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5일 수요일

나오미 해리스 본드걸 루머 - 흑인 머니페니는 어떨까?

007 시리즈 캐스팅 관련 루머 중 가장 요란스러운 것은 단연 '본드걸'이다. 온갖 근거없는 본드걸 루머들은 007 제작진이 출연진을 공식발표 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까닭에 대부분의 본드팬들은 정신나간 본드걸 루머에 일일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항상 그래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려려니' 하고 무시하곤 한다.

2012년 개봉 예정의 '본드23'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여러 명의 여배우들이 근거없는 본드걸 루머 기사에 오르내렸으며, 최근엔 영국 여배우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가 출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나오미 해리스 본드걸 루머는 다른 루머와 달리 완전히 근거가 없는 헛소리는 아닌 듯 하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나오미 해리스가 007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은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리스는 영국의 라디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본드23' 출연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Nothing is confirmed, but I would love to be part of the Bond movies." - Naomie Harris

그런데 나오미 해리스가 누구냐고?

나오미 해리스는 디즈니의 판타지 어드벤쳐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트릴로지에 티아 달마라는 캐릭터로 출연했던 흑인 여배우다.



'캐리비언의 해적들'에서의 모습을 보면 아찔(?)하지만, 저 친구가 항상 저렇게 하고 돌아다니는 건 아니다.




또한 해리스는 제임스 본드 배우와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그녀는 2004년 영화 '애프터 더 선셋(After the Sunset)'에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아래 이미지는 형사 역을 맡았던 '애프터 더 선셋'에서의 나오미 해리스의 모습.




자, 그렇다면 나오미 해리스는 어떤 본드걸에 어울릴까?

일단 리딩 본드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007 제작진이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 이어 50주년에도 또 흑인 여배우를 리딩 본드걸로 세울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나오미 해리스는 아닐 것 같다. 그러므로 현재로썬 만약 그녀가 '본드23'에 출연하게 된다면 서포팅 본드걸 중 하나를 맡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걸 제의를 받았다는 게 전부일 뿐 어떠한 비중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현재 미스 머니페니(Moneypenny) 자리가 비어있다는 사실이다.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엔 사만다 본드(Samantha Bond)가 M의 비서, 미스 머니페니 역으로 출연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로 제임스 본드가 교체된 이후부터 머니페니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새 머니페니를 흑인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하는 거냐고?

그렇다.

지금까지 머니페니 역은 모두 백인 여배우가 맡아왔으니 이번에 살짝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엔 영국 배우 콜린 살몬(Colin Salmon)이 찰스 로빈슨 역으로 출연했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선 흑인 MI6 직원이 사라졌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대신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엔 'Brother from Langley'가 흑인으로 바뀌지 않았냐고?

물론 크레이그 시대엔 미국의 흑인 배우 제프리 라이트(Jeffrey Wright)가 본드의 절친이자 CIA 에이전트인 필릭스 라이터 역으로 출연중인 건 사실이다. 그러므로 007 시리즈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 중인 흑인 배우가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머니페니까지 흑인으로 바꾸자는 얘기냐고?

그렇다고 제임스 본드까지 흑인으로 바꾸자는 주장에도 동의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닥치는 대로 전부 다 바꿔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머니페니는 흑인 여배우에 맡겨도 별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많은 본드팬들이 로이스 맥스웰(Lois Maxwell)을 머니페니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젠 시대가 바뀐 만큼 살짝 변화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

해리스가 머니페니 역에 제법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적이고 섹시한 여비서에서 '캐리비언의 해적'의 티아 달마로 슬쩍 둔갑하는 미스 머니페니가 등장한다면 가뜩이나 유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감초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머니페니 얘기는 '해리스에게 머니페니 역을 맡기면 어떻겠냐'고 내가 한 번 꺼내본 얘기가 전부일 뿐, 실제로 그녀가 머니페니 후보에 올라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머니페니 캐릭터가 '본드23'로 돌아온다는 소식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젠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아직은 무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본드23'에 출연할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미 위에서 한 번 밝혔던 대로,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걸 제의를 받았다는 게 현재로썬 알려진 전부일 뿐 그녀가 어떤 역할을 제의받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23'에 출연하게 될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본드걸 역할을 맡게 될지 앞으로 계속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14개 :

  1. 제 생각엔 메인 본드걸 보다는 서포팅 본드걸로 나올것 같네요.^^
    본드걸이란 자리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쟁쟁한 할리 베리도 맛가는 것 보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DAD는 리 타마호리와 미세스 브로콜리와 미스터 윌슨의 삼중창으로 작품전체가 맛이 갔지만요.)

    여기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이번 "카르트 블랑슈"에 매리 굿나잇이 잠깐 등장하더라구요.
    영화에서도 감초로 매리 굿나잇이 나오는 건 어떨까 잠시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요.
    만일 나온다면 재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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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생각에도 해리스는 만약 출연하게 된다면 서포팅 롤을 맡을 것 같습니다.
    리딩 롤은 말씀하신 대로 만만하지 않죠...^^

    매리 굿나잇...은 황금총 리딩 본드걸과 겹치는 게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매리 굿나잇을 본드걸로 보지 본드의 여비서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물론 이름을 바꿔 다른 여비서를 본드에 붙여줄 순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엔 M의 오피스만 나올 뿐이라서 본드의 여비서가 나올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설 시리즈에선 좀 사정이 다르지만 영화 시리즈에선 머니페니가 오피스를 꽉 잡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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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의를 받았다면 가능성이 큰 것 같은데요...
    ㅎㅎㅎ
    나오미 상당히 매력적이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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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오... 그러니까 티아 달마 스타일을 좋아하셨군요...ㅋ
    일단 얘기가 오간 건 사실인 듯 하니까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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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오미 해리스 캐리비안해적을 너무 많이 봐서 잘 알죠. 정말 개성 만점 여배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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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앗.. 이름은 모르고 있었는데 캐리비안 해적때의 모습을 보니 한번에 알겠네요..ㅎㅎ
    연기 잘하시는 것 같던데.. 어떤 배역을 맡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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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법루시퍼†:
    티아 달마... 기억에 남는 캐리비언의 해적 캐릭터 중 하나죠...^^
    개성도 있고 참 재미도 있는 배우인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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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뻘쭘곰:
    저 사진 딱 보면 뼉다귀 막 집어던지고 하던 모습이 바로 떠오릅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지만, 저도 어느 배역을 맡을지 궁금합니다.
    전 머니페니에 베팅을 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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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선견지명이 있으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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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야... 진짜 기가 막힌 예측이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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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성지순례 왔습니다.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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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번 영화엔 머니페니가 오랜만에 나올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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