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 화요일

[NFL19:W2]달라스 카우보이스 2연승 -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 득점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9년 정규시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카우보이스는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원정경기에서 31대21로 승리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카우보이스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전에서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스타트가 불안했다. 지난 주에는 경기 초반에 디펜스가 흔들렸다면, 이번에는 오펜스가 흔들렸다.

디펜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이 시즌 1호 인터셉션을 기록했다. 이번 인터셉션은 프레스콧의 2019년 시즌 1호이자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상대로 기록한 첫 번째 인터셉션이기도 했다.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전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댁 프레스콧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전 첫 번째 쿼터에 "수비가 강한 압박을 했을 경우 리듬이 깨지는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내며 인터셉션을 당했다.

와이드리씨버 랜들 캅(Randall Cobb)의 손에 맞고 굴절된 공이 인터셉트 됐으므로, 랜들 캅이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공을 못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레드스킨스 수비수들이 코앞까지 들이닥치자 다급해진 프레스콧이 랜들 캅의 뒷쪽으로 약간 부정확하게 패스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수비가 강한 압박을 하면 쿼터백이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허둥대며 실수를 너무 자주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위기 상황일 때 침착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 NFL에서 성공할 수 있는 쿼터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레드스킨스보다 강한 수비를 보유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압박 상황에 허둥대는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할 듯 하다.



카우보이스는 압박 상황에 불안한 프레스콧의 문제 해결에 좋은 방법 중 하나를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 프레스콧의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것이다.

프레스콧이 모빌리티가 우수한 편에 속하는 쿼터백인데도 움직임이 많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패스가 여의치 않으면 포켓 내에서 이동하면서 시간을 벌거나 패스를 접고 런을 시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레스콧은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무리하게 패스를 시도하려다 내거티브한 플레이로 이어지는 실수를 자주 범해 왔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전에서 패스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바로 발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수가 달려드는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오래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바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모빌 쿼터백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패스를 너무 빨리 포기하고 뛸 생각부터 한다"는 게 대표로 꼽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레스콧의 문제점은 반대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세월아네월아 한다"였다. 따라서, 다급한 상황에서 패스를 할 것인지 직접 뛸 것인지를 빠르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프레스콧이 계속해서 노련한 쿼터백으로 발전하는 중이라는 방증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프레스콧은 계획된 쿼터백 런 플레이로 42야드를 달리기도 했다. 패스 뿐 아니라 런으로도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DUAL THREAT QB"의 모습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전에서 269 야드를 던졌다. 지난 주 400야드를 돌파한 것에 비교하면 기록이 낮아졌다. 그러나 프레스콧이 69야드를 달렸으며, 지난 주 다소 부진했던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도 111 러싱 야드를 기록하는 등 런 게임도 비교적 잘 풀렸으므로, 런과 패스의 밸런스가 잡힌 공격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장거리 패스는 지난 주 만큼 자주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전에서도 5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장거리 패스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리씨버와의 타이밍도 잘 맞는 듯 했고, 신임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켈런 무어(Kellen Moore)의 공격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는 듯 보였다.

프레스콧은 레드스킨스 디펜스를 상대로 모두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전에서 35점을 낸 데 이어 워싱턴 레드스킨스전에서도 31점을 득점하며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이 제 페이스를 되찾아 꾸준히 100야드 정도 달려주면 상당히 무시무시한 오펜스가 완성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두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 득점했으므로 꾸준함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고 본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작년에 비해 많이 발전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아직 어려운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 껄끄러운 디비젼 라이벌전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을 득점한 것은 평가할 만해도, 부상 등으로 전력에 구멍이 난 팀들을 상대했다는 점을 빼놓아선 안 된다. 특히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경우에는 패스 수비를 담당하는 주전 디펜시브 백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따라서 수비가 강한 팀과 붙었을 때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비력이 높거나 전략에 뛰어난 베테랑 코치가 있는 만만치 않은 팀과의 대결에서도 크게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는가에는 아직도 물음표가 붙어 있다. 지금까지는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임자를 만나면 바로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우려까지 씻어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헀다고 본다. 강한 압박과 헷갈리는 수비 작전을 구사하는 강팀에 걸리면 또 허둥대며 실수를 연발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곧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믿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여전히 아니라고 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와 홈 경기를 갖는다. 

댓글 4개 :

  1. 초반에 이렇게 잘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비록 수비가 약한팀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잘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닥이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패스하고 리시버들도 잘해주네요.
    엘리엇도 점점 나아지면서 최강의 공격팀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수비는 잘 모르겠는데 이 정도면 잘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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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까지는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디펜스가 가끔 느슨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디펜스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준다면 무시무시한 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지면 보따리 싸는 플레이오프에서 어떠한 팀을 만나도 해볼 만한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 정도의 믿음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19년 카우보이스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해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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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수비가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그 때도 저렇게 잘 빠져나와서 자신있게 패스를 뿌려줄 수 있을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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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련한 쿼터백들은 압박 상황을 빠져나갈 줄도 알고 포기할 땐 포기할 줄도 아는데,
      프레스콧은 아직 이 부분에서 조금 불안한 것 같습니다.
      뚫고 내려오는 거친 수비를 상대로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공격을 풀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머지 않아 만만치 않은 레벨의 강팀들과 만나게 되니 얼마나 성장했나 곧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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