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0일 토요일

NFL 플레이오프 1라운드 BYE는 毒?

이번엔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의 차례였다.

AFC 넘버1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테네시 타이탄스가 디비져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에 13대10으로 패했다.

주심이 발티모어 레이븐스의 딜레이 반칙(Delay of Game)을 선언하지 않은 게 경기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이없는 턴오버로 득점기회를 번번히 날려버린 테네시 타이탄스가 자폭했다고 하는 쪽이 보다 정확할 듯 하다. 경기 막판에 주심이 발티모어의 딜레이 반칙을 지나친 게 아쉽긴 해도 테네시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펌블을 하는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발티모어 레이븐스의 에드 리드(#20)

넘버1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포스트 시즌 불운은 AFC, NFC를 가리지 않는다. 당장 지난 시즌만 돌아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AFC 넘버1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는 수퍼보울에서 패했으며, NFC 넘버1 시드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는 디비져날 라운드에서 패했다.

그런데, 포스트 시즌 불운이 넘버1 시드를 넘어 넘버2 시드로 전염된 듯 하다. NFC 넘버2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까지 와일드카드 팀인 아리조나 카디날스(Arizona Cardinals)에게 33대13으로 박살패를 당한 것.

캐롤라이나는 첫 드라이브를 터치다운으로 마무리 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연이어 33점을 내주며 예상밖의 참패를 당했다. 캐롤라이나는 2008년 정규시즌 동안 홈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었으나 하필이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첫 홈경기 패배를 기록했고, 경기내용도 '어글리' 했다.


▲아리조나 카디날스 WR 래리 피츠제럴드의 캐치

디비져날 플레이오프 첫 날 패한 테네시 타이탄스와 캐롤라이나 팬터스의 공통점은 각각 넘버1, 넘버2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라운드를 거치지 않았으며,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있었다는 점이다.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데다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는 '더블 어드밴티지'를 갖고있던 팀들이 사이좋게 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NFL 플레이오프 1라운드 BYE는 독?

와일드카드부터 거르지 않고 경기를 하는 게 약이 된다?

내일 열리는 NFC 넘버1 시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 AFC 넘버2 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와 샌디에고 차져스(San Diego Chargers)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진다.

설마 내일도 1라운드 BYE였던 홈팀들이 나란히 패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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