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바로 본드걸이었다.
본드걸? 저 여배우가 어느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본드걸로 나왔냐고?
작년에 개봉한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 출연했다.
기억이 안 난다고? 저 여배우가 언제 나오냐고?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베스퍼의 전 남자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의 옆에 앉아있었던 여자다. 아마 캐나다 에이전트 역할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캐틱, 스타나 캐틱(Stana Katic).
그녀가 이번엔 뉴욕시 여형사로 변신했다. 3월9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첫 회가 방송된 ABC의 새로운 범죄 드라마, '캐슬(Castle)'에서다.'캐슬'은 유머감각이 풍부한 추리소설 작가, 리처드 캐슬(네이든 필리언)과 NYPD의 진지한 여형사, 케이트 베켓(스타나 캐틱)이 얼떨결에 콤비가 되어 함께 범죄 미스테리를 푼다는 내용의 범죄/코메디 드라마.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라서 인지 실제 추리소설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과 스티븐 캐널(Stephen J Cannell)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그런데, 덜렁거리는 남자 주인공과 진지한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범죄 드라마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의 80년대 TV 시리즈 'Moonlighting(한국 제목이 '블루 문 특급'이었나? 불확실)까지 올라갈 필요없이 최근 드라마 중에도 '캐슬'과 비슷한 시리즈가 있다.
그렇다. NBC TV의 '라이프(Life)'다. '캐슬'의 리처드 캐슬-케이트 베켓 콤비는 '라이프'의 건들거리는 형사, 찰리 크루스(데이미언 루이스)와 진지한 여형사, 대니 루이스(사라 샤히) 콤비와 비슷해 보인다. '캐슬'은 배경이 뉴욕이고 '라이프'는 L.A라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많이 겹치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라이프'의 여주인공 사라 샤히(Sarah Shahi)는 본드걸 출신이 아니지 않냐고?
본드걸 출신은 물론 아니다. 그대신 다른 '걸' 출신이다. 바로 치어리더 걸이다. 사라 샤히는 미국의 NFL 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치어리더 걸 시절의 사라 샤히
하지만 여주인공이 무슨 '걸' 출신이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시리즈가 롱런할만 한 포텐셜이 있느냐 다.
첫 에피소드 하나만 봐서는 감이 잘 잡히지 않지만 '캐슬'도 잘만 다듬으면 그런대로 볼만 한 범죄/코메디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아보긴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럴싸한 살인사건 미스테리가 받쳐주기만 한다면 웃으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왠지 모르게 도중에 사라질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두고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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