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의 베테랑 CIA 오피서가 쓴 스파이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가 공개됐다.
20세기 폭스의 '레드 스패로우(Red Sparrow)'가 바로 그것이다.
'레드 스패로우'는 CIA에서 은퇴한 후 작가로 변신한 제이슨 매튜스(Jason Matthews)의 2013년 동명 데뷔 소설을 기초로 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다.
'레드 스패로우'가 영화로 옮겨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엔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가 연출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취소됐다. 그 뒤를 이어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가 프로젝트를 맡았으나 그 역시도 떠났다. 데이빗 핀처는 '걸 위드 드래곤 타투(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함께 했던 여배우 루니 마라(Rooney Mara)와 '레드 스패로우'에서 다시 뭉칠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 뒤를 이어 프랜시스 로렌스(Francis Lawrence)가 프로젝트를 넘겨받았다.
로렌스는 '레드 스패로우'의 연출을 맡으면서 '헝거게임(The Hunger Game)' 시리즈에서 함께 했던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와 다시 뭉쳤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영화 '레드 스패로우'엔 제니퍼 로렌스, 조엘 에저튼(Joel Edgerton),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 매티어스 슈나츠(Matthias Schoenaerts) 등이 출연한다. 제니퍼 로렌스는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로 변신한 도미니카 역을 맡았고, 조엘 에저튼은 도미니카로부터 유혹을 받는 CIA 오피서 네이트 역을 맡았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러시아 정보부 장군 역을 맡았으며, 매티어스 슈나츠는 도미니카의 친척이자 러시아 정보부 고위 간부인 이반으로 출연했다.
'레드 스패로우'는 러시아 정보부가 CIA에 정보를 넘기는 거물급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는 줄거리다. 러시아 정보부는 거물급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CIA 핸들러가 네이트(조엘 에저튼)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네이트로부터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빼내기 위해 미인계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러시아 정보부에서 근무하는 이반(매티어드 슈나츠)은 발레리나로 활동하던 그의 조카딸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가 다리 부상으로 발레리나 생활을 접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접근해 도미니카를 섹스 스파이로 훈련시킨다. "스패로우 스쿨"이란 곳에서 섹스 스파이 교육을 받은 도미니카는 네이트를 유혹해 그로부터 거물급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알아내라는 임무를 띠고 네이트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제이슨 매튜스의 소설, '레드 스패로우'는 제대로 영화로 만들면 아주 훌륭한 스파이 영화가 나올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프랜시스 로렌스 연출,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 '레드 스패로우'는 소설의 포텐셜을 살리지 못했다.
영화판 '레드 스패로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미니카가 어떻게 스파이가 되었나부터 시작했다는 데 있었다. 도미니카의 과거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도니미카가 네이트를 유혹하는 미션을 맡는데서부터 영화가 시작했더라면 영화에 보다 쉽게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인지 쉽게 이해가 갔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가 된 도미니카의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정보부 내에 침투한 CIA 몰 헌팅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한데 뒤섞이면서 산만하게 느껴졌다.
물론 '레드 스패로우'를 영화로 옮기면서 도미니카의 과거사를 건너뛰기 어려웠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발레리나였던 도미니카가 "스패로우 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섹스 스파이로 탄생하는 과정을 빼놓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원작소설도 도미니카의 과거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을 2시간짜리 영화로 압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집어넣어야 할 것을 모두 다 넣긴 했으나 전개가 밋밋했고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A, B, C, D를 모두 집어넣고 서로를 연결시켜 놓은 게 전부였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강렬한 감정 포인트를 주지 못하고 흐리멍텅하게 넘어갔다. 스릴도 없었고, 놀라운 반전도 없었으며, 이모셔널 롤러코스터도 없었다. 그저 슬금슬금 흘러가기만 할 뿐이었다. 심지어 러시아 정보부에 침투한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가 밝혀지는 씬에서도 충격, 놀라움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중얼거리다 넘어가는 게 전부였다.
만약 제작진이 도니미카의 과거사를 건너뛰고 도미니카가 네이트를 유혹하는 "미션"부터 시작했더라면 러시아 정보부가 그들 내부에 침투한 CIA 스파이를 색출해내기 위한 작전을 벌인다는 플롯에 바로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로 옮겼더라면 도미니카가 섹스 스파이 훈련을 받는 파트가 상당 부분 사라졌을 것이다. 그 대신 도미니카가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소개하거나 네이트가 도미니카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너의 과거를 다 알고있다"면서 도미니카가 발레리나였던 시절과 "스패로우 스쿨"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도미니카의 과거사는 그 정도로 해놓고 보다 중요한 "미션" 파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네이트와 도미니카의 관계에도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남녀 스파이가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가까워졌으며 서로를 포섭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 등에 보다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스파이 스릴러의 참 재미인데, '레드 스패로우'는 이런 파트를 건성으로 넘어갔다. 제작진은 흥미진진한 스파이 스릴러가 아니라 도미니카의 기구한 삶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쪽에 더 관심이 있었던 듯 하다. 냉전시대 배경의 스파이 영화를 어설프게 흉내내며 비슷한 분위기만 풍기려 한 게 전부로 보였다.
소설 '레드 스패로우'는 도미니카가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로 변신하는 파트, 도미니카가 네이트에 접근해 유혹하는 "미션" 파트, 미국 정부 내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 정체를 밝혀내는 파트 등 크게 3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시간짜리 영화로 옮기려면 줄거리의 흐름이 도중에 끊어지거나 여러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산만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영화판 '레드 스패로우'는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만약 '레드 스패로우'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바이오픽이라면 이해가 갔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파이 스릴러치고는 매우 단조롭고 무미건조해 보였다.
캐스팅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루니 마라 캐스팅설이 나돌 땐 기대가 됐으나 제니퍼 로렌스로 바뀌면서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제니퍼 로렌스에게서 "발레리나 출신 러시안 섹스 스파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트 역으로 조엘 에저튼을 캐스팅한 점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소설 '레드 스패로우'의 두 주인공은 "비정한 첩보전에 휘말린 두 젊은 남녀 스파이"였으나 에저튼이 네이트 역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소 덜렁거리는 면이 엿보이는 힙스터 스타일이 네이트에 보다 잘 어울렸을 것 같지만, 에저튼 버전은 노련한 베테랑 CIA 오피서 쪽에 보다 가까웠다. 로렌스와 에저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출연진이 어색하게 보였다. '레드 스패로우'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배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반 역을 맡은 매티어스 슈나츠는 매우 훌륭한 초이스였던 것 같았으나 그 이외의 출연진 대부분은 모두 엉뚱한 영화에 출연한 것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레드 스패로우'는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유감스럽게도 예상대로였다.
영화 '레드 스패로우'에 존 르 카레(John Le Carre) 원작 소설을 기초로 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 또는 TV 시리즈 레벨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제이슨 매튜스의 소설은 스파이 스릴러 쟝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추천하고 싶지만, 영화판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20세기 폭스의 '레드 스패로우(Red Sparrow)'가 바로 그것이다.
'레드 스패로우'는 CIA에서 은퇴한 후 작가로 변신한 제이슨 매튜스(Jason Matthews)의 2013년 동명 데뷔 소설을 기초로 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다.
'레드 스패로우'가 영화로 옮겨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엔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가 연출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취소됐다. 그 뒤를 이어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가 프로젝트를 맡았으나 그 역시도 떠났다. 데이빗 핀처는 '걸 위드 드래곤 타투(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함께 했던 여배우 루니 마라(Rooney Mara)와 '레드 스패로우'에서 다시 뭉칠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 뒤를 이어 프랜시스 로렌스(Francis Lawrence)가 프로젝트를 넘겨받았다.
로렌스는 '레드 스패로우'의 연출을 맡으면서 '헝거게임(The Hunger Game)' 시리즈에서 함께 했던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와 다시 뭉쳤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영화 '레드 스패로우'엔 제니퍼 로렌스, 조엘 에저튼(Joel Edgerton),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 매티어스 슈나츠(Matthias Schoenaerts) 등이 출연한다. 제니퍼 로렌스는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로 변신한 도미니카 역을 맡았고, 조엘 에저튼은 도미니카로부터 유혹을 받는 CIA 오피서 네이트 역을 맡았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러시아 정보부 장군 역을 맡았으며, 매티어스 슈나츠는 도미니카의 친척이자 러시아 정보부 고위 간부인 이반으로 출연했다.
'레드 스패로우'는 러시아 정보부가 CIA에 정보를 넘기는 거물급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는 줄거리다. 러시아 정보부는 거물급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CIA 핸들러가 네이트(조엘 에저튼)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네이트로부터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빼내기 위해 미인계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러시아 정보부에서 근무하는 이반(매티어드 슈나츠)은 발레리나로 활동하던 그의 조카딸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가 다리 부상으로 발레리나 생활을 접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접근해 도미니카를 섹스 스파이로 훈련시킨다. "스패로우 스쿨"이란 곳에서 섹스 스파이 교육을 받은 도미니카는 네이트를 유혹해 그로부터 거물급 러시아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를 알아내라는 임무를 띠고 네이트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제이슨 매튜스의 소설, '레드 스패로우'는 제대로 영화로 만들면 아주 훌륭한 스파이 영화가 나올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프랜시스 로렌스 연출,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 '레드 스패로우'는 소설의 포텐셜을 살리지 못했다.
영화판 '레드 스패로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미니카가 어떻게 스파이가 되었나부터 시작했다는 데 있었다. 도미니카의 과거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도니미카가 네이트를 유혹하는 미션을 맡는데서부터 영화가 시작했더라면 영화에 보다 쉽게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인지 쉽게 이해가 갔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가 된 도미니카의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정보부 내에 침투한 CIA 몰 헌팅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한데 뒤섞이면서 산만하게 느껴졌다.
물론 '레드 스패로우'를 영화로 옮기면서 도미니카의 과거사를 건너뛰기 어려웠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발레리나였던 도미니카가 "스패로우 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섹스 스파이로 탄생하는 과정을 빼놓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원작소설도 도미니카의 과거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을 2시간짜리 영화로 압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집어넣어야 할 것을 모두 다 넣긴 했으나 전개가 밋밋했고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A, B, C, D를 모두 집어넣고 서로를 연결시켜 놓은 게 전부였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강렬한 감정 포인트를 주지 못하고 흐리멍텅하게 넘어갔다. 스릴도 없었고, 놀라운 반전도 없었으며, 이모셔널 롤러코스터도 없었다. 그저 슬금슬금 흘러가기만 할 뿐이었다. 심지어 러시아 정보부에 침투한 더블 에이전트의 정체가 밝혀지는 씬에서도 충격, 놀라움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중얼거리다 넘어가는 게 전부였다.
만약 제작진이 도니미카의 과거사를 건너뛰고 도미니카가 네이트를 유혹하는 "미션"부터 시작했더라면 러시아 정보부가 그들 내부에 침투한 CIA 스파이를 색출해내기 위한 작전을 벌인다는 플롯에 바로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로 옮겼더라면 도미니카가 섹스 스파이 훈련을 받는 파트가 상당 부분 사라졌을 것이다. 그 대신 도미니카가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소개하거나 네이트가 도미니카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너의 과거를 다 알고있다"면서 도미니카가 발레리나였던 시절과 "스패로우 스쿨"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도미니카의 과거사는 그 정도로 해놓고 보다 중요한 "미션" 파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네이트와 도미니카의 관계에도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남녀 스파이가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가까워졌으며 서로를 포섭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 등에 보다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스파이 스릴러의 참 재미인데, '레드 스패로우'는 이런 파트를 건성으로 넘어갔다. 제작진은 흥미진진한 스파이 스릴러가 아니라 도미니카의 기구한 삶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쪽에 더 관심이 있었던 듯 하다. 냉전시대 배경의 스파이 영화를 어설프게 흉내내며 비슷한 분위기만 풍기려 한 게 전부로 보였다.
소설 '레드 스패로우'는 도미니카가 발레리나에서 섹스 스파이로 변신하는 파트, 도미니카가 네이트에 접근해 유혹하는 "미션" 파트, 미국 정부 내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 정체를 밝혀내는 파트 등 크게 3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시간짜리 영화로 옮기려면 줄거리의 흐름이 도중에 끊어지거나 여러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산만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영화판 '레드 스패로우'는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만약 '레드 스패로우'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바이오픽이라면 이해가 갔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파이 스릴러치고는 매우 단조롭고 무미건조해 보였다.
캐스팅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루니 마라 캐스팅설이 나돌 땐 기대가 됐으나 제니퍼 로렌스로 바뀌면서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제니퍼 로렌스에게서 "발레리나 출신 러시안 섹스 스파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트 역으로 조엘 에저튼을 캐스팅한 점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소설 '레드 스패로우'의 두 주인공은 "비정한 첩보전에 휘말린 두 젊은 남녀 스파이"였으나 에저튼이 네이트 역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소 덜렁거리는 면이 엿보이는 힙스터 스타일이 네이트에 보다 잘 어울렸을 것 같지만, 에저튼 버전은 노련한 베테랑 CIA 오피서 쪽에 보다 가까웠다. 로렌스와 에저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출연진이 어색하게 보였다. '레드 스패로우'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배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반 역을 맡은 매티어스 슈나츠는 매우 훌륭한 초이스였던 것 같았으나 그 이외의 출연진 대부분은 모두 엉뚱한 영화에 출연한 것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레드 스패로우'는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유감스럽게도 예상대로였다.
영화 '레드 스패로우'에 존 르 카레(John Le Carre) 원작 소설을 기초로 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 또는 TV 시리즈 레벨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제이슨 매튜스의 소설은 스파이 스릴러 쟝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추천하고 싶지만, 영화판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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