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마틴은 007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해온 아스톤 마틴 DB5 뿐 아니라 1987년 공개된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에 등장했던 아스톤 마틴 V8, 그리고 아스톤 마틴의 최신 하이퍼카, 아스톤 마틴 발할라(Vahalla) 등 3개의 자동차가 '본드25'에 등장한다고 밝혔다.
아스톤 마틴 DB5는 007 시리즈에 꾸준히 등장해 왔으므로 크게 놀라울 것이 없다. 그러나 얼마 전 '본드25' 노르웨이 촬영지에서 아스톤 마틴 V8이 포착되면서 80년대 아스톤 마틴 모델이 '본드25'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아스톤 마틴이 새로 공개한 하이퍼카, 아스톤 마틴 발할라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NEWS: Aston Martin DB5, Aston Martin V8 and Aston Martin Valhalla will star in Bond 25, the latest instalment in the @007 franchise. pic.twitter.com/V6WA7P5kUD— Aston Martin (@astonmartin) June 20, 2019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스톤 마틴은 1969년 공개된 조지 레이전비(George Lazenby)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50주년 기념 아스톤 마틴 DBS를 앞서 공개한 바 있다.
아스톤 마틴 DBS가 2편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주연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한 바 있으므로, 차라리 'OHMSS' 50주년 기념 아스톤 마틴 DBS가 '본드25'에 등장한다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됐을 듯 하다.
80년대 클래식 아스톤 마틴 V8을 슬쩍 끼워넣은 것까지도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스톤 마틴 발할라는 조금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발할라가 '본드25'에 어떤 식으로 등장할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잘 어울리는 자동차로는 보이지 않는다. Q의 연구실 등에 주차돼 있는 모습 정도만 영화에 나온다면 별 문제 없어 보여도, 만약 본드가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로 등장하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다. 저런 디자인의 자동차는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에나 어울리지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발할라가 '본드25'의 카체이스 씬 등에 등장한다면 2002년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의 '아스톤 마틴 뱅퀴시(Vanquish) vs 재규어 XKR(Jaguar XKR)', 2015년작 '스펙터(SPECTRE)'의 '아스톤 마틴 DB10 vs 재규어 C-X75' 카체이스 씬에 버금가는 유치한 자동차 광고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카체이스 씬은 본드가 수퍼카를 운전할 때가 아니라 본드가 평범한 자동차를 몰며 위태롭게 추격전을 벌이는 씬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007 제작진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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