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브렛 파브, 그린 베이 홈커밍 경기서도 승리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그린 베이를 찾았다. 그가 16년간 몸담았던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의 원정경기를 갖기 위해 오랜만에(?) '치즈랜드'로 돌아온 것이다.

패커스 팬들은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브렛 파브를 야유와 함께 따뜻하게 맞이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파브는 "손가락들도 몇 개 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가 이겼냐고?

브렛 파브의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이겼다. 파이널 스코어는 38대26.

처음엔 바이킹스가 패커스를 큰 점수차로 여유있게 이기는 듯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펌블을 하는 실수를 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기세가 오른 패커스는 점수차를 줄여나가며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바이킹스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40세 쿼터백' 브렛 파브는 그린 베이 홈에서도 W를 챙길 수 있었다.

바이킹스 홈경기였던 1차전은 그렇다 쳐도 패커스 홈경기인 2차전은 왠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고 패커스 홈구장을 처음 찾은 파브도 여러모로 어수선할 게 분명한 데다, 패커스 팬들도 파브가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을 게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브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팀이 누구고, 경기장이 어디냐는 것에 방해받지 않은 듯 했다. 브렛 파브는 그린 베이 패커스 수비를 상대로 244야드를 던졌고,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인터셉션은 없었다.

이로써 파브는 바이킹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후 그린 베이 패커스를 상대로 2승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브렛 파브와 씁쓸한 이별을 했던 그린 베이 패커스 구단은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파브에게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을 듯 하다. 파브가 조용히 은퇴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패커스의 디비젼 라이벌 팀인 바이킹스의 유니폼을 입고 패커스를 두 번씩이나 꺾는 악몽같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그린 베이 패커스 구단이 생각하기도 싫었던 씨나리오였을 것이다.

그린 베이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Arron Rodgers)도 골치아프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브렛 파브의 뒤를 이어 패커스의 주전 쿼터백이 된 바람에 파브와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처지인데,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파브에게 두 번씩이나 패했으니 말이다. "그린 베이 패커스 구단이 브렛 파브에서 애런 로저스로 너무 성급하게 갈아탄 게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애런 로저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어찌됐든 브렛 파브가 그린 베이 패커스 구단에 한방 먹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2009년 정규시즌 동안엔 브렛 파브와 그린 베이 패커스가 또 마주칠 일이 없는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상관없이 양팀 모두 후련할 것 같다.

그러나 브렛 파브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목표가 그린 베이 패커스를 꺾는 것 하나가 전부는 아니다. 브렛 파브의 바이킹스는 현재 7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NFC에선 현재 6승무패를 기록중인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이 좋은 팀이다.

과연 머리에 뿔을 단 보라색 브렛 파브가 어디까지 진격할 수 있을까?

정말로 수퍼보울까지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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