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30일 금요일

만약 라나 델 레이가 007 시리즈 주제곡을 부른다면?

맷 먼로(Matt Munro), 셜리 배시(Shirley Bassey), 톰 존스(Tom Jones), 낸시 시나트라(Nancy Sinatra),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룰루(Lulu), 칼리 사이먼(Carly Simon), 쉬나 이스턴(Sheena Easton), 리타 쿨리지(Rita Coolidge), 듀란 듀란(Duran Duran), 아하(A-ha), 글래디스 나이트(Gladys Knight), 티나 터너(Tina Turner), 셰릴 크로우(Sheryl Crow), 가비지(Garbage), 마돈나(Madonna),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 잭 화이트 + 알리씨아 키스(Jack White + Alicia Keys), 아델(Adele), 샘 스미스(Sam Smith)의 공통점은 007 시리즈 주제곡을 부른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모두 유명한 뮤지션들이다. 덕분에 영화 시리즈 못지 않게 007 시리즈 주제곡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까닭에 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누가 주제곡을 부를 것인가"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요즘에도 이미 몇개월 전부터 "누가 007 시리즈 25탄 주제곡을 부를 것이냐"를 놓고 무수한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 발표는 가장 마지막 단계에 속하므로,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의 정체는 조금 더 기다려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공식발표를 기다리면서도 "이번에는 누가 주제곡을 부르면 좋을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누가 좋을까?

미국 여가수,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007 시리즈 주제곡을 부르면 간만에 아주 멋진 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만약 라나 델 레이가 007 주제곡을 맡으면 지극히 평범하고 대중적인 스타일의 반복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발매된 라나 델 레이의 'Doin' Time'을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리메이크 곡이라서 친숙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클래식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현대 전자음악의 매력 모두를 잘 살렸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트립 합(Trip Hop) 스타일이 007 주제곡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1997년작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와 1999년작 '월드 이즈 낫 이너프(The World is Not Enough)'의 주제곡이 트립 합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었다.

아쉽게도 두 곡 모두 인기없는 007 주제곡에 속한다. 하지만 음악 쟝르 또는 스타일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곡이 별로였던 것이지 쟝르/스타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트립 합/일렉트로니카 스타일은 오히려 007 시리즈와 너무 잘 어울려서 되레 유치하게 들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것만 잘 극복하면 아주 멋진 주제곡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라나 델 레이의 'Doin' Time'은 007 시리즈 메인 타이틀에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므로, 곡을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상당한 주제곡이 나올 수 있다. 쓸쓸하면서도 감미롭고 몽환적이며 에로틱한 느낌까지 동시에 살릴 수 있다면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007 시리즈와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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