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7일 화요일

[NFL16:W16]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트로이트 잡고 시즌 13승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를 홈에서 꺾고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에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이겨서 나쁠 건 없어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왜나면, 지난 목요일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카우보이스가 NFC 동부 챔피언과 NFC 플레이오프 시드 1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카우보이스전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아주 오랜만에 NFC 북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따라서 디비젼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시드가 모두 확정된 카우보이스보다 라이온스에게 보다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는 라이온스와의 경기를 "플레이오프 리허설"로 삼을 수 있었으나, 그 이상의 별다른 의미는 없는 경기였다.

전반엔 카우보이스보다 라이온스가 더욱 승리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라이온스 오펜스는 흔들리는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상대로 날아다녔다. 댁 프레스콧(Dak Prescott),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 등이 이끄는 카우보이스 오펜스도 공격을 쉽게 풀어갔으나 문제는 디펜스였다.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계속 뚫리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라이온스와 터치다운을 주고받았다. 한동안 잘 굴러가던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라이온스 디펜스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는데도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라이온스 오펜스에 또 터치다운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기기까지 했다.

카우보이스가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21대21, 동점으로 전반을 마치긴 했다. 그러나 졸전을 펼친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상당히 신경에 거슬렸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디펜스로는 플레이오프 레벨의 강팀들을 상대로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후반엔 완전히 달라진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에만 21점을 실점했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후반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라이온스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을 찾아낸 듯 했다. 전반에 잘 나가던 라이온스 오펜스는 후반들어 인터셉션과 펌블 등 턴오버까지 범하며 비틀거렸다. 지난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전에서 펌블을 3개나 만들어내고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전에서도 눈에 띄게 맹활약했던 디펜시브 라인맨, 데이빗 어빙(David Irving)은 라이온스전에서도 변함없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어빙은 라이온스전에서 쌕 1.5개, 펌블 1개를 생산했다. 특히 어빙은 라이온스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Matthew Stafford)를 쌕하면서 펌블까지 만들어내며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패스 러시 부재 해결에 많은 보탬이 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후반들어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라이온스 오펜스를 봉쇄하는 동안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득점을 이어갔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후반에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21점을 추가로 득점했다.

카우보이스 루키 쿼터백, 댁 프레스콧은 라이온스전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고,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는 리씨빙 터치다운 뿐 아니라 제이슨 위튼(Jason Witten)에게 터치다운 패스까지 던졌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도 러싱 터치다운 2개를 기록했으나 100 러싱야드를 돌파하지 못했다. 카우보이스가 원했다면 충분히 돌파 가능했다. 그러나 디비젼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시드 등 중요한 것이 이미 모두 결정난 상태였기 때문인지 경기 막판엔 엘리엇을 빼고 백업 러닝백 대런 맥패든(Darren McFadden)을 투입했다.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42, 라이온스 21.

스타트는 매우 불안했으나 마무리를 강하게 한 점, 전반에 헤매던 디펜스가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 레벨의 팀을 상대로 42대21이라는 제법 큰 점수차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으나, 와르르 무너져내리지 않고 다시 회복하는 능력은 높게 평가할 만했다.

13승2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카우보이스와 이글스의 시즌 피날레는 "디비젼 라이벌 매치"라는 점을 빼곤 의미가 없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9승6패)는 다음 주 그린 베이 패커스(9승6패)와 NFC 북부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이게 됐다. 많은 게 걸린 경기이므로 상당히 재밌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 4개 :

  1. 후반전만큼의 수비면 무서울게 없을텐데.
    비록 기복은 있지만 홈게임에서 추스리고 슈퍼볼에서만 정신차리면 될거같습니다.
    그나 저나 달라스는 닥으로 진짜 잭팟을 터트렸네요, 누가 이럴줄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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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존 그루덴 말마따나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덕이 크다고 봅니다.
      디펜스에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데도 이 정도 한다는 건 코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이나마 해주는 것도 그렇구요.
      현재는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로드 매리넬리 없는 카우보이스 수비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수비가 기대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죠.
      수비 쪽에 플레이메이커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스콧은 잭팟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이 따른 것 같습니다.
      4 라운드에 지명된 프레스콧이 전체 루키 쿼터백 중 최고 기록을 낼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엔 탑 픽을 QB에 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보석을 찾은 듯 합니다.
      이번엔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울 생각 말고 뚜렷한 유망주를 선택해야 한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로모에 이어 또다시 뜻밖의 스타 쿼터백이 탄생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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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년에 OLB Jaylon smith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수비가 엄청나게 좋아 질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시즌이 시작 하기전에 개인적으로 카우보이스에서 올해 가장 잘한 픽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제리 존스가 부상만 회복되면 향후 10년간 최고의 선수가 될거라고 했는데 저도 거기에 동의 합니다
    노틀담에서 뛸때 보면 순간 이동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플레이를 여러 차레 보여 주었죠
    부상에서 완치만 되면 개인적으로 본 밀러 급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 합니다

    17주차 경기에 산체스를 백업 쿼러백으로 기용 할 거란 이야기가 있네요
    그리고 그레고리가 나왔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수비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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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일런 스미스가 금년 시즌 말에 뛸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없었던 얘기가 됐더군요.
      저도 이 친구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스미스 픽엔 약간 불만이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하이 드래프트픽은 그해부터 바로 보탬이 될 만한 주전급이어야 하는데,
      2 라운드 픽을 부상당한 선수에게 썼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리 존스의 이런 "갬블 픽"은 이젠 좀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심거리다 랜디 모스를 놓쳤고, 과감하게 갬블해서 데즈 브라이언트를 얻은 건 사실이지만,
      2년 연속으로 2 라운드 픽을 리스크가 따르는 수비수에 투자한 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제리 존스의 "갬블"이 항상 적중한 게 아니라 요샌 많이 빗나가는 것 같거든요.
      2015년 2 라운드 픽 랜디 그레고리의 경우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물론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아서 경기감각을 잃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레고리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2014년 2 라운드 픽 드마커스 로렌스도 작년엔 곧잘했으나 금년엔 징계 이후 조용하죠.
      달라스가 3년 연속으로 2 라운드 픽을 수비수에 투자했습니다만,
      2016년 시즌 현재 셋 다 수비에 이렇다할 도움이 못되고 있습니다.
      제일런 스미스는 성공적이길 기대합니다만 별로 좋지 않은 패턴이 반복될 수도 있죠.
      제 생각엔 카우보이스 디펜스에 물음표가 많이 붙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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