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공격이 살짝 살아난 달라스 카우보이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아주 오랜만에 1쿼터에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터치다운은 아니었지만 필드골을 성공시킨 것.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와의 추수감사절 경기 파이널 스코어는 24대7, 달라스 카우보이스 승리. 그렇다. '무려' 17점차로 레이더스를 눌렀다. 지난 2주간 달랑 7점씩밖에 득점하지 못했던 팀이 말이다.

그런데도 라스베가스 포인트 스프레드는 '카우보이스 -11'이었다. 지난 주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경기 포인트 스프레드도 11점이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레드스킨스에 11점을 주고 1점차로 가까스로 이겼다. 그런데 이번 주에도 카우보이스가 레이더스에 11점을 준 것이다.

아마도 일부 갬블러들은 공격부진에 허덕이는 카우보이스가 레이더스를 11점차 이상으로 이기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2주 연속으로 7점밖에 내지 못했던 팀이 레이더스를 11점차로 이기기 힘들어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갬블러들은 카우보이스가 이번에는 11점차 이상으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2주 연속으로 7점밖에 못내는 공격부진에 빠진 카우보이스에 대한 불안감에 의해 갬블러들이 레이더스쪽으로 몰리도록 셋업하는 분위기가 딱 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카우보이스에 베팅한 갬블러들이 돈을 따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다. 24대7로 뒤져있던 레이더스가 4쿼터 막판에 레드존까지 진격해 왔기 때문이다. 레이더스가 필드골만 차면 24대10이 되므로 여전히 카우보이스가 11점차 이상으로 이길 수 있지만, 만약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터치다운을 고집하다가 이를 성공시키면 24대14가 되면서 10점차가 돼 버리는 아리송한 상황이 온 것이다. 이렇게 되자 중계방송 아나운서, 짐 낸츠(Jim Nantz)는 "만약 오클랜드가 터치다운을 하면 '어떤(some)' 사람들은 상당히 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ㅋㅋ

하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다. 레이더스는 네 번째 다운까지 터치다운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카우보이스에 돈을 걸었던 사람들은 레이더스의 네 번째 다운 공격이 실패로 끝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카우보이스가 '24점씩이나' 냈으면 경기가 잘 풀렸던 모양이라고?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지난 주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았지만, 여차하면 '공격부진 트릴로지'가 완성될 것처럼 보였다. 득점하는 데 애를 먹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에만 러닝백 필릭스 존스(Felix Jones)의 러싱 터치다운과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tin)의 리씨빙 터치다운이 터치며 2주 연속으로 속을 썩였던 공격부진을 털어냈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의 패싱야드도 오랜만에 300야드를 넘었다. 인터셉션도 없었다. 로모뿐만 아니라 카우보이스 팀 전체가 턴오버를 단 한 번도 범하지 않았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언오피셜' 넘버1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도 오랜만에 빅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어스틴은 해프타임을 앞두고 리씨빙 터치다운을 한 것이 리플레이 리뷰 결과 무효화 되었으나, 바로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씨빙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문제는 '오피셜' 넘버1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다.

공식적으로는 그가 넘버1 리씨버지만 공격 기여도로 따지면 넘버2라 하기에도 난감한 신세다. 지금까지는 로이 윌리암스의 폭발적인 빅플레이 없이도 카우보이스 공격이 그런대로 잘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윌리암스가 카우보이스 공격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 뿐만 아니라 몇 주 전 로이 윌리암스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이후 카우보이스 공격이 바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로이 윌리암스는 T.O만큼 공격에 도움을 주지도 못하면서 분란만 조장했다는 눈총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도 윌리암스는 충분히 받을 수도 있는 공을 놓치는 등 팬들로부터 야유받을 플레이만 계속 선보이며 일이 계속 꼬이는 듯 했다. 이쯤 되니까 나중에는 불쌍하게까지 보이더라.

윌리암스는 추수감사절 경기에서도 눈에 띌 만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달랑 2개의 리셉션을 기록한 게 전부기 때문이다. 그러나 2개의 리셉션 중 하나가 터치다운이었다. 호흡이 잘 안 맞아 보이는 건 여전했지만, 로모와 윌리암스는 추수감사절 경기에서 터치다운을 합작했다. 바로 이런 게 '추수감사절 정신' 아니겠수?




추수감사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추수감사절 스페셜 경기는 화려한 해프타임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비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매년마다 이어지고 있는 추수감사절 경기 전통 중 하나다.

금년에는 누가 와서 노래를 불렀냐고?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스 경기의 해프타임쇼에서는 록밴드, 더트리(Daughtry)가 공연을 펼쳤다.




FOX가 중계한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의 추수감사절 경기에서는 비타 챔버스(Vita Chambers), 할 린튼(Hal Linton) 등이 모타운(Motown) 메들리를 선보였다.




해프타임 공연 이외로 또다른 전통이 있지 않냐고?

지금은 NFL 네트웍의 경기까지 합해서 추수감사절 경기가 모두 세 경기로 늘어났지만, 추수감사절 경기는 전통적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홈에서 열린다. 일부는 추수감사절 경기가 열리는 도시를 로테이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다른 일부는 60년대부터 달라스와 디트로이트에서 추수감사절 경기를 해 온 전통을 이제와서 훼손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MVP를 뽑는 것도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CBS는 MVP에게 올 아이언 어워드(All-Iron Award)를 주는데, 금년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제이슨 위튼(타잇엔드), 토니 로모(쿼터백), 마일스 어스틴(와이드리씨버)가 상을 받았다.



추수감사절 MVP 어워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FOX의 갤러핑 가블러(Galloping Gobbler)는 그린 베이 패커스의 와이드리씨버, 도널드 드라이버(Donald Driver)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카우보이스는 추수감사절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전적 8승3패로 NFC East 디비젼 1위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12월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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