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돌아온 '캐슬' 시즌 5 - 캐슬과 베켓의 아슬아슬한 연인 관계가 볼거리

ABC의 인기 TV 시리즈 '캐슬(Caslte)'이 돌아왔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남녀 수사관 커플의 진부한 드라메디처럼 보였던 '캐슬'이 ABC의 장수 시리즈 중 하나가 되어 시즌 5로 돌아온 것이다. 몇 해 전만 해도 ABC의 대표적인 월요일 프라임타임 쇼는 역사 깊은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이었으나 MNF가 ABC의 자매채널 ESPN으로 이동한 이후부턴 '캐슬'이 먼데이 나잇을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면 '캐슬'의 다섯 번째 시즌에선 무엇이 볼거리일까?

시즌 4 피날레를 본 사람들은 케이트 베켓(스타나 캐틱)의 어머니가 살해당한 미스테리를 수사하다 경찰에 사표를 낸 베켓이 밤중에 리처드 캐슬(네이단 필리언)의 집으로 들이닥쳐 기습 키스를 퍼부으면서 막을 내린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즌 5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 물론 '캐슬'이 진지한 수사 드라마가 아닌 드라메디(드라마 + 코메디)라서 로맨틱한 씬이 오래 가지 못하고 바로 난감한 씬으로 뒤집히긴 하지만...


그렇다. 시즌 5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연인 사이로 발전한 캐슬과 베켓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지속되냐다. 캐슬과 베켓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로가 연인 사이임을 가족과 동료 형사들에게 숨기려 하는데, 아마도 시즌 5에선 캐슬과 베켓의 비밀스럽고 아슬아슬한 연인 사이를 이용한 코믹한 씬들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캐슬과 베켓의 연인 설정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캐슬' 시리즈는 캐슬과 베켓이 속으론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줄 듯 말 듯, 박을 듯 말 듯 하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남들 몰래 비밀로 연인 사이를 유지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해프닝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들킬 듯 말 듯'이 '줄 듯 말 듯'보다 더 재미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9월24일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송한 '캐슬' 시즌 5 첫 회는 매 시즌마다 늘 그랬듯이 시즌 4 피날레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대충 마무리지으면서 시리즈를 다시 본 궤도에 올려 놓는 역할을 맡았다.

시즌 프리미어 에피소드의 미션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째는 연인 사이로 발전한 캐슬과 베켓의 러브라이프를 새로 소개하고, 둘 째는 베켓의 어머니 살해사건과 관련된 비밀과 음모, 그리고 살해위협 등을 어느 정도 마무리 시키며 일단 뒤로 밀어놓는 것이며, 마지막 셋 째는 뉴욕 경찰청에 사표를 냈던 베켓을 다시 복직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두 번째 미션 파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즌 4 피날네가 베켓의 어머니 살해사건 미스테리와 관련이 있었으므로 시즌 5 첫 회에서 대충이나마 그 사건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사건 미스테리의 배후에 정치야욕에 사로잡힌 상원의원이 있다는 쪽으로 굳이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단한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배후에 있다는 것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그가 (또는 그 중 하나가) 상원의원인 것으로 드러나자 미스테리에 대한 흥미가 싹 가셨다. 권력을 남용하면서 정치적 야욕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정치인 캐릭터를 미스테리 쟝르의 영화, 소설, TV 시리즈 등에서 워낙 자주 봤기 때문인 듯 하다.

베켓 어머니 살해사건 미스테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두고볼 일이지만, 지금까지 여러 시즌을 거치면서 미스테리의 스케일만 부풀려 오다가 갑자기 김 빠지는 쪽으로 기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부턴 어머니 살해사건 미스테리는 대충 밀어 두고 매 주마다 해결할 살인사건 미스테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쓸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자, 그렇다면 금년 월요일 밤엔 ABC의 '캐슬'과 CBS의 '하와이 파이브-오(Hawaii Five-0)' 중에 어느 것을 먼저 보는 게 현명할까? 두 시리즈가 모두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기 때문에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녹화를 해서 나중에 봐야한다.

'하와이 파이브-오' 시리즈가 새로 시작했던 2010년엔 '하와이 파이브-오'를 먼저 보고 '캐슬'을 나중에 봤다. 그러나 2011년엔 다시 '캐슬'을 먼저 보고 '하와이 파이브-오'를 나중에 봤다.

그렇다면 2012년엔?

금년엔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 3가 더 흥미진진해 보인다. 솔직히 말해 스토리보다 하와이 경치를 보는 재미가 더 크다. CSI 타잎의 수사물보다 '캐슬'과 같은 미스테리물을 더 좋아하면서도 하와이와 인연이 참 깊다 보니 낯익은 하와이 경치를 보는 재미에 '하와이 파이브-오'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은 007 시리즈가 50주년을 맞는 해다. 그러므로 본드걸 출신 스타나 캐틱(Stana Katic)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캐슬'을 먼저 봐주는 게 도리...가 아닐까....?

ABC의 '캐슬'은 미국에서 매주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된다.

댓글 10개 :

  1. 베켓이 본드걸출신이었군요..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생각이 안났었는데 ^^ 저도 어서 보고 싶네요 ~~ 그리고 하와이파이브오는 안보던 미드인데 지난 여름 하와이 다녀온후론 하와이 경치가 보고 싶어서 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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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워낙 단역을 맡아서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와이 파이브-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치인 것 같습니다.
    하와이 파이브-오 덕분에 하와이 관광객이 늘었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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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퀀텀오브솔래스에서 제일 마지막에 비중없이 나왔는데, 그 사이에 정말 많이 컸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티비 시리즈는 역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입니다.
    조만간 시즌2가 시작되겠죠.
    기대됩니다.^^

    본드 주제가는 왜 발표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지 모르겠군요?
    혹시 어떤 정보라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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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직 공식발표는 없지만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뜸을 들이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이벤트를 준비중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워낙 비밀같지 않은 비밀이라서 질질 끌면서 관심을 증폭시키려는 수작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직 아무도 공식확인을 해주지 않았지만 아델로 결정난 걸로 알려진 상태라서...^^
    이미 오래전부터 아델이 부르는 걸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물론 다른 가수가 부를 수도 있지만 현재로썬 아델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엔 누가 부르는지 궁금한게 아니라 시간 끌지말고 발표나 빨리 하라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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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델이 토마스 뉴먼과 작업에 들어갔다더니 거의 확실한 쪽이군요.^^
    폴 매카트니, 듀란 듀란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당대 인기 최정상의 가수가 오랜만에 본드 주제곡을 부르게 되는군요.
    아델의 지명도는 85년의 듀란 듀란을 뛰어넘는 수준인 듯 해요.
    어 뷰 투 어 킬이나, 리브 앤 렛 다이 처럼 멋진 주제곡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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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만약 아델이 부른다면 아델 스타일의 곡으로 가는 게 옳을지 007 스타일을 가미하는 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007 주제곡인 만큼 007다워야 한다는 데 너무 집착하면 망칠 수도 있거든요.
    반면 그저 평범한 또 하나의 아델의 새 싱글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으면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죠.
    007 주제곡은 누가 부르냐 보다 어떻게 만들거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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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吳공본드님 혹시 Bond50 블루레이 박스 셋 받으셨나요?
    어제 받아서 잠시 살펴본 바로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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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오늘 받았습니다...^^ 상당히 얇죠?
    미국 아마존은 포스터 북을 포함한 번들을 없앤 듯 한데,
    받아보니까 번들이더라구요.
    영화를 보려고 산 게 아니므로 그냥 보관중입니다...^^
    이걸 가지고 포스팅 하나 쓰려다가 내일쯤 시간나는대로 동네 한바퀴 순찰(?)을 돌아보려고...
    하지만 가격이 많이 빠진 걸 제외하곤 별다른 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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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베켓 엄마 살해사건은 너무 오래끌어서 이쯤에서 마무리하는게 나을것 같다는생각이...그리고 시즌5인데 제대로 사귀긴해야죠 ㅜ 포스팅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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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도 베켓 엄마 살해사건엔 더이상 흥미가 안 끌립니다.
    너무 스케일을 부풀리다 이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 이제 시즌5니까 할 때...가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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