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를 당하며 코너에 몰렸던 작년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가 2연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계속 살려나가고 있다.그렇다.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디비젼 라이벌,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를 23대20으로 따돌리고 W를 챙겼다. 그래도 여전히 8승7패라서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아직 분명하진 않지만, AFC 와일드카드 자리를 노리는 8승7패 팀이 현재 한 둘이 아니므로 스틸러스에게도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 중 하나가 피츠버그 스틸러스에게 패한 발티모어 레이븐스다.
8승6패를 기록중이었던 레이븐스가 만약 스틸러스를 이겼다면 9승6패가 되면서 와일드카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레이븐스의 불운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틸러스에 뒤져있던 레이븐스가 따라붙기 시작한 것도 3쿼터였지만, 득점기회를 어이없이 날리며 무너지기 시작한 것도 3쿼터였다.
그렇다면 레이븐스의 코너백 도미닉 폭스워스(Domonique Foxworth)의 인터셉션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Ben Roethlisberger)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폭스워스는 리턴 터치다운까지 성공시켰다. 만약 이 터치다운이 인정받았다면 24대20으로 스틸러스를 앞설 수 있었다.
▲빅 벤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폭스워스
▲리턴 터치다운까지 성공했는데...
그런데 패널티!
폭스워스가 리턴을 하는 과정에 레이븐스 선수가 'Illegal Use of Hand'라는 패널티를 범했다는 것.
치어리더 가슴이라도 주물렀다면 뿌듯하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레이븐스는 이 패널티로 인해 리턴 터치다운을 무효처리 당했다.
▲패널티를 선언하는 주심
물론 한 번 정도는 이런 식으로 터치다운을 날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재미없어진다.
20대20 동점이던 상황에 레이븐스 러닝백 윌리스 맥개히(Willis McGahee)가 동점을 깨는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러싱 터치다운을 하는 윌리스 맥개히
그런데 또 패널티!
이번엔 '홀딩(Holding)' 이란다. 이 바람에 맥개히의 러싱 터치다운은 없었던 일이 됐다.
▲패널티를 선언하는 주심
이렇게 해서 발티모어 레이븐스는 패널티로 2개의 터치다운을 날리며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레이븐스의 불운은 4쿼터로 이어졌다.
이번엔 베테랑 와이드리씨버 데릭 메이슨(Derrick Mason)이 너무나도 쉬운 패스를 놓치며 어이없게 터치다운에 실패했다. 누가봐도 터치다운을 하는 것 같았으나 메이슨은 공을 받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메이슨이 터치다운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메이슨 "내가 버터핑거(Butterfinger)가 되었구려...ㅋㅋ"
2개의 패널티와 어이없는 패스드롭으로 21점을 날려버린 발티모어 레이븐스는 결국 23대20으로 스틸러스에게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그래도 레이븐스에 기회가 또 찾아왔다. 레이븐스 세이프티 톰 즈비카우스키(Tom Zbikowski)가 인터셉트를 한 것!
비록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았으나 1분50초 정도라면 동점내지 역전 터치다운을 할 시간은 충분했다.
▲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톰 즈비카우스키
그러나...
이번엔 'Illegal Contact' 패널티였다. 이와 함께 즈비카우스키의 인터셉션도 무효화 됐다.
▲패널티를 선언하는 주심
이쯤 되니까 레이븐스 헤드코치 존 하바(John Harbaugh)도 고개를 떨구더라.
▲하바 "정말 안 풀린다 안 풀려..."
파이널 스코어는 피츠버그 23, 발티모어 20.
스틸러스가 이긴 건지, 아니면 레이븐스가 스스로 무너진 건지 아리송하지만, 어찌되었든 NFL 정규시즌 16째 주 현재 양팀 모두 8승7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제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단 하나.
그러나 와일드카드 자리 2개를 놓고 뉴욕 제츠(New York Jets),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 발티모어 레이븐스, 피츠버그 스틸러스 등 다섯 개의 8승7패 팀이 다투고 있다. 비록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7승8패 팀들인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와 잭슨빌 재규어(Jacksonville Jaguars)도 살아있는 상태다.
과연 이 중 어느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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