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요새는 영화를 TV 시리즈로 리메이크하는 게 헐리우드의 새로운 유행인 듯 하지만,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도 계속해서 제작되고 있다.
TV 시리즈가 영화로 새출발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과 '스타 트렉(Star Trek)' 시리즈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디즈니의 '론 레인저(Lone Ranger)', 20세기 폭스의 'A 특공대(The A-Team)' 등 실패한 경우도 있다.
최근엔 영국에서도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를 선보였다. 영국에선 '스푹스(Spooks)', 미국에선 'MI-5'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국 BBC의 스파이 스릴러 TV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었다. 시즌 10으로 TV 시리즈를 마감하더니 빅 스크린으로 이동한 것이다.
영국 제목은 '스푹스: 더 그레이터 구드(Spooks: The Greater Good)'. 미국에선 TV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MI-5'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영화 'MI-5'라고 하면 '미션 임파서블 5'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미국에선 영화 제목도 TV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MI-5'로 정했다.
영화 'MI-5'엔 '스푹스' TV 시리즈 전체에 출연했던 피터 퍼스(Peter Firth),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영화 '폼페이(Pompei)' 등으로 알려진 킷 해링턴(Kit Harrington), 미국 CBS의 TV 시리즈 '스콜피언(Scorpion)'에 출연 중인 엘리스 가벨(Elyes Gabel),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에 출연한 미국 여배우 제니퍼 일리(Jennifer Ehle), 영국 여배우 터펜스 미들턴(Tuppence Middleton) 등이 출연한다.
피터 퍼스는 그의 '스푹스' 캐릭터, 해리 피어스 역으로 돌아왔고, 킷 해링턴은 해리 피어스와 관계가 있는 요원, 윌 홀로웨이 역을 맡았다. 엘리스 가벨은 테러리스트, 카심 역으로 출연했으며, 제니퍼 일리는 MI5 부국장 말트비, 터펜스 미들턴은 MI5 오피서, 준 역으로 각각 출연했다. TV 시리즈 '스푹스'에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라라 펄버(Lara Pulver)도 영화 버전에 잠깐 등장한다.
영화 'MI-5'는 런던에서 MI5가 체포한 테러리스트 카심(엘리스 가벨)을 CIA에 인도하기 위해 호송하던 도중 테러리스트의 습격을 받고 카심이 탈출에 성공하면서 시작한다. MI5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확신한 해리(피터 퍼스)는 위장 자살극을 벌이고 잠적한다. MI5는 해리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해리와 친분이 있는 젊은 전직 요원 윌(킷 해링턴)에게 임무를 맡긴다. 해리는 자신을 추적하는 윌을 만나 MI5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면서, 그 배신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카심과 딜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카심이 자신의 탈출을 도와준 MI5 배신자에 대한 정체를 알 것이 분명한 만큼 카심으로부터 배신자의 정체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카심이 요구하는 것을 넘겨주는 물물교환 식의 딜을 하겠다는 것이다. 해리로부터 그의 계획을 전해들은 윌은 해리와 MI5를 오락가락하면서 스파이 게임에 말려들게 된다...
스토리는 과히 나쁘지 않았다. 정보부 내부에 침투한 배신자를 색출하는 '몰 헌팅'은 스파이 픽션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므로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고, 배신자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테러리스트와 물물교환 식 딜을 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했으나 스파이 스릴러 냄새가 풍기는 스토리였다. 스케일은 작아도 스파이 쟝르에 잘 어울리는 그럴 듯한 아이디어를 잘 찾은 것 같았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아이디어는 나름 괜찮았고 처음엔 제법 그럴 듯해 보이기도 했으나, 갈수록 플롯이 엉성해지고 맥이 빠져갔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더라도 스마트한 플롯에 만족할 수 있는 스파이 스릴러 영화이길 기대했으나 갈수록 실망스러워졌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알겠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까지도 좋았지만, 'MI-5'는 그런 것을 깊이있고 실감나게 전달하지 못했다.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싸하게 만들어놓은 게 전부였다.
출연진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피터 퍼스, 제니퍼 일리, 데이빗 헤어우드(David Harewood), 팀 매키너니(Tim McInneny) 등 MI5 고위 간부 역을 맡은 베테랑 중년 배우들은 모두 제 역할을 했으나 킷 해링턴, 터펜스 미들턴 등 젊은 배우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스푹스' 시리즈의 친숙한 캐릭터 해리(피터 퍼스)와 함께 새로운 젊은 캐릭터 윌(킷 해링턴)을 소개하면서 포스터에도 킷 해링턴의 캐릭터를 세웠으나, 윌은 'MI-5' 영화 시리즈를 이끌어갈 새로운 메인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다. 킷 해링턴이 맡은 캐릭터는 매우 평범한 캐릭터였을 뿐 익사이팅한 새로운 스파이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해리와 윌의 관계도 진부했다. 해리와 윌은 이미 골백번은 본 듯한 베테랑 요원과 젊은 요원의 관계에 그쳤다. 이럴 바엔 차라리 피터 퍼스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았더라면 더욱 볼 만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킷 해링턴이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만큼 차라리 피터 퍼스 원톱으로 가는 게 보다 깔끔하지 않았겠나 싶다.
이와 같이 'MI-5'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헐리우드의 빅버젯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액션과 큰 스케일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스케일이 작은대로 그 만의 매력이 있는 스파이 영화이길 기대했었는데, 'MI-5'는 특별히 눈에 띄는 매력과 스타일이 없는 미지근한 영화였다. 이 바람에 'MI-5'는 극장용 영화라기 보다 TV용 영화처럼 느껴졌다. 2시간짜리 'MI-5'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았지 극장용으로 만든 영화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워낙 기대치를 낮게 잡았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단 볼 만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다. 그러나 영화관에 가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TV 시리즈가 영화로 새출발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과 '스타 트렉(Star Trek)' 시리즈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디즈니의 '론 레인저(Lone Ranger)', 20세기 폭스의 'A 특공대(The A-Team)' 등 실패한 경우도 있다.
최근엔 영국에서도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를 선보였다. 영국에선 '스푹스(Spooks)', 미국에선 'MI-5'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국 BBC의 스파이 스릴러 TV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었다. 시즌 10으로 TV 시리즈를 마감하더니 빅 스크린으로 이동한 것이다.
영국 제목은 '스푹스: 더 그레이터 구드(Spooks: The Greater Good)'. 미국에선 TV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MI-5'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영화 'MI-5'라고 하면 '미션 임파서블 5'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미국에선 영화 제목도 TV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MI-5'로 정했다.
영화 'MI-5'엔 '스푹스' TV 시리즈 전체에 출연했던 피터 퍼스(Peter Firth),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영화 '폼페이(Pompei)' 등으로 알려진 킷 해링턴(Kit Harrington), 미국 CBS의 TV 시리즈 '스콜피언(Scorpion)'에 출연 중인 엘리스 가벨(Elyes Gabel),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에 출연한 미국 여배우 제니퍼 일리(Jennifer Ehle), 영국 여배우 터펜스 미들턴(Tuppence Middleton) 등이 출연한다.
피터 퍼스는 그의 '스푹스' 캐릭터, 해리 피어스 역으로 돌아왔고, 킷 해링턴은 해리 피어스와 관계가 있는 요원, 윌 홀로웨이 역을 맡았다. 엘리스 가벨은 테러리스트, 카심 역으로 출연했으며, 제니퍼 일리는 MI5 부국장 말트비, 터펜스 미들턴은 MI5 오피서, 준 역으로 각각 출연했다. TV 시리즈 '스푹스'에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라라 펄버(Lara Pulver)도 영화 버전에 잠깐 등장한다.
영화 'MI-5'는 런던에서 MI5가 체포한 테러리스트 카심(엘리스 가벨)을 CIA에 인도하기 위해 호송하던 도중 테러리스트의 습격을 받고 카심이 탈출에 성공하면서 시작한다. MI5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확신한 해리(피터 퍼스)는 위장 자살극을 벌이고 잠적한다. MI5는 해리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해리와 친분이 있는 젊은 전직 요원 윌(킷 해링턴)에게 임무를 맡긴다. 해리는 자신을 추적하는 윌을 만나 MI5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면서, 그 배신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카심과 딜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카심이 자신의 탈출을 도와준 MI5 배신자에 대한 정체를 알 것이 분명한 만큼 카심으로부터 배신자의 정체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카심이 요구하는 것을 넘겨주는 물물교환 식의 딜을 하겠다는 것이다. 해리로부터 그의 계획을 전해들은 윌은 해리와 MI5를 오락가락하면서 스파이 게임에 말려들게 된다...
스토리는 과히 나쁘지 않았다. 정보부 내부에 침투한 배신자를 색출하는 '몰 헌팅'은 스파이 픽션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므로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고, 배신자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테러리스트와 물물교환 식 딜을 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했으나 스파이 스릴러 냄새가 풍기는 스토리였다. 스케일은 작아도 스파이 쟝르에 잘 어울리는 그럴 듯한 아이디어를 잘 찾은 것 같았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아이디어는 나름 괜찮았고 처음엔 제법 그럴 듯해 보이기도 했으나, 갈수록 플롯이 엉성해지고 맥이 빠져갔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더라도 스마트한 플롯에 만족할 수 있는 스파이 스릴러 영화이길 기대했으나 갈수록 실망스러워졌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알겠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까지도 좋았지만, 'MI-5'는 그런 것을 깊이있고 실감나게 전달하지 못했다.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싸하게 만들어놓은 게 전부였다.
출연진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피터 퍼스, 제니퍼 일리, 데이빗 헤어우드(David Harewood), 팀 매키너니(Tim McInneny) 등 MI5 고위 간부 역을 맡은 베테랑 중년 배우들은 모두 제 역할을 했으나 킷 해링턴, 터펜스 미들턴 등 젊은 배우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스푹스' 시리즈의 친숙한 캐릭터 해리(피터 퍼스)와 함께 새로운 젊은 캐릭터 윌(킷 해링턴)을 소개하면서 포스터에도 킷 해링턴의 캐릭터를 세웠으나, 윌은 'MI-5' 영화 시리즈를 이끌어갈 새로운 메인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다. 킷 해링턴이 맡은 캐릭터는 매우 평범한 캐릭터였을 뿐 익사이팅한 새로운 스파이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해리와 윌의 관계도 진부했다. 해리와 윌은 이미 골백번은 본 듯한 베테랑 요원과 젊은 요원의 관계에 그쳤다. 이럴 바엔 차라리 피터 퍼스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았더라면 더욱 볼 만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킷 해링턴이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만큼 차라리 피터 퍼스 원톱으로 가는 게 보다 깔끔하지 않았겠나 싶다.
이와 같이 'MI-5'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헐리우드의 빅버젯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액션과 큰 스케일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스케일이 작은대로 그 만의 매력이 있는 스파이 영화이길 기대했었는데, 'MI-5'는 특별히 눈에 띄는 매력과 스타일이 없는 미지근한 영화였다. 이 바람에 'MI-5'는 극장용 영화라기 보다 TV용 영화처럼 느껴졌다. 2시간짜리 'MI-5'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았지 극장용으로 만든 영화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워낙 기대치를 낮게 잡았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단 볼 만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다. 그러나 영화관에 가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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