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레젠비(George Lazenby)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1969)'이다.
WHY?
지금까지 나온 22편의 007 시리즈 중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직접 배경으로 삼은 유일한 영화기 때문이다.
대사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오거나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007 시리즈에 나온 적은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캐롤, 크리스마스 선물, 'Merry Christmas'라는 대사가 모두 나온 제임스 본드 영화는 '여왕폐하의 007'이 유일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여왕폐하의 007' 음악을 담당한 존 배리(John Barry)가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준비했다.
제목은 'Do You Know How Christmas Trees Are Grown?'. 노래는 니나(Nina)가 불렀다.
▲'Do You Know How Christmas Trees Are Grown?'
'Do you Know How Christmas Trees Are Grown?'은 본드가 스위스 기차역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또, 블로펠드의 기지에서 탈출한 본드가 스펙터에 쫓기는 장면에서도 나온다.
'Do you Know How Christmas Trees Are Grown?'은 스케이트 링크에서 본드가 트레이시(다이애나 리그)를 만날 때 까지 흘러나온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이 부른 주제곡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도 빼놓을 수 없다.
▲루이 암스트롱의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그러나, '여왕폐하의 007'은 일반 영화팬들로부터 푸대접을 받고있는 제임스 본드 영화다. 숀 코네리(Sean Connery)도 아니고 로저 무어(Roger Moore)도 아닌 생소한 얼굴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로 나오는 데다, 가젯과 본드카 등의 볼거리도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 영화팬들은 매번 반복되는 낯익은 007 포뮬라를 좋아하지만 '여왕폐하의 007'에는 이들이 007 영화에 기대했던 것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여왕폐하의 007'만큼 잘 만든 제임스 본드 영화가 또 나오기 힘들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 액션과 로맨스, 루이 암스트롱의 주제곡, 존 배리의 사운드트랙,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롤 등이 이처럼 잘 어우러진 제임스 본드 영화가 또 나온다는 건 거진 불가능한 얘기다. 박스오피스 흥행수입으로 따지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여왕폐하의 007'이 'Best of the Best'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Once again... Merry Christmas DOUBLE-O-SEVEN!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네요...발번역 제목의 '여왕폐하 대작전'
답글삭제처음에 Nina 의 노래를 저는 Carpenters 의 노래인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 노래가 연주되었다면 더 슬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말씀 듣고 보니 카펜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근데, 007 시리즈에선 그런 엔딩이 아무래도 좀 힘들겠죠. 너무 다운된 무드로 끝나는 건 좀... 전 'Sad Part'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제임스 본드 테마가 나온 게 싫지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만약 레젠비가 007 영화를 몇 개 더 찍었더라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여왕폐하...'에선 사실 연기가 좀 그랬지만 한 두편 더 찍고 난 이후엔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그걸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