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이라크 전쟁영화 '헛 라커'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

이라크 전쟁영화 '헛 라커(The Hurt Locker)'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헛 라커'는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품, 감독, 편집, 각본, 사운드 에디팅, 사운드 믹싱상을 받았다. 수상하지 못한 3개 부문은 남우주연, 촬영, 음악이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도 탄생했다. '헛 라커'의 캐스린 비글로(Kathryn Bigelow)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여성 영화감독이 됐다. 'The Queen of Hollywood'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비글로의 감독상 수상소감도 '여왕'감이었다. 그녀는 말미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복무중인 군인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헛 라커'가 이라크 전쟁을 다룬 영화이므로 비글로가 수상소감에 이러한 코멘트를 집어넣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듣기 힘들던 수상소감인 것만은 사실이다.

"I'd like to dedicate this to the women and men in the military who risk their lives on a daily basis in Iraq and Afghanistan and around the world and may they come home safe." - Kathryn Bigelow


비글로는 감독상을 받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무대로 돌아와야 했다. 감독상 시상을 마치자 마자 바로 작품상 수상작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바람에 비글로는 무대에서 퇴장하다가 U턴을 해 다시 무대로 돌아와야 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고 들떠있던 상태에 왔다갔다까지 한 바람에 정신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비글로의 전남편,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의 '아바타(Avatar)'는 시각효과, 촬영, 아트 디렉션상을 받았다. 하지만 작품, 감독, 편집 등 굵직한 상들은 모두 전부인에게 빼앗겼다.

비글로가 아카데미 트로피 두 개를 양손에 들고 기뻐할 때 그녀의 전남편, 제임스 카메론은 그의 자리에서 박수나 치고 앉아있었다. 빈손이었으니 박수를 치는 데 불편은 없었을 듯.


연기상도 예상했던 대로 였다. 남우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Crazy Hearts)'의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의 샌드라 블럭(Sandra Bullock), 남우조연상은 '인글로이어스 배스터즈(Inglourious Basterds)'의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 여우조연상은 '프리시어스(Precious)'의 모니크(Mo'Nique)에 각각 돌아갔다.

디즈니/픽사의 '업(Up)'은 애니메이션과 음악상을 받았다.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의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는 노려볼 만 했던 각색상을 '프리시어스'에 내주고 손가락을 빨아야 했다.

샌드라 블럭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니 노래는 이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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