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s order. Bring Q and Miss Moneypenny back!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보스, M으로 출연중인 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Judy Dench)가 Q와 미스 머니페니가 007 시리즈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주디 덴치는 존 클리즈와 사만다 본드가 각각 Q와 머니페니가 돌아오면 딱딱해진 007 시리즈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Light Relief)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만다 본드는 4편의 피어스 브로스난 영화에 미스 머니페니로 출연했고, 존 클리즈는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와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서 각각 R과 Q라는 캐릭터로 출연한 경력이 있는 007 시리즈 베테랑.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약간의 유머를 가미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Q와 미스 머니페니를 등장시키는 것이며, '본드23'부턴 007 시리즈의 전통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보태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이 007 시리즈로 돌아올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Q와 머니페니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므로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다. 가젯도 종류가 너무 많거나 투명자동차처럼 미치광이 같은 것만 아니라면 007 시리즈로 돌아올 때가 됐다. 이제는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의 분위기에서 약간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존 클리즈와 사만다 본드의 리턴은 또다른 이야기다. 존 클리즈는 너무 코메디언 같았고, 사만다 본드는 다니엘 크레이그/제임스 본드의 미스 머니페니가 되기엔 나이가 약간 많다. Q가 코믹 릴리프 역할을 맡은 캐릭터라 하더라도 코메디언을 캐스팅하는 건 곤란하며, 미스 머니페니는 젬마 아터튼이 아주 멋진 후보였는데 이젠 물 건너간 얘기가 되었으니 비슷한 또래의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미스 머니페니를 연기할 배우를 찾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까다로운 건 Q를 연기할 배우를 찾는 일이다. 17편의 007 시리즈에 Q로 출연하면서 '데스몬드 류웰린=Q'로 각인된 상태인데 그를 대신할 배우를 찾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데스몬드 류웰린의 Q를 흉내내는 데도 한계가 있고, 코메디언을 캐스팅해 무조건 웃기고 보자는 식으로 만들면 너무 유치한 캐릭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전직 제임스 본드 중에서 찾는 건 어떨까? 숀 코네리, 조지 레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중에서 고르면 어떻겠냐는 것이다.(피어스 브로스난은 너무 최근까지 제임스 본드였으므로 제외)
숀 코네리는 연기생활에서 은퇴했다며 사양할지 모른다. 로저 무어는 너무 고령인지 모르지만 007 시리즈에 다시 출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 레젠비와 티모시 달튼은 본인이 원한기만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배우를 어떻게 Q로 캐스팅할 수 있냐고?
WHY NOT?
코메디언을 캐스팅해 억지로 웃음을 짜내려는 것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유머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들 중 하나가 007 영화에 다시 출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코믹할테니 말이다. 게다가, 007 시리즈는 TV 미니 시리즈처럼 1탄부터 22탄까지 줄거리가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직 제임스 본드가 전혀 다른 역으로 다시 돌아와도 문제될 게 없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배우가 여러 해가 지난 뒤 M 또는 Q 역으로 007 시리즈로 다시 돌아오는 '전통'이 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데스몬드 류웰린의 Q를 반드시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를 대신할만 한 Q를 찾는다는 것도 거진 불가능한 만큼 약간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Q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주디 덴치는 계속해서 M으로 출연할 생각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주디 덴치의 답변은 간단했다:
"YOU 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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