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어보는 90년대 트랜스 뮤직 (6)

90년대에 가장 인기있었던 클럽 스타일은 하우스 뮤직이다. 80년대엔 디스코가 유행이었다면 90년대엔 하우스 뮤직 기반의 클럽 뮤직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유행했던 많은 유로 댄스 곡들도 하우스 뮤직에 속한다.

그런데 90년대 들어서 주목받기 시작한 또 하나의 클럽 스타일이 있다 - 바로 트랜스 뮤직이다.

초창기 트랜스 뮤직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디스코, 하우스 뮤직보다 빠른 템포, 반복되는 아르페지오(Arpeggio) 멜로디,  뉴 에이지와 스페이스 뮤직이 테크노와 애씨드 하우스를 만난 듯한 스타일 등을 꼽을 수 있다. 디스코와 하우스는 주로 느린 템포에 흥겹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팝-프렌들리 스타일의 곡이 많았던 반면 초창기 트랜스 뮤직은 빠른 템포와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 퓨쳐리스틱한 사운드의 언더그라운드 스타일 곡이 많았다.

9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트랜스 뮤직 중엔 요새 유행하는 업리프팅 트랜스보다 템포가 더 빠르고 복잡한 사운드의 곡들이 많았다. 초창기 트랜스 뮤직이 대체적으로 템포가 빠른 편이었으나 특히 하드, 고아, 애씨드, 싸이키델릭 스타일의 트랜스 곡 중에 BPM이 150을 넘는 빠른 곡들이 많았다.

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템포가 다소 느려지고 아르페지오 멜로디와 퓨쳐리스틱한 전자 사운드 대신 차분하고 감미로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사용한 트랜스 뮤직이 등장했다. 트랜스 뮤직이 대중화되면서 당시 유행하던 유로 하우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 등의 템포가 느리고 멜로디와 사운드가 오리지날 트랜스보다 단조롭고 차분해진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클래식 뮤직의 웅장한 사운드를 접목시킨 에픽 트랜스, 업리프팅 트랜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브 스타일이 탄생했다. 트랜스 뮤직과 유로 댄스/유로 하우스가 융화되면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서브 스타일 핸스 업/유로 트랜스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메인스트림 클럽 뮤직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트랜스 뮤직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트랜스 뮤직으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독일이다. 트랜스 뮤직이 독일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중론이며, 실제로 90년대 초~중반 트랜스 뮤직을 살펴보면 독일 트랜스 뮤지션들의 곡이 상당수를 이룬다. Dance 2 Trance, Cosmic Baby, Humate, Paul van Dyk, Resistance D, Cygnus X, Taucher 등을 대표적인 90년대 독일 트랜스 뮤지션으로 꼽을 수 있다. 90년대 독일 트랜스 뮤지션 중엔 Talla 2XLC, DJ Dean, Accuface, Paul van Dyk 등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는 뮤지션들도 많다.

아래 이미지는 독일회사 QUASIMIDI의 RAVE-O-LUTION 309 그루브박스.



아래 이미지는 90년대 트랜스 뮤직 싱글과 앨범들.











이번 포스팅에서는 90년대 중반에 인기를 끌었던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 트랜스 뮤직을 몇 곡 들어보기로 하자.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 트랜스 뮤직은 템포가 빠르고 강렬하고 어지러운 전자음으로 가득한 트랜스 뮤직과 대조적으로 템포가 비교적 느리고 차분하고 감미로운 기타, 피아노 등 어쿠스틱 사운드로 칠아웃 분위기를 살린 트랜스 뮤직이다. 초창기 트랜스 뮤직이 테크노 쪽에 가까웠던 반면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은 하우스 뮤직, 유로 댄스 쪽에 보다 가까운 스타일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 곡들은 90년대 드림 트랜스,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로 불리기도 하지만 드림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로도 불린다. 일각에선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하우스 뮤직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생겨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가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90년대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 곡들을 전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트랜스' 또는 '하우스' 등 쟝르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프로그레시브 믹스'라고만 돼있는 경우도 많다.

첫 번째 곡은 Robert Miles의 'Children'.


다음은 DJ Dado의 'X-Files'.


다음은 Irene Cara의 'All My Heart' DJ Dado Progressive 믹스.


다음은 David Cube의 'Star Trek'.


다음은 D.J. Strauss의 'Infinity Dream'.


다음은 Pulse B의 'Odissey'.


다음은 Sarah의 'Lovin' You' Excess Club 믹스.


다음은 Interface의 'Range of Vision'.

풀버전을 찾을 수 없어서 아마존닷컴의 샘플로 때운다.


다음은 Schiller의 'Ruha' Ayla 리믹스.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Maracash의 'This Time'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