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NFL19:W6]3 경기 연속 패한 달라스 카우보이스, 리바운드 가능할까?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또 졌다.

2019년 시즌을 3연승으로 시작했던 카우보이스가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에 이어 뉴욕 제츠(New York Jets)에게도 세 경기 연속으로 패했다.

이번 뉴욕 제츠전 패배는 간단하게 세 글자로 표현 가능하다: "개", "망", "신".

토니 로모(Tony Romo)가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이던 시절에는 "다른 팀보다 한달 먼저 시즌을 끝낸다"는 우스겟 소리를 들었다. 9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정규시즌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마지막 달 12월이 되면 비틀거리던 습관을 비꼰 것이다.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이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인 2019년 시즌에는 3주만에 집어치운 듯 하다.

물론 시즌 네째 주부터 스케쥴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뉴 올리언스 세인츠, 그린 베이 패커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강팀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뉴욕 제츠에게마저 패했다. 어려운 상대에게만 진 게 아니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도 진 것이다.

뉴욕 제츠전에서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뒤처지는 나쁜 패턴이 반복됐다. 현재의 카우보이스는 큰 점수차를 극복 가능한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 어려워지지만, 카우보이스는 지난 주 그린 베이 패커스전에 이어 뉴욕 제츠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뒤처졌다.

지난 주 그린 베이 패커스전에서는 경기 초반에 발생한 인터셉션이 멜트다운의 원인이었다면, 뉴욕 제츠전에서는 2쿼터에 카우보이스가 4th다운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 실패한 게 원인이었다.

카우보이스는 뉴욕 제츠전에서도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디펜스가 기대에 못미치고 밀리며 먼저 실점을 했고, 7대3으로 끌려가던 카우보이스는 2쿼터 막판 4th & 2 상황에 무리하게 퍼스트 다운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조바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언제 밀어붙이고 언제 포기를 해야 하는지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것일까?

당시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이기 보다 필드골을 차서 점수차를 줄이는 게 옳았다고 본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제이슨 개렛(Jason Garrett)은 밀어붙였고, 결과는 "실패"였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는 토니 로모는  카우보이스가 어떤 공격을 할 것인지 뉴욕 제츠 디펜스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This almost looks like they knew what was coming because players all took off." - Tony Romo


아마도 제이슨 개렛은 4th & 2를 밀어붙여 성공시키면서 위축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렛은 정 반대의 결과를 불러왔다. 4th & 2 시도 실패로 뉴욕 제츠에 공격권을 넘겨주자마자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제츠에 92야드 터치다운을 내줬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턴오버 온 다운(Turnover on Down)으로 공격권을 넘겨받은 제츠 오펜스는 바로 이어진 퍼스트 다운에 9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4th & 2 실패와 바로 이어진 제츠 터치다운으로 사기가 꺾인 카우보이스는 2쿼터에 한 번 더 제츠에 터치다운을 내주며 21대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지난 주 그린 베이 패커스전에서 전반을 17대0으로 마쳤던 카우보이스는 뉴욕 제츠전에서도 21대6이라는 큰 점수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뉴 올리언스 세인츠전부터 뉴욕 제츠전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전반에 터치다운을 만들지 못했다. 세인츠전에서는 전반에 필드골 1개가 전부였고, 패커스전에서는 전반에 전혀 득점을 하지 못했으며, 제츠전에서는 전반에 필드골만 2개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2명의 주전 와이드리씨버와 오펜시브 라인맨까지 부상으로 빠진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제츠전에서 더욱 흔들렸다.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댁 프레스콧은 제츠전의 직접적인 패인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내지도 못했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 100야드 이상 달려주면서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점수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프레스콧은 맹렬하게 달려드는 제츠 디펜스의 강한 태클에 여러 차례 나뒹굴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카우보이스는 마지막에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가뜩이나 흔들리던 디펜스는 주전 코너백 2명까지 부상으로 드러누우면서 마지막까지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파이널 스코어는 제츠 24, 카우보이스 22.

제츠전은 카우보이스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으나 경기 초반에 만든 실수를 마지막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3승무패로 2019년 시즌을 시작했던 카우보이스는 세 경기를 내리 지면서 3승3패로 내려앉았다.

과연 리바운드가 가능할까?

대부분의 부상 선수들이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므로, 현재로서는 부상 때문에 전력에 큰 구멍이 나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시즌 8째 주가 경기가 없는 바이 위크(Bye Week)이므로, 오는 일요일 벌어지는 7째 주 경기까지만 일단 넘기고 나서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할 기회가 생길 듯 하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계속 흔들리는 디펜스, 모든 조건이 다 맞아 떨어져야만 공격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쿼터백, 언제 밀어붙이고 언제 포기를 해야 하는지 판단을 잘 하지 못해 팀의 사기를 되레 떨어뜨리는 헤드코치로 리바운드가 쉽겠나 의구심이 든다. 아직은 2019년 시즌이 물 건너갔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휘청거리는 시즌을 바로 세우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헤드코치 제이슨 개렛에 관해서는 카우보이스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지금까지 많이 참아 왔다. 개렛이 지난 90년대에 카우보이스에서 백업 쿼터백으로 뛰었고,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팀을 꽉 틀어쥐고 있는 제리 존스가 큰 양보를 하지 않는 한 "권력다툼"의 소지가 있는 강한 캐릭터의 풋볼 코치를 신임 헤드코치로 임명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므로, 제리 존스와 잘 아는 관계인 제이슨 개렛과 함께 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제 슬슬 개렛의 "라인맨" 역할을 해주는 데 피로가 느껴진다.

제리 존스도 심경이 비슷하지 않을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홈으로 이동해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일요일 밤에 경기를 갖는다.

댓글 4개 :

  1. 제이슨 개럿이 망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3연패 내내 개럿의 작전 미스가 너무 많았어요. 솔직히 현 전력은 뛰어난 헤드코치만 있다면 높은 단계도 노려볼만한 전력이라고 봅니다. 개럿 아래에선 어떤 전력을 만들더라도 원하는 목표는 어림도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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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비슷한 생각이긴 합니다만,
      카우보이스가 그런 헤드코치를 찾을 수 있을지, 찾더라도 그가 선뜻 오겠는지 궁금합니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가 되려면 제리 존스와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리 존스와 사이좋게 지내기 어려워 보이는 코치들은 제외시켜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제리 존스와 손발이 잘 맞는 사람을 또 데려올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것 때문에 헤드코치 교체가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렛으로 계속 가도 골치고, 교체한다고 해도 골치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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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런 오합지졸이 된 팀을 꾸려가는 제리 존스가 더 문제이네요.
    작년부터 헤드코치는 문제였고 QB는 능력의 한계치에 왔으니 아무리 스타플레이어가 있어도 활용도 못하고 썩히고만 있습니다.
    달라스의 팀 구성이라면 최소 슈퍼볼까지는 가도 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몇몇이 망치고 있어요.
    미국팬들은 이래도 가만히 응원만 하나요?
    문제 제기가 안 밖에서 나올 거 같은데도 계속 이러고 있으니...
    제리존스한테 치매가 온거 아닌지 검사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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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라스 카우보이스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선수도 코치도 아닌 구단주, 제리 존스입니다.
      경기 끝나고 인터뷰를 해도 헤드코치 인터뷰보다 제리 존스의 인터뷰가 더 주목받습니다.
      이렇게 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90년대부터 이랬으니 다들 싫든좋든 적응이 됐을 겁니다.
      따라서 제리 존스와 그의 아들, 스티븐 존스를 거론하지 않고는 카우보이스를 논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존스 패밀리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존스 패밀리가 어떻게 생각할까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스 패밀리가 개렛을 해고하고 새로운 헤드코치를 데려올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헤드코치를 바꾸더라도 그들이 다루기 어려운 인물은 데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존스 패밀리의 팀 운영과 충돌 개연성이 있는 인물은 안 데려올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림 헤드코치"의 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존스 패밀리가 크게 변하지 않는한 이런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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