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의 TV 시리즈 '하와이 파이브-오(Hawaii Five-0)'가 시즌 6로 돌아온다. CBS는 '하와이 파이브-오'를 시즌 6로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하와이 파이브-오'는 60년대 클래식 범죄 수사극을 리메이크한 시리즈다. 클래식 리메이크 시리즈 중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리메이크 버전 '하와이 파이브-오'가 발표되었을 당시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었는데, 시즌 6까지 이어지면서 순항하고 있다.
물론 '하와이 파이브-오'는 대단히 맘에 드는 시리즈는 아니다. 맘에 드는 점도 있지만 신경에 거슬리는 점도 적지 않게 눈에 띄는 시리즈다. 그럭저럭 봐줄 만한 액션 시리즈이긴 하지만 '최고'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파이브-오'에 계속 끌린다.
왜일까?
개인적으로 '하와이 커넥션'이 있어서 일까? 누군가가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코리아"가 아니라 "하와이"라고 답하는 버릇이 생긴지 오래일 정도로 하와이는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커넥션은 제외하고 시리즈 자체만 놓고 '하와이 파이브-오'의 매력을 한 번 짚어보기로 하자.
◆낭만, 섹시, 경치 여전히 통한다
낭만과 섹시한 캐릭터, 그리고 멋진 경치의 로케이션으로 유명한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낭만과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멋쟁이 제임스 본드와 섹시한 본드걸들이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벌이는 어드벤쳐를 그린 영화 시리즈다. 그러나 지난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 시절부터 로케이션이 과거 만큼 멋지고 낭만적인 곳이 아니더니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에 와선 영화의 톤까지 칙칙해지면서 경치와 함께 낭만적인 요소도 사라졌다. 21세기 007 시리즈에서 낭만과 멋진 경치가 사라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제이슨 본(Jason Bourne) 효과',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효과'라고도 한다. 유행을 따라가다 그렇게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는 현재가 아닌 과거의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TV 시리즈다. 007 시리즈와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를 1대1로 비교하는 건 곤란하지만 핸썸한 남자 캐릭터와 섹시한 여자 캐릭터, 풍부한 비키니 씬과 멋진 바닷가 풍경, 다소 과장된 테러 플롯 등 전통적인 007 시리즈의 주요 요소를 갖춘 TV 시리즈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와이 파이브-오'의 메인 캐릭터 스티브 맥개렛 역으로 출연 중인 호주 배우 알렉스 올러플린(Alex O'Loughlin)이 지난 2000년대 중반 제임스 본드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는 점도 시리즈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유니버설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and Furious)'도 이런 요소를 잘 사용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힙합 스타일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와 고급스러운 유러피언 스타일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아무래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낭만, 섹시, 경치, 럭져리한 라이프 스타일 등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렇다. '하와이 파이브-오'를 보면서 느낀 점은 낭만, 섹시, 경치가 조화를 이루는 밝고 가벼운 톤의 액션 시리즈가 아직도 통한다는 점이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하와이 로케이션으로 5 시즌을 이어오면서 멋과 낭만, 그리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대단히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고 하긴 어려워도 미남, 미녀, 절경과 액션이 어우러지면 그럭저럭 볼 만한 시리즈가 여전히 나올 수 있음을 '하와이 파이브-오'가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이민자 고정 이미지 벗은 아시안 캐릭터
헐리우드 영화와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시안 캐릭터는 외국인 아니면 이민자다. 미국에서 성장했거나 태어난 1.5세 또는 2세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아시아계 미국인 역을 맡은 경우도 간혹 있으나 소수에 불과하며, 1.5세, 2세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까지도 아시아계 외국인이나 이민자 역을 맡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 배우들이 주요 아시안 캐릭터 역을 맡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가 "외국인", "이민자" 선입견을 떨쳐낼 수 있겠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하와이 파이브-오'는 다르다. '하와이 파이브-오'에 고정 멤버로 등장하는 아시안 캐릭터들은 모두 형사, 검시관 등 전문직을 가진 미국인 캐릭터다. 아시안 배우들이 주로 맡는 가게 주인 등의 스테레오타잎 역할도 아니다. 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 그레이스 박(Grace Park), 마시 오카(Masi Oka) 등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에서 맡은 캐릭터는 백인 또는 다른 인종의 배우가 맡아도 무방한 캐릭터다.
여러 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하와이 파이브-오'에서 외국인, 이민자 역할이 아닌 '미국인'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건 하와이에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와이엔 이민 온지 3~4대 이상이 지난 "로컬" 아시안 아메리칸이 많이 살고 있다.
물론, 뉴욕을 무대로 한 '엘리먼트리(Elementary)'의 루씨 루(Lucy Liu),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멘탈리스트(The Mentalist)'의 팀 강(Tim Kang), 역시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스콜피온(Scorpion)'의 제이딘 웡(Jadyn Wong) 등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많은 몇몇 미국 본토 지역을 무대로 한 미국 TV 시리즈에도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미국인' 메인 캐릭터로 출연한 경우가 있다. 외국인, 이민자의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난 아시안 아메리칸 캐릭터가 등장하는 TV 시리즈가 '하와이 파이브-오' 이외로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와이 파이브-오' 만큼 여러 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미국인 역으로 고정 출연하는 시리즈는 흔치 않다.
앞으로 더욱 많은 TV 시리즈에서 외국인, 이민자 등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난 '미국인' 아시안 아메리칸 메인 캐릭터를 자주 볼 수 있길 희망한다.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를 넘어 미국 본토를 배경으로 한 TV 시리즈에서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TV 시리즈를 넘어 빅 스크린에서도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로컬" 아시안 아메리칸 주연급 영화배우가 탄생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야만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 아메리칸 2세가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피할 수 있게 되며, 미국서 태어났으면서도 "한국서 왔다"고 답하는 엉뚱한 해프닝도 줄여나갈 수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하와이 파이브-오'는 60년대 클래식 범죄 수사극을 리메이크한 시리즈다. 클래식 리메이크 시리즈 중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리메이크 버전 '하와이 파이브-오'가 발표되었을 당시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었는데, 시즌 6까지 이어지면서 순항하고 있다.
물론 '하와이 파이브-오'는 대단히 맘에 드는 시리즈는 아니다. 맘에 드는 점도 있지만 신경에 거슬리는 점도 적지 않게 눈에 띄는 시리즈다. 그럭저럭 봐줄 만한 액션 시리즈이긴 하지만 '최고'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파이브-오'에 계속 끌린다.
왜일까?
개인적으로 '하와이 커넥션'이 있어서 일까? 누군가가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코리아"가 아니라 "하와이"라고 답하는 버릇이 생긴지 오래일 정도로 하와이는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커넥션은 제외하고 시리즈 자체만 놓고 '하와이 파이브-오'의 매력을 한 번 짚어보기로 하자.
◆낭만, 섹시, 경치 여전히 통한다
낭만과 섹시한 캐릭터, 그리고 멋진 경치의 로케이션으로 유명한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낭만과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멋쟁이 제임스 본드와 섹시한 본드걸들이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벌이는 어드벤쳐를 그린 영화 시리즈다. 그러나 지난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 시절부터 로케이션이 과거 만큼 멋지고 낭만적인 곳이 아니더니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에 와선 영화의 톤까지 칙칙해지면서 경치와 함께 낭만적인 요소도 사라졌다. 21세기 007 시리즈에서 낭만과 멋진 경치가 사라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제이슨 본(Jason Bourne) 효과',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효과'라고도 한다. 유행을 따라가다 그렇게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는 현재가 아닌 과거의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TV 시리즈다. 007 시리즈와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를 1대1로 비교하는 건 곤란하지만 핸썸한 남자 캐릭터와 섹시한 여자 캐릭터, 풍부한 비키니 씬과 멋진 바닷가 풍경, 다소 과장된 테러 플롯 등 전통적인 007 시리즈의 주요 요소를 갖춘 TV 시리즈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와이 파이브-오'의 메인 캐릭터 스티브 맥개렛 역으로 출연 중인 호주 배우 알렉스 올러플린(Alex O'Loughlin)이 지난 2000년대 중반 제임스 본드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는 점도 시리즈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유니버설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and Furious)'도 이런 요소를 잘 사용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힙합 스타일의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와 고급스러운 유러피언 스타일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아무래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낭만, 섹시, 경치, 럭져리한 라이프 스타일 등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렇다. '하와이 파이브-오'를 보면서 느낀 점은 낭만, 섹시, 경치가 조화를 이루는 밝고 가벼운 톤의 액션 시리즈가 아직도 통한다는 점이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하와이 로케이션으로 5 시즌을 이어오면서 멋과 낭만, 그리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대단히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고 하긴 어려워도 미남, 미녀, 절경과 액션이 어우러지면 그럭저럭 볼 만한 시리즈가 여전히 나올 수 있음을 '하와이 파이브-오'가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이민자 고정 이미지 벗은 아시안 캐릭터
헐리우드 영화와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시안 캐릭터는 외국인 아니면 이민자다. 미국에서 성장했거나 태어난 1.5세 또는 2세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아시아계 미국인 역을 맡은 경우도 간혹 있으나 소수에 불과하며, 1.5세, 2세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까지도 아시아계 외국인이나 이민자 역을 맡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 배우들이 주요 아시안 캐릭터 역을 맡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가 "외국인", "이민자" 선입견을 떨쳐낼 수 있겠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하와이 파이브-오'는 다르다. '하와이 파이브-오'에 고정 멤버로 등장하는 아시안 캐릭터들은 모두 형사, 검시관 등 전문직을 가진 미국인 캐릭터다. 아시안 배우들이 주로 맡는 가게 주인 등의 스테레오타잎 역할도 아니다. 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 그레이스 박(Grace Park), 마시 오카(Masi Oka) 등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에서 맡은 캐릭터는 백인 또는 다른 인종의 배우가 맡아도 무방한 캐릭터다.
여러 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하와이 파이브-오'에서 외국인, 이민자 역할이 아닌 '미국인'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건 하와이에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와이엔 이민 온지 3~4대 이상이 지난 "로컬" 아시안 아메리칸이 많이 살고 있다.
물론, 뉴욕을 무대로 한 '엘리먼트리(Elementary)'의 루씨 루(Lucy Liu),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멘탈리스트(The Mentalist)'의 팀 강(Tim Kang), 역시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스콜피온(Scorpion)'의 제이딘 웡(Jadyn Wong) 등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많은 몇몇 미국 본토 지역을 무대로 한 미국 TV 시리즈에도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미국인' 메인 캐릭터로 출연한 경우가 있다. 외국인, 이민자의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난 아시안 아메리칸 캐릭터가 등장하는 TV 시리즈가 '하와이 파이브-오' 이외로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와이 파이브-오' 만큼 여러 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가 미국인 역으로 고정 출연하는 시리즈는 흔치 않다.
앞으로 더욱 많은 TV 시리즈에서 외국인, 이민자 등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난 '미국인' 아시안 아메리칸 메인 캐릭터를 자주 볼 수 있길 희망한다.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를 넘어 미국 본토를 배경으로 한 TV 시리즈에서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TV 시리즈를 넘어 빅 스크린에서도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로컬" 아시안 아메리칸 주연급 영화배우가 탄생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야만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 아메리칸 2세가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피할 수 있게 되며, 미국서 태어났으면서도 "한국서 왔다"고 답하는 엉뚱한 해프닝도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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