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첩보 소설이 크게 달라졌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엔 냉전을 소재로 한 첩보물이 성행을 이뤘으나 냉전이 끝난 이후부턴 새로운 글로벌 이슈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알 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이후부턴 테러리즘을 다룬 첩보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첩보 소설 중 상당 수가 테러리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냉전시대 첩보 소설들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도 예외가 아니다. 존 르 카레도 냉전시대 이후부턴 기업 스캔들('콘스탄트 가드너'). 테러리즘('모스트 원티드 맨') 등 새로운 소재의 스릴러 소설들을 발표하고 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최근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ider Spy)'와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16년엔 BBC와 미국 AMC가 존 르 카레의 1993년 소설 '나잇 매니저(The Night Manager)'를 6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2010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Our Kind of Traitor)'도 영화로 옮겨졌다. 영국 영화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영국에서 먼저 개봉한 다음 미국에서도 개봉했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엔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나오미 해리스(Naomi Harris), 스텔란 스카스가드(Stellan Skarsgård), 데이미언 루이스(Damian Lewis), 칼리드 압달라(Khalid Abdalla), 마크 스탠리(Masrk Stanley) 등이 출연한다.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해리스는 휴가를 즐기는 젊은 영국인 부부 역을 맡았고,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러시아 범죄조직의 거물급 돈세탁 전문가 역으로 출연했다. 데이미언 루이스, 칼리드 압달라, 마크 스탠리는 MI6 오피서 헥터, 루크, 올리 역으로 각각 출연했다.
연출은 수자나 화이트(Susanna White)가 맡았고, 제작은 존 르 카레의 아들들이 설립한 프로덕션 컴퍼니, 잉크 팩토리가 맡았다.
그렇다면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러시안 범죄조직의 거물급 돈세탁 전문가가 휴가를 즐기는 젊은 영국인 커플에게 접근해 범죄 관련 정보를 영국 정보부에 넘기고자 한다며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파이 스릴러 영화다. 거물급 러시안 범죄자인 디마(스텔란 스카스가드)는 그가 속한 범죄조직이 자신과 그의 가족을 해치려 한다는 낌새를 채고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하던 중 휴가온 젊은 영국인 부부 페리(이완 맥그리거)와 게일(나오미 해리스)에 접근해 범죄조직의 중요한 정보들을 넘겨줄테니 그 대가로 가족의 영국 망명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영국 정보부 측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페리와 게일은 디마를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게 전부일 뿐 서로 잘 알고지내던 사이도 아니지만 디마의 어린 자녀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영국으로 귀국해 영국 정보부 측과 접촉한다. 페리와 게일은 MI6 오피서 헥터(데이미언 루이스)를 만나 디마의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그들의 임무가 끝난 줄 알았으나 MI6의 '디마 망명 작전'에 계속 말려들게 되며, 디마가 MI6에 전달한 범죄 관련 자료들은 영국의 저명한 정치인들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된다...
2010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썩 맘에 들진 않았어도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첩보물과 러시안 마피아의 잘못된 만남으로 얼룩진 소설이었으므로 가장 재밌게 읽은 존 르 카레 소설 중 하나인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도중에 내려놓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역시 스토리였다. 과거 냉전시대 첩보영화와 소설에서 많이 보고 읽은 흔한 망명 작전 이야기가 전부였다. "조직으로부터 항상 감시를 받는 러시아 거물이 정보를 들고 망명을 시도한다"는 플롯은 냉전시대 배경 첩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조직"만 "KGB"에서 "러시안 마피아"로 바꾸면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의 메인 플롯이 만들어진다. 또한, "러시아인이 영국인 친구의 도움을 통해 정보를 영국으로 전달한다"는 플롯도 존 르 카레의 냉전시대 소설 '러시아 하우스(The Russia House)'와 겹쳐진다. 이처럼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의 줄거리는 과거 냉전시대의 소련과 KGB를 러시안 마피아로 바꿔치기하면서 옛 탬플릿을 재활용한 플롯이었을 뿐 크게 특별한 게 없는 내용이었다.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마 전에 한 첩보 소설 작가가 "푸틴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썰렁해지고 있으니 첩보 소설 작가로서 고맙다는 감사 편지라도 모스크바로 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그 작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럼 영화판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영화가 기초로 삼은 원작 소설부터 줄거리가 시원찮았으므로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지만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럭저럭 볼 만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 정도는 해줄 것을 기대했다. 지난 '모스트 원티드 맨'처럼 소설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어도 영화는 맘에 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존 르 카레의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라는 느낌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제작진은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를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로 가득한 진부한 범죄 스릴러로 만들어놓았다. 제작진은 "첩보"와 "범죄" 쟝르 모두에 소질이 없어 보였다. 냉전시대 첩보 영화와 러시안 마피아가 등장하는 범죄영화를 번갈아가면서 따라하며 흉내내는 데 바빴다.
원작의 내용을 수정한 부분도 눈에 거슬렸다. 러시아 마피아가 연루된 범죄 드라마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좀 더 드라마틱하게 보이도록 손질한 것 같았는데, 대부분이 쓸데 없이 뜯어고친 것처럼 보였을 뿐 원작보다 더 나아진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소 허무하게 비쳐질 수도 있는 소설의 엔딩을 보완해 보다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은 과히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작의 플롯을 뜯어고치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영화로 옮겼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 원작 소설부터 과히 시원치 않은데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틀에 박힌 갱스터들과 문란한 파티 씬, 소설에 나오지 않는 "문자 메시지 때문에 위치가 탄로난다"는 대단히 진부한 설정 등을 집어넣으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필요는 없었다.
출연진은 훌륭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출연진 모두가 따분하고 열정이 없어 보였다. 이완 맥그리거는 첩보세계와 거리가 한참 먼 대학교수가 얼떨결에 스파이 게임에 휘말린 페리 역에 잘 어울려 보이긴 했으나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범죄와 첩보세계를 전혀 모르는 평범한 캐릭터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너무 과장해서 연기한 것 같았다. 나오미 해리스는 존재감이 없었고 맥그리거와의 부부 관계도 어색해 보였다. 베테랑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러시안 마피아로 제법 그럴 듯하게 변신했으나 러시안 마피아가 등장하는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러시안 갱스터를 연기했을 뿐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실망스럽긴 데이미언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미언 루이스가 얼마 전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하나라는 루머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MI6 오피서 역을 맡은 루이스를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볼 게 없었다. 존 르 카레 소설을 기초로 한 미니시리즈 '나잇 매니저'에 출연한 영국 배우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은 '나잇 매니저' 덕분에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0순위에 올랐지만 데이미언 루이스는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로 히들스턴과 같은 '007 부스트'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영화가 비교적 짧았던 덕분에 마지막까지 견디는 데 크게 지루하지 않았지만,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영화 내내 따분하고 스릴이 없는 범죄-스파이-스릴러 영화였다. 그럴싸해 보이는 범죄-스파이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들려 노력했으나 진부한 클리셰로 범벅하는 데 그쳤다.
냉전시대 첩보 소설들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도 예외가 아니다. 존 르 카레도 냉전시대 이후부턴 기업 스캔들('콘스탄트 가드너'). 테러리즘('모스트 원티드 맨') 등 새로운 소재의 스릴러 소설들을 발표하고 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최근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ider Spy)'와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16년엔 BBC와 미국 AMC가 존 르 카레의 1993년 소설 '나잇 매니저(The Night Manager)'를 6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2010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Our Kind of Traitor)'도 영화로 옮겨졌다. 영국 영화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영국에서 먼저 개봉한 다음 미국에서도 개봉했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엔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나오미 해리스(Naomi Harris), 스텔란 스카스가드(Stellan Skarsgård), 데이미언 루이스(Damian Lewis), 칼리드 압달라(Khalid Abdalla), 마크 스탠리(Masrk Stanley) 등이 출연한다.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해리스는 휴가를 즐기는 젊은 영국인 부부 역을 맡았고,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러시아 범죄조직의 거물급 돈세탁 전문가 역으로 출연했다. 데이미언 루이스, 칼리드 압달라, 마크 스탠리는 MI6 오피서 헥터, 루크, 올리 역으로 각각 출연했다.
연출은 수자나 화이트(Susanna White)가 맡았고, 제작은 존 르 카레의 아들들이 설립한 프로덕션 컴퍼니, 잉크 팩토리가 맡았다.
그렇다면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러시안 범죄조직의 거물급 돈세탁 전문가가 휴가를 즐기는 젊은 영국인 커플에게 접근해 범죄 관련 정보를 영국 정보부에 넘기고자 한다며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파이 스릴러 영화다. 거물급 러시안 범죄자인 디마(스텔란 스카스가드)는 그가 속한 범죄조직이 자신과 그의 가족을 해치려 한다는 낌새를 채고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하던 중 휴가온 젊은 영국인 부부 페리(이완 맥그리거)와 게일(나오미 해리스)에 접근해 범죄조직의 중요한 정보들을 넘겨줄테니 그 대가로 가족의 영국 망명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영국 정보부 측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페리와 게일은 디마를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게 전부일 뿐 서로 잘 알고지내던 사이도 아니지만 디마의 어린 자녀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영국으로 귀국해 영국 정보부 측과 접촉한다. 페리와 게일은 MI6 오피서 헥터(데이미언 루이스)를 만나 디마의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그들의 임무가 끝난 줄 알았으나 MI6의 '디마 망명 작전'에 계속 말려들게 되며, 디마가 MI6에 전달한 범죄 관련 자료들은 영국의 저명한 정치인들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된다...
2010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썩 맘에 들진 않았어도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첩보물과 러시안 마피아의 잘못된 만남으로 얼룩진 소설이었으므로 가장 재밌게 읽은 존 르 카레 소설 중 하나인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도중에 내려놓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역시 스토리였다. 과거 냉전시대 첩보영화와 소설에서 많이 보고 읽은 흔한 망명 작전 이야기가 전부였다. "조직으로부터 항상 감시를 받는 러시아 거물이 정보를 들고 망명을 시도한다"는 플롯은 냉전시대 배경 첩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조직"만 "KGB"에서 "러시안 마피아"로 바꾸면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의 메인 플롯이 만들어진다. 또한, "러시아인이 영국인 친구의 도움을 통해 정보를 영국으로 전달한다"는 플롯도 존 르 카레의 냉전시대 소설 '러시아 하우스(The Russia House)'와 겹쳐진다. 이처럼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의 줄거리는 과거 냉전시대의 소련과 KGB를 러시안 마피아로 바꿔치기하면서 옛 탬플릿을 재활용한 플롯이었을 뿐 크게 특별한 게 없는 내용이었다.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마 전에 한 첩보 소설 작가가 "푸틴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썰렁해지고 있으니 첩보 소설 작가로서 고맙다는 감사 편지라도 모스크바로 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그 작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럼 영화판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영화가 기초로 삼은 원작 소설부터 줄거리가 시원찮았으므로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지만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럭저럭 볼 만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 정도는 해줄 것을 기대했다. 지난 '모스트 원티드 맨'처럼 소설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어도 영화는 맘에 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존 르 카레의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라는 느낌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제작진은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를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로 가득한 진부한 범죄 스릴러로 만들어놓았다. 제작진은 "첩보"와 "범죄" 쟝르 모두에 소질이 없어 보였다. 냉전시대 첩보 영화와 러시안 마피아가 등장하는 범죄영화를 번갈아가면서 따라하며 흉내내는 데 바빴다.
원작의 내용을 수정한 부분도 눈에 거슬렸다. 러시아 마피아가 연루된 범죄 드라마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좀 더 드라마틱하게 보이도록 손질한 것 같았는데, 대부분이 쓸데 없이 뜯어고친 것처럼 보였을 뿐 원작보다 더 나아진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소 허무하게 비쳐질 수도 있는 소설의 엔딩을 보완해 보다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은 과히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작의 플롯을 뜯어고치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영화로 옮겼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 원작 소설부터 과히 시원치 않은데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틀에 박힌 갱스터들과 문란한 파티 씬, 소설에 나오지 않는 "문자 메시지 때문에 위치가 탄로난다"는 대단히 진부한 설정 등을 집어넣으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필요는 없었다.
출연진은 훌륭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출연진 모두가 따분하고 열정이 없어 보였다. 이완 맥그리거는 첩보세계와 거리가 한참 먼 대학교수가 얼떨결에 스파이 게임에 휘말린 페리 역에 잘 어울려 보이긴 했으나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범죄와 첩보세계를 전혀 모르는 평범한 캐릭터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너무 과장해서 연기한 것 같았다. 나오미 해리스는 존재감이 없었고 맥그리거와의 부부 관계도 어색해 보였다. 베테랑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러시안 마피아로 제법 그럴 듯하게 변신했으나 러시안 마피아가 등장하는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러시안 갱스터를 연기했을 뿐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실망스럽긴 데이미언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미언 루이스가 얼마 전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하나라는 루머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MI6 오피서 역을 맡은 루이스를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볼 게 없었다. 존 르 카레 소설을 기초로 한 미니시리즈 '나잇 매니저'에 출연한 영국 배우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은 '나잇 매니저' 덕분에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0순위에 올랐지만 데이미언 루이스는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로 히들스턴과 같은 '007 부스트'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영화가 비교적 짧았던 덕분에 마지막까지 견디는 데 크게 지루하지 않았지만, '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영화 내내 따분하고 스릴이 없는 범죄-스파이-스릴러 영화였다. 그럴싸해 보이는 범죄-스파이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들려 노력했으나 진부한 클리셰로 범벅하는 데 그쳤다.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영화인지라... 모스트원티드맨은 절말 재미있어서 재관람도 두세번했던 영화였는데.
답글삭제그나저나 오공본드스토리님 한국에 맷데이먼와서 한 헛소리 보셨는지요...
제이슨본은 여성혐오적이고 사람을 죽이면서도 농담내뱉는 제임스본드와는 다르다는 소리를... ㅋㅋㅋㅋ 돌겄네요 ㅋㅋ
최근 들어서 잘 만들어진 존 르 카레 영화와 TV 시리즈가 나와서 이것도 기대했었는데,
삭제아워 카인드 오브 트레이터는 좀 시원찮았습니다. 저도 좀 실망...
맷 데이먼...ㅋㅋㅋ 걔는 원래 그래요. 본 얼티메이텀 개봉했을 때도 똑같은 소리했었죠.
그 땐 좀 열받았었지만 지금은 뭐 그려려니 하고 있습니다.
데이먼이 계속 저런 주장을 펴는 건 Political Correctness 공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먼 이전부터 리버럴 진영에서 저런 비판을 계속 해왔거든요.
제임스 본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리버럴 진영의 좋은 공격감이 돼왔습니다.
맷 데이먼은 미국의 대표적인 리버럴 성향 배우로 꼽히므로 놀라울 게 없죠.
90년대부턴 007 제작진은 저런 비판을 의식해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사회적 시대흐름에 맞춘 거지만 Political Correctness에 굴복한 게 됐죠.
이 때부터 본드가 맹수본능을 잃고 순하고 결점 없는 초식남이 됐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싫든 좋든 본드 특유의 안티히로적 이미지도 유지해야 했으나 이걸 다 버리려 했거든요.
그러나 리버럴 진영은 이걸론 양이 안 차서 게이 본드, 흑인 본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본드는 무결점의 게이 또는 흑인 페미니스트여야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여성혐오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리버럴 진영이 바라는대로 본드를 게이 또는 여성으로 바꾸면 바로 해결되겠죠...^^
이런 식으로 리버럴 진영의 입맛 다 맟춰주다간 아주 이상해질 겁니다.
그래서 전 거꾸로 본드의 어두운 결점들을 감추지 말고 보여주라는 쪽입니다.
007 시리즈가 바른생활 교재도 아닌데 지나치게 몸사릴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