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0승6패였던 테네시 타이탄스, 10승6패 가능할까?

시즌 초반 여섯 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금년 시즌을 내놓은 듯 했던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가가 내리 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되살아는 듯 하다.

테네시 타이탄스가 디비젼 라이벌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를 20대17로 물리치며 4연승을 달성했다. 양팀은 터치다운을 주고받으며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으나, 20대17로 뒤지던 휴스턴 텍산스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 필드골을 실패하면서 W는 타이탄스의 몫이 됐다.

지금까지 0승6패였던 팀이 바로 3연승을 거둔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타이탄스는 휴스턴 텍산스까지 꺾으며 4연승을 달성했다. 타이탄스의 금년시즌 전적도 0승6패에서 4승6패로 크게 좋아졌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런 기세라면 플레이오프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플레이오프?

Are you kidding me? Playoffs?

만약 짐 모라(Jim Mora)가 테네시 타이탄스 헤드코치였다면 플레이오프 얘기가 나오자마자 펄쩍 뛰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4승6패라면 현재로써는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미 6패를 기록한 타이탄스가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이탄스가 나머지 경기를 모조리 이기고 10승6패로 시즌을 마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나머지 경기들을 모조리 이긴다고?

만약 0승6패였던 테네시 타이탄스가 나머지 10경기를 모두 이기고 10승6패를 달성한다면 아마도 뉴스거리가 될 게 분명하다. 아주 당연한 얘기겠지만, 6연패 이후에 내리 10연승을 기록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현실적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타이탄스의 나머지 여섯 경기 상대는 아리조나(홈), 인디아나폴리스(원정), 세인트 루이스(홈), 마이애미(홈), 샌디에고(홈), 시애틀(원정)이다. 이 여섯 팀 중 세인트 루이스 램즈(St. Louis Rams)와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거나 희망이 남아있는 팀들이다. 그렇다고 타이탄스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건 아니지만, 쉽게 이길 만한 팀들이 아니다. ESPN의 NFL 애널리스트 맷 밀렌(Matt Millen)의 말대로 "NFL에 불가능이란 없다"지만 타이탄스가 10연승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테네시 타이탄스가 59대0이라는 굴욕적인 박살패를 극복하고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9대0?

그렇다. 10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에게 박살난 것이다. 10월 중순에 눈이 내렸다는 것도 희한했지만, NFL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왔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바로 이 경기가 테네시 타이탄스의 여섯 번째 패배 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타이탄스가 59대0 박살패를 당한 이후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패배를 당한 타이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행히도 바이 위크(Bye Week)였다. 일단 한 주간 쉬면서 정리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동안 타이탄스는 주전 쿼터백을 케리 콜린스(Kerry Collins)에서 빈스 영(Vince Young)으로 교체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주전의 자리를 베테랑 쿼터백 콜린스에게 내줬던 빈스 영이 다시 타이탄스의 주전 쿼터백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미디어들은 '테네시 타이탄스의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도했다. 0승6패라는 초라한 시즌 전적 뿐만 아니라 패트리어츠에게 당한 굴욕적인 59대0 패배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봤던 것이다. 테네시 타이탄스 선수 하나가 인터뷰에서 "여섯 경기를 내리 졌지만 나머지 열 경기를 내리 이기면 된다"고 말했지만, 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무진 희망사항'이라는 정도로 웃어념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0승6패이던 팀이 4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59대0이라는 굴욕적인 패배까지 극복하고 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남은 경기들을 모두 이기지 못한다는 법이 있을까?

그래서 인지, 안 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는 아무래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0승6패였던 팀이 10승6패로 10연승을 거두고 시즌을 마친다면 아주 멋질 것 같지 않수?

그런데 '테네시'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다.


그런데 ESPN의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에선 이 노래가 자주 나오더라. 링킨 파크...가 아니라 데드 바이 썬라이즈(Dead By Sunrise)가 부른 'Fire'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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