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힐러리가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점, 힐러리가 선거에 약한 정치인이라는 점, "변화"를 원하는 대선에 "Status Quo" 힐러리가 후보로 나왔다는 점 등을 대표적인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다. 2개의 대표적인 스캔들이 힐러리를 침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관련 스캔들은 이미 FBI 수사를 받았거나 앞으로 추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재단은 현재 FBI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을 듯 하지만, 힐러리 이메일의 경우엔 새로 시작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특별 검사를 선임해 이메일 재수사를 맡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권한은 법무장관에게 있으므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인물을 법무장관에 앉히면 재수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트럼프는 아직 법무장관을 내정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하나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가 0순위 후보로 알려진 상태다. 루디 줄리아니는 검사 출신으로, 힐러리가 10가지가 넘는 중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충분히 기소가 가능할 만한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FBI와 법무부의 보호 덕에 빠져나간 것이므로 다시 재수사를 하면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줄리아니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힐러리 재수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로썬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힐러리 수사에 나설 것인지 미지수다. 대선에서 이겼으면 됐지 굳이 재수사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정치보복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적 영향력이 센 인물이라고 봐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많다. 힐러리보다 훨씬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군인들이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로 처벌받은 사례를 들면서, 잘잘못을 분명하게 가리지 않으면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빠져나가는 불공평한 사회라는 불만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따라서 현재로썬 "힐러리 수사를 약속한대로 밀어붙인다", "흐지부지 사라지도록 만든다", "오바마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클린턴을 사면한다" 등 여러 가지 옵션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힐러리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스캔들인 이메일과 클린턴 재단을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1. 이메일
이메일 스캔들은 미국 정치권이 지난 2012년 9월11일 발생한 리비아 뱅가지 사태 관련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뱅가지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테러사건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의 이메일을 조사하려 했으나, 힐러리가 국회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이후 3만개 이상의 이메일을 삭제했고 정부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서버를 공적으로 사용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 등에 대한 새로운 수사로 확대됐다.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국가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 등에 대한 수사를 맡은 FBI는 2016년 7월 힐러리 측이 기밀문서를 매우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증거는 있으나 법을 어겼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FBI 덕분에 힐러리는 기소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법조인들과 공화당 의원들은 "군인 등 다른 사람들은 힐러리가 한 것보다 훨씬 사소한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로 강등, 기소 등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FBI와 법무부가 힐러리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사가 이렇게 종결되자 도널드 트럼프는 "사라진 3만개의 이메일은 어디로 갔나",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수사를 해서 잘잘못을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FBI, 법무부, 국무부가 팀 플레이를 하면서 힐러리를 보호한 덕분에 기소를 면한 것이므로 공정하게 다시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럼프와 공화당 측은 FBI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 빌 클린턴과 로레타 린치(Loretta Lynch) 법무장관이 애리조나 공항 활주로에서 만나 한시간 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로레타 린치는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으나,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7월말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공화당원들이 "LOCK HER UP!"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힐러리를 감방에 집어넣으라는 얘기다. "LOCK HER UP!" 구호는 트럼프의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자주 튀어나왔다.
트럼프는 2차 대선 TV 토론에서도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관련 의혹을 열거하면서, 만약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힐러리를 감방에 집어넣겠다고까지 했다.
공화당원, 트럼프 지지자 뿐 아니라 미국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힐러리가 법을 어겼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AP-GFK의 10월 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가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하면서 법을 어겼다"고 답했다고 한다. 40%는 힐러리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힐러리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절반 가량의 유권자들은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선거에서 힐러리를 선택할 가능성을 낮아지게 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힐러리 이메일 수사를 맡았던 FBI 수사관의 아내가 2015년 버지니아 주 상원에 출마하면서 클린턴의 최측근 중 하나인 현 버지니아 주지사, 테리 매컬리프(Terry McAuliffe)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뇌물 의혹까지 일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로부터 거의 50만 달러를 "기부"받은 질 매케이브(Jill McCave)는 현재 FBI 부국장 앤드류 매케이브(Andrew McCave)의 아내다.
실제로 뭔가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의심스럽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힐러리 측은 계속해서 "FBI가 조사하고 문제 없다고 발표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다 끝난 얘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월 말 FBI가 힐러리 이메일 관련 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힐러리에 치명상을 입혔다. FBI가 힐러리 최측근, 후마 아베딘(Huma Abedin)의 남편 앤토니 위너(Anthony Weiner)의 컴퓨터를 조사하던 과정에 힐러리 관련 이메일이 상당수 발견되면서 보강 수사가 필요하게 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후마 아베딘의 남편, 앤토니 위너는 15세 미성년자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그의 컴퓨터에서 힐러리 관련 이메일이 발견되면서 FBI의 힐러리 이메일 보강 수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FBI 보강 수사 발표에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FBI는 대선을 이틀 앞둔 11월 초 "별다른 걸 찾지 못했다"면서 수사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자 공화당 진영에선 "FBI가 제대로 수사를 못하도록 압박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진영에선 "별다른 걸 찾지도 못할 거면서 왜 대선 코앞에서 보강 수사 발표를 한 거냐"고 FBI를 비난했다.
2. 클린턴 재단
이메일 스캔들에 이어 불거진 또 하나의 스캔들은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다.
미국 메이저 언론들을 통해 간간히 잡음이 흘러나오던 클린턴 재단 스캔들은 2015년 여름 미국서 출간된 피터 슈와이처(Peter Schweizer)의 책 '클린턴 캐쉬(Clinton Cash)'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클린턴 캐쉬'는 클린턴 부부가 해외로부터 대가성의 돈을 받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들을 위해 활동하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실을 고발하고, 그 과정에 숨겨져있는 뇌물 수수 등 여러 비리 의혹들을 조명한 책이다.
작가, 피터 슈와이처는 '클린턴 캐쉬' 출간 직후부터 FBI가 클린턴 재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슈와이처는 FBI와 여러 차례 면담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엔 이메일 서버 스캔들 만큼 주목을 끌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 이메일보다 훨씬 심각한 스캔들로 번졌다. 힐러리 스캔들 관련 보도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던 미국 메이저 언론들도 클린턴 재단 관련 의혹이 계속 흘러나오자 슬슬 이를 다루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빌 클린턴은 "힐러리가 당선되면 해외 기부를 받지 않겠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클린턴 재단 문제가 대선 기간 뿐 아니라 힐러리가 당선된 이후에도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것을 알아차린 미국 주요 언론들도 "힐러리가 당선하면 클린턴 재단을 문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클린턴 재단 관련 이메일들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힐러리의 또다른 이메일 골칫거리가 됐다.
10월 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빌 클린턴 INC' 파일은 親 힐러리 언론들조차 모두 보도했을 정도로 마지막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위키리크스가 계속해서 힐러리 클린턴 관련 이메일을 공개했어도 잡음만 만드는 데 그칠 뿐 크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는 듯 했으나, 선거 막판에 와서 클린턴 재단 설립의 핵심 인물이던 더글라스 밴드(Douglas Band)가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을 기록한 "메모"를 공개하면서 힐러리 진영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더글라스 밴드는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을 "빌 클린턴 INC."라 칭하면서 상세히 기록했으며,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이 클린턴 재단과 교차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더글라스 밴드의 "빌 클린턴 INC" 메모는 거의 모든 미국 주요 언론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힐러리 클린턴 관련 스캔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자료 등은 좌파-리버럴 성향이 강한 "힐러리 치어리더 언론들"이 거의 다루지 않았으나 "빌 클린턴 INC" 메모는 예외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다. 2개의 대표적인 스캔들이 힐러리를 침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관련 스캔들은 이미 FBI 수사를 받았거나 앞으로 추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재단은 현재 FBI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을 듯 하지만, 힐러리 이메일의 경우엔 새로 시작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특별 검사를 선임해 이메일 재수사를 맡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권한은 법무장관에게 있으므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인물을 법무장관에 앉히면 재수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트럼프는 아직 법무장관을 내정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하나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가 0순위 후보로 알려진 상태다. 루디 줄리아니는 검사 출신으로, 힐러리가 10가지가 넘는 중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충분히 기소가 가능할 만한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FBI와 법무부의 보호 덕에 빠져나간 것이므로 다시 재수사를 하면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줄리아니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힐러리 재수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로썬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힐러리 수사에 나설 것인지 미지수다. 대선에서 이겼으면 됐지 굳이 재수사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정치보복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적 영향력이 센 인물이라고 봐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많다. 힐러리보다 훨씬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군인들이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로 처벌받은 사례를 들면서, 잘잘못을 분명하게 가리지 않으면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빠져나가는 불공평한 사회라는 불만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따라서 현재로썬 "힐러리 수사를 약속한대로 밀어붙인다", "흐지부지 사라지도록 만든다", "오바마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클린턴을 사면한다" 등 여러 가지 옵션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힐러리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스캔들인 이메일과 클린턴 재단을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1. 이메일
이메일 스캔들은 미국 정치권이 지난 2012년 9월11일 발생한 리비아 뱅가지 사태 관련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뱅가지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테러사건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의 이메일을 조사하려 했으나, 힐러리가 국회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이후 3만개 이상의 이메일을 삭제했고 정부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서버를 공적으로 사용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 등에 대한 새로운 수사로 확대됐다.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국가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 등에 대한 수사를 맡은 FBI는 2016년 7월 힐러리 측이 기밀문서를 매우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증거는 있으나 법을 어겼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FBI 덕분에 힐러리는 기소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법조인들과 공화당 의원들은 "군인 등 다른 사람들은 힐러리가 한 것보다 훨씬 사소한 기밀문서 관리 부주의로 강등, 기소 등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FBI와 법무부가 힐러리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사가 이렇게 종결되자 도널드 트럼프는 "사라진 3만개의 이메일은 어디로 갔나",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수사를 해서 잘잘못을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FBI, 법무부, 국무부가 팀 플레이를 하면서 힐러리를 보호한 덕분에 기소를 면한 것이므로 공정하게 다시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럼프와 공화당 측은 FBI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 빌 클린턴과 로레타 린치(Loretta Lynch) 법무장관이 애리조나 공항 활주로에서 만나 한시간 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로레타 린치는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으나,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7월말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공화당원들이 "LOCK HER UP!"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힐러리를 감방에 집어넣으라는 얘기다. "LOCK HER UP!" 구호는 트럼프의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자주 튀어나왔다.
트럼프는 2차 대선 TV 토론에서도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관련 의혹을 열거하면서, 만약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힐러리를 감방에 집어넣겠다고까지 했다.
공화당원, 트럼프 지지자 뿐 아니라 미국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힐러리가 법을 어겼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AP-GFK의 10월 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가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하면서 법을 어겼다"고 답했다고 한다. 40%는 힐러리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힐러리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절반 가량의 유권자들은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선거에서 힐러리를 선택할 가능성을 낮아지게 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힐러리 이메일 수사를 맡았던 FBI 수사관의 아내가 2015년 버지니아 주 상원에 출마하면서 클린턴의 최측근 중 하나인 현 버지니아 주지사, 테리 매컬리프(Terry McAuliffe)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뇌물 의혹까지 일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로부터 거의 50만 달러를 "기부"받은 질 매케이브(Jill McCave)는 현재 FBI 부국장 앤드류 매케이브(Andrew McCave)의 아내다.
실제로 뭔가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의심스럽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힐러리 측은 계속해서 "FBI가 조사하고 문제 없다고 발표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다 끝난 얘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월 말 FBI가 힐러리 이메일 관련 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힐러리에 치명상을 입혔다. FBI가 힐러리 최측근, 후마 아베딘(Huma Abedin)의 남편 앤토니 위너(Anthony Weiner)의 컴퓨터를 조사하던 과정에 힐러리 관련 이메일이 상당수 발견되면서 보강 수사가 필요하게 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후마 아베딘의 남편, 앤토니 위너는 15세 미성년자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그의 컴퓨터에서 힐러리 관련 이메일이 발견되면서 FBI의 힐러리 이메일 보강 수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FBI 보강 수사 발표에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FBI는 대선을 이틀 앞둔 11월 초 "별다른 걸 찾지 못했다"면서 수사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자 공화당 진영에선 "FBI가 제대로 수사를 못하도록 압박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진영에선 "별다른 걸 찾지도 못할 거면서 왜 대선 코앞에서 보강 수사 발표를 한 거냐"고 FBI를 비난했다.
2. 클린턴 재단
이메일 스캔들에 이어 불거진 또 하나의 스캔들은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다.
미국 메이저 언론들을 통해 간간히 잡음이 흘러나오던 클린턴 재단 스캔들은 2015년 여름 미국서 출간된 피터 슈와이처(Peter Schweizer)의 책 '클린턴 캐쉬(Clinton Cash)'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클린턴 캐쉬'는 클린턴 부부가 해외로부터 대가성의 돈을 받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들을 위해 활동하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실을 고발하고, 그 과정에 숨겨져있는 뇌물 수수 등 여러 비리 의혹들을 조명한 책이다.
작가, 피터 슈와이처는 '클린턴 캐쉬' 출간 직후부터 FBI가 클린턴 재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슈와이처는 FBI와 여러 차례 면담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엔 이메일 서버 스캔들 만큼 주목을 끌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클린턴 재단 스캔들이 이메일보다 훨씬 심각한 스캔들로 번졌다. 힐러리 스캔들 관련 보도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던 미국 메이저 언론들도 클린턴 재단 관련 의혹이 계속 흘러나오자 슬슬 이를 다루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빌 클린턴은 "힐러리가 당선되면 해외 기부를 받지 않겠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클린턴 재단 문제가 대선 기간 뿐 아니라 힐러리가 당선된 이후에도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것을 알아차린 미국 주요 언론들도 "힐러리가 당선하면 클린턴 재단을 문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클린턴 재단 관련 이메일들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힐러리의 또다른 이메일 골칫거리가 됐다.
10월 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빌 클린턴 INC' 파일은 親 힐러리 언론들조차 모두 보도했을 정도로 마지막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위키리크스가 계속해서 힐러리 클린턴 관련 이메일을 공개했어도 잡음만 만드는 데 그칠 뿐 크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는 듯 했으나, 선거 막판에 와서 클린턴 재단 설립의 핵심 인물이던 더글라스 밴드(Douglas Band)가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을 기록한 "메모"를 공개하면서 힐러리 진영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더글라스 밴드는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을 "빌 클린턴 INC."라 칭하면서 상세히 기록했으며, 빌 클린턴의 영리 목적 활동이 클린턴 재단과 교차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더글라스 밴드의 "빌 클린턴 INC" 메모는 거의 모든 미국 주요 언론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힐러리 클린턴 관련 스캔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자료 등은 좌파-리버럴 성향이 강한 "힐러리 치어리더 언론들"이 거의 다루지 않았으나 "빌 클린턴 INC" 메모는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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