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5일 토요일

가장 고통스러워 보이는 액션 피겨

나는 열렬한 애니메 매니아 축에 들지 못한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생각날 때나 보는 정도다.

따라서 애니메 관련 상품 역시 가끔 생각날 때나 구입한다.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는 품목은 아니다. 액션 피겨, 사운드트랙, 프레스킷 등 애니메, 비디오게임 관련 콜렉티블을 몇 개 갖고있는 정도가 전부다.

그러다가 최근에 애니메 관련 액션 피겨를 몇 개 구입했다.

최근에 구입한 애니메 액션 피겨 중 하나는 일본 애니메 '데스 노트(Death Note)' 등장 캐릭터, 류크(Ryuk)다. '데스 노트' 애니메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류크가 쿨한 캐릭터인데다 가격도 싸길래 데스크 근처에 세워놓으려고 구입했다.

해당 류크 액션 피겨에서 가장 맘에 든 건 류크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을 묘사했다는 점이다.


처음 위의 이미지를 봤을 땐 "C" 또는 "U" 모양의 고정대를 이용해 류크의 날개 또는 허리를 고정시키면서 피겨를 들어올린 것으로 생각했다. 이미지에선 잘 보이지 않아도 날개/겨드랑이 또는 허리 근처에 피겨를 받쳐주는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래의 이미지에 있는 것과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액션 피겨 스탠드로 고정시키는 것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착한 액션 피겨 패키지를 뜯어보니 무언가 하나가 빠진 것 같았다. 피겨와 검정색 스탠드 베이스는 있는데 피겨를 고정시키는 파트가 눈에 띄지 않았다. "C" 또는 "U"자 모양의 고리형 고정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대신 투명한 플라스틱 막대가 하나 들어있었다.


아니, 고리는 어디 가고 플라스틱 막대?

이 플라스틱 막대를 가지고 무엇을 하라는 걸까?

잠깐! 이 투명한 플라스틱 막대를 검정색 베이스에 꼽을 수 있게 돼있는데...

그렇다면?


"YOU GOTTA BE KIDDING!!"





물론 저런 식으로 하는 게 가장 싸고 쉽게 피겨를 들어올리는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 간단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 무조건 아래에 구멍을 뚫어서 막대에 꼽도록 만들면 대단히 곤란하지 않나 싶다. 마치 변태 시리얼 킬러가 피해자를 죽인 뒤 시체를 막대 기둥에 꼽아놓은 현장을 조사하는 기분이 든다.

웃자고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이라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왠지 웃자고 한 게 아닌 듯 하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류크 피겨는 지금까지 내가 구입한 액션 피겨 중 가장 고통스러워 보이는 피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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