얼, 그리고 그럴싸한 세팅 정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몰라도 숨돌릴 틈도 주지 않는 미치광이 같은 액션 영화를 기대했다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 실망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미치광이 같은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화끈한 R 레이팅의 액션 영화가 나오는가 했었는데 이번에도 아니었다.
간간히 나온 클래식 '매드 맥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씬들은 재밌었다. 또한, 1979년작 '매드 맥스' 1탄에서 악역을 맡았던 휴 키스-번스(Hugh Keays-Byrnes)가 '매드 맥스: 퓨리 로드'로 돌아왔다는 점도 재밌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흐른 데다 의상과 분장도 매우 요란했기 때문인지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다섯 명의 '와이프'들은 'EYE CANDY'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여주인공 퓨리오사 역을 맡은 샬리스 테론(Charlize Theron)은 영화와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강한 여자 캐릭터를 영화에 넣으려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샬리스 테론이 여전사 역에 과히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 맥스 역을 맡은 영국 영화배우 톰 하디는 영화와 비교적 잘 어울렸으나 새로운 맥스 캐릭터를 완벽하게 선보이지 못했다. 클래식 액션 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인 맥스가 다시 빅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은 반가웠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캐릭터 개발에 무게를 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톰 하디가 그만의 맥스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톰 하디 버전 맥스는 그저 쫓기고 도망다니면서 정신없이 운전만 하다 사라지는 캐릭터가 전부였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개성있는 면이 보이지 않았다. 톰 하디는 새로운 맥스 역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준은 아니었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로 리부트에 성공한 '매드 맥스' 시리즈는 물론 속편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 번 영화에선 '레벨 업'을 똑바로 해야할 것이다.
제목은 '매드 맥스: 퓨리 로드(Mad Max: Fury Road)'.
'매드 맥스' 시리즈 네 번째 영화인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이 아니라 리부트에 해당하는 영화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1985년작 '매드 맥스: 썬더돔' 이후 30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이 아니라 1981년작 '매드 맥스 2(Mad Max: The Road Warrior)'와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시리즈를 리부트한 영화다. 얼굴은 멜 깁슨에서 톰 하디(Tom Hardy)로 바뀌었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전직 경찰관 출신 맥스 로커탠스키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매드 맥스'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별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속편, 리부트 또는 리메이크 유행에 지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부트/리메이크작의 퀄리티가 오리지날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했으므로 '매드 맥스' 리메이크 소식 역시 "올 것이 왔으나 그다지 기대할 것은 없는 소식"으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헐리우드가 내놓은 또 하나의 실망스러운 리부트/리메이크작일까?
아무래도 "YES"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액션은 풍부했고 볼거리도 있었지만 사막에서 벌어지는 무의미한 싸움을 지켜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의 가장 큰 문제점 두 가지는 빈약한 줄거리와 마일드한 액션 씬이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스토리가 굉장히 빈약한 영화였다. 근사한 내용은 없더라도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들 정도의 스토리는 필수적인데, 이마저도 없었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워 보이즈'라 불리는 집단에 잡혀있던 맥스(톰 하디)가 번식용으로 사용되던 다섯 명의 여성과 함께 희망의 땅을 찾아서 탈출한 퓨리오사(샬리스 테론) 일행과 함께 추격해오는 워 보이즈를 따돌리며 도주한다는 줄거리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을 뿐 건조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반복이 전부인 영화였다. 문자 그대로,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추격전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빈약했으며, 대사량도 얼마 되지 않았다. B무비 수준의 스토리를 제외하고 나면 그저 먼지 날리는 추격전 하나가 전부였다.
줄거리가 굉장히 빈약했더라도 액션이 아주 볼 만했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이것도 아니었다.
'매드 맥스'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영화도 '로보캅(Robocop)',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등과 마찬가지로 마일드한 패밀리-프렌들리 영화로 리메이크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엔 폭력 수위가 높은 R 레이팅의 성인용 액션 블록버스터가 많았으나 요즘엔 청소년용으로 수위를 낮춰 흥행성공을 꾀하는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매드 맥스'도 전철을 따를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가 패밀리-프렌들리 레이팅인 PG-13을 받은 영화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치를 낮췄다는 얘기다.
그러나 R 레이팅(17세 이상 관람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다시 걸어봤다.
결과는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무엇으로 보나 PG-13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떠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궁금증이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R 레이팅을 받았나" 였다. 제작진이 R 레이팅의 영화로 만들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액션 씬은 요란스럽기만 했을 뿐 폭력 수위가 낮았고 매우 마일드했다. 다른 건 몰라도 R 레이팅에 걸맞는 '와일드'한 액션 씬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게도 '마일드'가 전부였다. 신체가 절단되고 으스러지는 높은 폭력 수위의 액션 씬으로 가득한 R 레이팅 액션 영화다운 액션 영화이기를 기대했으나 뜻밖에도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굉장히 절제되고 마일드한 톤의 영화였다. 마일드한 액션 씬 뿐만 아니라 'F'로 시작하는 욕설도 거의 들을 수 없었으며, 누드 씬에서도 신체 앞부분을 가리면서 노출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이처럼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폭력, 언어, 노출 수위 모두 패밀리-프렌들리 레벨의 영화였다.
이런데도 이 영화가 R 레이팅을 받았다니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는 마일드한 PG-13 영화로 만들었으면서도 피 튀기는 광란의 R 레이팅 액션 영화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일부러 R 레이팅을 받은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폭력 수위가 높아야 볼 만한 액션 영화인 건 아니다. 그러나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선 굉장히 중요한 볼거리 하나를 잃은 셈이 됐다. 왜냐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경치와 비쥬얼을 빼면 볼 게 없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폭력 수위까지 낮아지니 김까지 빠져버린 영화가 돼버렸다.
액션은 풍부한 편이었다. 하지만 계속 똑같은 추격전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금세 식상하게 됐다. 흥미를 끄는 스토리 없이 사막에서 오락가락 하면서 추격전을 벌이다 끝나는 게 전부인 영화였다. 이런 만큼 몸이 절단되고 머리가 으스러지는 등의 톡쏘는 '양념' 씬을 곁들였다면 제 효과를 냈을 것이다. 다른 건 다 집어치우더라도 높은 폭력 수위의 미치광이 같은 와일드한 액션 씬으로 가득찬 영화로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엔 이러한 톡쏘는 맛이 없었다. 피 튀기는 광란의 액션을 기대했는데 굉장히 마일드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요란스러워 보였지만 스릴과 박진감, 익사이팅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7080년대 헤비메탈 밴드의 화려하고 괴팍스러워 보이는 뮤직 비디오처럼 보였지 격렬하고 인텐스한 액션 어드벤쳐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외외로 굉장히 밋밋한 영화였다. 2시간 동안 지루하진 않았으나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팔짱 낀 자세로 앉아 스크린만 멍하니 바라보다 일어났으므로 대단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하긴 아무래도 어려울 듯 하다. 촬영, 분장, 의상, 프로덕션 디자인 등은 인상적이었으나 스토리가 지나치게 빈약했고 가장 중요한 액션도 미지근했다. 멋진 경치와 비쥬얼, 그리고 그럴싸한 세팅 정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몰라도 숨돌릴 틈도 주지 않는 미치광이 같은 액션 영화를 기대했다면 '매드 맥스: 퓨리 로드'에 실망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미치광이 같은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화끈한 R 레이팅의 액션 영화가 나오는가 했었는데 이번에도 아니었다.
간간히 나온 클래식 '매드 맥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씬들은 재밌었다. 또한, 1979년작 '매드 맥스' 1탄에서 악역을 맡았던 휴 키스-번스(Hugh Keays-Byrnes)가 '매드 맥스: 퓨리 로드'로 돌아왔다는 점도 재밌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흐른 데다 의상과 분장도 매우 요란했기 때문인지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다섯 명의 '와이프'들은 'EYE CANDY'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여주인공 퓨리오사 역을 맡은 샬리스 테론(Charlize Theron)은 영화와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강한 여자 캐릭터를 영화에 넣으려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샬리스 테론이 여전사 역에 과히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 맥스 역을 맡은 영국 영화배우 톰 하디는 영화와 비교적 잘 어울렸으나 새로운 맥스 캐릭터를 완벽하게 선보이지 못했다. 클래식 액션 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인 맥스가 다시 빅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은 반가웠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는 캐릭터 개발에 무게를 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톰 하디가 그만의 맥스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톰 하디 버전 맥스는 그저 쫓기고 도망다니면서 정신없이 운전만 하다 사라지는 캐릭터가 전부였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개성있는 면이 보이지 않았다. 톰 하디는 새로운 맥스 역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준은 아니었다.
'매드 맥스: 퓨리 로드'로 리부트에 성공한 '매드 맥스' 시리즈는 물론 속편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 번 영화에선 '레벨 업'을 똑바로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스카라 극장과 촌티나는 포스터가 생각나네요.. 가수 티나터너도 나왔던 것 같은데 1편인지 2편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진짜 미친놈들 나오는 영화였는데 많이 순화가 되었나봅니다.
답글삭제티나 터너 나오는 영화라면 3탄입니다. 썬더돔... 티나 터너가 주제곡도 불렀죠.
삭제사실 전 썬더돔은 개봉 당시 사운드트랙만 사고 영화는 한참 뒤에 홈 비디오로 봤습니다.
이번 영화에도 미친놈들이 나오긴 하는데 재미가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