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NFL19:W16]꾸준함 없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중요한 경기도 못이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피곤했던 2019년 시즌이 거의 끝났다.

카우보이스는 지난 일요일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전에서 9대17로 패하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이겼다면 NFC 동부 챔피언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확정지을 수 있었다. 자력 진출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글스전에서 패한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에 이글스가 패하고 카우보이스가 이겨야만 기회가 오는 신세에 처했다. 이글스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는 플레이오프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NFC 동부 챔피언이 2019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 결정되게 됐으므로, 높은 시청률을 몰고 다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시즌 마지막 주까지 울궈먹을 수 있게 되어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만약 카우보이스가 이글스전에서 승리했으면 모든 게 확정되면서 다음 주 경기는 별 의미가 없어졌겠지만, 이글스와 카우보이스 모두 플레이오프 희망이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로 시즌 마지막 주를 맞게 됐으므로 다음 주 경기가 보다 흥미롭고 의미가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팬 입장에서는 이글스전 패배로 시즌이 끝난 것으로 보일 것이다. 여전히 플레이오프 기회가 남아있다지만, 아무리 봐도 2019년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 팀"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글스를 꺾고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더라도 "올라가나 마나"라는 평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인데, 자력으로 오르지 못할 처지가 됐다면 "플레이오프"를 계속 논하는 자체가 시간낭비다.

2019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꾸준하지 못하다"이다.

이글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 L.A 램스(Rams)를 상대로 40점 이상을 득점했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이글스전에서 는 단 1개의 터치다운도 만들지 못했다. 많은 주요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어 "발톱빠진 독수리"라는 평을 받던 이글스 오펜스는 1쿼터에 10점을 내며 경기 초반부터 10대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1쿼터에 달랑 14야드를 전진하는 데 그치며 스타트부터 매우 불안하더니, 결국 필드골 3개에 만족해야 했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의 패스도 부정확했다. 프레스콧이 지난 주 램스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고 알려졌으나, 부정확한 패스의 원인이 부상 때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리씨버와의 리듬이 깨진 듯 보였다. 물론 "부상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변명거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NFL은 핑계를 잘 대는 팀에게 우승 트로피를 주는 리그가 절대 아니다.

리씨버들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넘버1 와이드리씨버, 아마리 쿠퍼(Amari Cooper)는 경기 내내 별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 주 램스전에서 원-핸드 캐치 터치다운을 선보였던 베테랑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패스를 어이없이 놓치며 좋은 퍼스트 다운 기회를 날리는 등 모두 부진했다. 한마디로, 승리의 의지가 없어 보였다.

카우보이스 리씨버진이 얼마나 부진했는지는 2쿼터 "로우라이트(Lowlight)" 몇 개만 봐도 짐작이 갈 것이다.

▲마이클 갤럽(Michael Gallup) 드롭 A

▲마이클 갤럽(Michael Gallup) 드롭 B

▲제이슨 위튼 드롭 A

▲제이슨 위튼 드롭 B

▲아마리 쿠퍼 드롭 A

▲아마리 쿠퍼 드롭 B

패스 공격 뿐 아니라 런 공격도 매우 부진했다.

지난 주 램스전에서는 2명의 카우보이스 러닝백들이 100 러싱야드를 돌파했으나, 이글스전에서는 런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카우보이스 주전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은 이글스 디펜스를 상대로 47 러싱야드에 그치며 다시 "50야드 미만"으로 되돌아갔으며, 루키 러닝백, 토니 폴라드(Tony Pollard)는 0 러싱야드에 펌블 1개를 기록했다.

3쿼터 초반에 발생한 폴라드의 펌블은 후반 들어서 공격의 리듬을 되찾아가던 카우보이스 오펜스의 흐름을 끊는 치명적인 턴오버였다. 전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에는 런 공격부터 활기를 띄는 듯 했으나, 폴라드의 펌블로 공격권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득점 기회까지 놓치며 김이 샜다.

▲토니 폴라드 펌블 A

▲토니 폴라드 펌블 B

요약하자면, "선제 실점하고, 런 공격이 막히면서 패스 공격까지 안 풀리는" 2019년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전형적인 "패배 패턴"이 그대로 반복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19년 시즌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여전히 플레이오프 희망이 살아있긴 하지만, NFC 동부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있었던 중요한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진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자격이 없는 팀이다. 질 땐 지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정신 집중해서 승리를 챙기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을 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서도 흐물거리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봤자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수퍼보울을 우승하려면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돼야 한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여유있게 진출하고, 그 다음부터에 집중할 수 있어야 수퍼보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이 정도는 해줘야 진정한 "위닝팀"이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시즌 내내 비실거리다가 시즌 마지막 주 경기 결과가 나와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확정되는 "드라마 팀"이 됐다.

덕분에 시즌 마지막 주까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사실이다. 아직도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카우보이스 팬들은 이미 2019년 시즌을 정리했을 것이다. 지난 주 램스전 승리로 카우보이스가 제정신을 차렸을 것을 기대했던 팬들도 있었겠지만, 이글스전 패배로 그것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으니 "마지막 주 결과가 어떻게 나오나"에는 별 관심이 없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위닝팀"을 원할 뿐 "드라마 팀"에는 관심이 없는 팬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홈으로 이동해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2019년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댓글 2개 :

  1. 이미 팀원들이 모두 포기했어요.
    받을 의지도 없고 달릴 이유도 없고 이겨봐야 개럿이 더 갈거 같으니 다 포기한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실력도 없지만 이런식으로 경기를 하는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기입니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구단주한테 엿먹어봐라 하는게 안닌지...
    로모때보다도 최악입니다.
    선수단구성으로는 과거보다 좋고 휠씬 나아진거 같은데 경기내용은 완전 꼴지팀같으니... HC 와 QB 2명으로 이렇게 망가질수 있나요?
    제발 내년엔 제대로된 HC와 QB로 제대로된 경기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QB교체는 힘들겠지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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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볼 때 카우보이스의 문제는 팀이 좀 어중간하다는 것입니다.
      패싱 팀도 아니고 러싱 팀도 아니며, 포켓 쿼터백도 아니고 모빌 쿼터백도 아니며,
      프로 스타일 오펜스도 아니고 칼리지 스타일 오펜스도 아니고, 그저 어정쩡합니다.
      로모 때는 포켓 쿼터백의 프로 스타일 패싱 팀이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애매해 보입니다.
      해수어를 담수어항에 넣은 것처럼 뭔가 매칭이 제대로 안 되는 팀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죽도 밥도 아닌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로모의 부상과 프레스콧의 등장으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팀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봅니다.
      개렛에 알맞은 쿼터백을 데려오든가 아니면 프레스콧에 알맞은 새로운 코치를 데려와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프레스콧 정도 해줄 주전 쿼터백을 빨리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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