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09년 시즌 홈 오프너에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에게 33대31로 패했다.
경기종료를 앞두고 승패가 갈린 아슬아슬한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의 승자는 1쿼터에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가 1쿼터에서부터 인터셉션을 당하더니 킥리터너로 나선 러닝백 필릭스 존스(Felix Jones)까지 펌블을 하는 등 카우보이스의 턴오버 행진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니 로모는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무려 3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31점씩이나 낼 수 있었던 건 매리언 바버(Marion Barber)와 필릭스 존스 두 러닝백이 미친 듯이 뛰어준 덕분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토니 로모의 인터셉션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니 로모가 당한 인터셉션은 3개 모두 뉴욕 자이언츠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인터셉션은 바로 리턴 터치다운되었고, 나머지 둘은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의 뉴욕 자이언츠 오펜스가 터치다운으로 마무리지었다. 이것만 해도 벌써 21점이다. 게다가, 필릭스 존스가 킥리턴 도중 펌블했을 때에는 뉴욕 자이언츠에게 필드골(3점)을 내줬다.
턴오버로 24점씩 내주면서 경기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이겨서도 안됐다. 토니 로모가 삽질을 하는 사이 두 명의 러닝백이 열심히 뛰어줬지만 턴오버를 4개씩이나 기록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W를 차지할 자격이 없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이렇게 삽질을 하고도 곧잘 이기곤 했다. 이전 시즌(들)에서는 턴오버를 미친 듯히 하고서도 경기에서 이긴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금년 시즌엔 이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새로 개장한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시즌 경기였는데도 맘처럼 되지 않았다. 토니 로모의 패스가 카우보이스 타잇엔드(Tight End), 제이슨 위튼(Jason Whitten)의 발메 맞고 튀어올라 인터셉트되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 리씨버의 뒷발질(?)에 맞은 공이 인터셉트되는 보기 드문 상황까지 연출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카우보이스의 밤이 되긴 틀린 것 같았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것은, 박살패를 면했다는 것이다. 텍사스 스테디움(Texas Stadium)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던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에게 박살패를 당하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무산되면서 마지막을 어글리하게 장식했던 것처럼 새로운 스테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도 박살패를 당하는지 지켜봤는데 턴오버를 4개씩이나 당하고서도 박살패는 면했다. 이번 경기도 여차하면 상당히 어글리해질 뻔 했지만 그래도 체면은 지켜야겠던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금년시즌 들어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에게 대패하고,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가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를 9대7이라는 야구 스코어로 이기면서 NFC East의 네 팀 중 뉴욕 자이언츠(2승 무패)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렇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다음 주 상대는 누구일까?
0승2패를 기록중인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다. 시즌 첫 째 주에는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상대로 단단히 죽을 쒔고, 둘 째 주에는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28대20으로 패했다. 이쯤 되었으면 독이 단단히 올라있을 것이다. 캐롤라이나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인데 2009년 시즌 초반에 0승2패로 미끌어졌으니 셋 째주 상대인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어떻게서든 잡으려고 할 게 분명하다.
다음 주 월요일의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캐롤라이나 팬터스의 경기는 또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린다. 그러므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새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하다간 시즌 첫 승에 굶주린 팬터스에게 당하는 수가 있다.
점쟁이는 아니지만, 왠지 1승2패가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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