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9일 토요일

'페르시아의 왕자', 비디오게임의 저주 깨지 못했다

비디오게임을 소재로 한 헐리우드 영화들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다는 건 어지간한 영화팬들이라면 다들 알고있는 상식이다. 비디오게임-영화들이 하나같이 한심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비디오게임의 저주'라고도 한다. 비디오게임을 영화로 옮겼다 하면 항상 죽을 쑤는데 이게 저주가 아니면 뭐냐는 것이다.

그런데 디즈니가 '비디오게임의 저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디즈니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비디오게임 메이커, UBI Soft의 3인칭 시점 액션 어드벤쳐 타이틀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를 영화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제작은 '캐리비언의 해적들(Pirates of the Caribbean)' 시리즈의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제리 브룩하이머와 디즈니가 비디오게임의 저주를 깨고 '페르시아의 왕자'를 '캐리비언의 해적들'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 프랜챠이스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저주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저주 타령이란 게 그저 농담으로 하는 거지, 요즘 세상에 저주 따위를 심각하게 믿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수?

그런데 브룩하이머와 디즈니의 2010년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를 보고나니 실제로 저주가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페르시아의 왕자'도 비디오게임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선 줄거리부터 살짝 살펴보기로 하자.

어렸을 적 페르시아의 왕에 의해 입양되어 왕자가 된 데스탄(제이크 질렌할)은 알라머트(Alamut)라 불리는 도시를 공격하게 된다. 무기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에 의한 명분없는 전쟁에 휩쓸리게 된 것이다.

잠깐!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설정이라고? 혹시 맷 데이먼(Matt Damon)이 출연하는 영화냐고?

아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이 페르시아의 왕자로 나오는 영화다. 그러므로 맷 데이먼 주연의 'WMD, Where are Thou?' 영화와는 무관하다. 조금 비슷한 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이건 헐리우드 유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왕자지!!

그렇다면 알라머트를 함락시킨 뒤 데스탄은 무엇을 발견했을까?

WMD?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멋진 의미있는 보물 2개를 발견한다. 첫 번째 보물은 미모의 본드걸...이 아니라 타미나 공주(제마 아터튼)이고, 두 번째는 특이하게 생긴 단검이다.

문제는 바로 이 단검이다. 손잡이 부분에 모래를 넣고 끝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노리는 것도 바로 이 단검이다. 데스탄의 삼촌, 나짐(벤 킹슬리)이 알라머트를 침공한 이유 또한 잘못된 정보나 알라머트의 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단검을 수중에 넣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단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쟁탈전을 벌이냐고?

물론이다. 여름철 영화의 스토리가 다 뻔한 것 아니겠수?

그런데 묘하게도 '페르시아의 왕자'를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얼마 전 종영한 ABC의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Lost)' 였다.

벤 킹슬리가 연기한 나짐은 '로스트'의 캐릭터 2명을 연상시켰다. 눈화장을 짙게 한 건 '로스트' 캐릭터 리처드(네스터 카보넬)와 비슷해 보였고, 대머리 악당이라는 점은 로크(테리 오퀸)를 연상케 했다.


▲눈화장을 짙게 한 벤 킹슬리(왼쪽)와 '로스트'의 네스터 카보넬(오른쪽)
(네스터 카보넬은 화장한 게 아니라 원래가 저렇다고 한다)


▲'로스트'의 대머리 악당, 로크(테리 오퀸)

이 뿐만 아니라 시간여행, 땅속에 묻혀있는 미스테리한 에너지 등도 '로스트' 팬들에겐 친숙한 이야기들이다. '로스트'를 본 사람들은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나짐이 '샌드 오브 타임(Sand of Time)'이라는 것에 접근하기 위해 땅을 파내는 것을 보면서 '로스트'와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마도 '로스트' 시리즈 피날레 방송 직후에 개봉한 만큼 '로스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것 같았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가 ABC의 모회사이므로 크게 놀라울 것은 없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웬 제임스 본드 타령이냐고?

데스탄이 지붕위를 뛰어다니는 추격씬이 나오더라니까...



이게 제임스 본드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상관 있다.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 주연의 1987년 제임스 본드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에 제임스 본드가 건물의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도망치는 씬이 나오기 때문이다.

'루프탑 체이스(Rooftop Chase)'로 불리는 이 추격씬은 '리빙 데이라이트' 뿐만 아니라 2007년작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주연의 2008년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2009년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 주연의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등에서도 볼 수 있었다.


▲'리빙 데이라이트(1987)'


▲'본 얼티메이텀(2007)'


▲'콴텀 오브 솔래스(2008)'


▲'인터내셔널(2009)'

그 다음은 '페르시아의 왕자'의 차례 였다.

그러고 보니 2007년 이후로 지금까지 루프탑 체이스 씬이 나오는 영화가 적어도 한 편씩은 매년마다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아, 이것도 헐리우드 유행이야?


▲'페르시아의 왕자(2010)'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제임스 본드와 연결짓는 데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사실 루프탑 체이스 뿐만 아니라 하나 더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를 본 사람들은 데스탄이 지붕 위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미녀들이 모여있는 방에 들어가는 씬을 기억할 것이다. 정신없이 도망다니다가 많은 미녀들을 보더니 씨익 웃던 바로 그 씬 말이다. 이것 또한 제임스 본드 오마쥬다. '리빙 데이라이트'에 본드(티모시 달튼)가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여러 명의 본드걸들이 바라보는 씬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을 '페르시아의 왕자' 버전으로 리믹스 한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자'의 해당 씬 이미지는 없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리빙 데이라이트'의 이미지만 보더라도 어느 장면을 얘기하는 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페르시아의 왕자에 나온 루프탑 체이스 씬은 우연이 아니라 '리빙 데이라이트' 오마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는 전혀 상관없는 쟝르의 영화에 이런 씬을 왜 집어넣은 것일까?

혹시 여주인공이 본드걸 출신이라서?


▲'콴텀 오브 솔래스(2008)' 본드걸 제마 아터튼(오른쪽)

'페르시아의 왕자'의여주인공, 타미나 공주는 2008년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에 스트로베리 필즈(Strawberry Fields)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MI6 에이전트로 나왔던 제마 아터튼(Gemma Arterton)이다. '본드22' 본드걸, 에이전트 필즈는 본드에게 이름을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을 확인해야만 그녀의 전체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내가 '페르시아의 왕자'를 보기로 한 이유도 전적으로 제마 아터튼 때문이었다. 본드걸이 이번엔 공주로 변신했다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수?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 유머감각까지 수준급인 제마 아터튼은 함께 어울려 다니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 친구다.

또한 브리티시 액센트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브리티시 액센트가 왜 이렇게 섹시하게 들리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왕자'의 유일한 볼거리는 역시 제마 아터튼이었다. 영화배우로써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페르시아의 왕자'에서는 그녀 빼곤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제마 아터튼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다면 액션, 스턴트, 특수효과 등은 다 어디로 갔냐고?

비디오게임을 기초로 한 영화는 액션/판타지 영화팬들과 동시에 게이머들까지 만족시키려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둘 다 만족시키지 못하고 실패한다. 원작의 게임과 거리를 두면 그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로부터 원작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게임의 한 장면, 한장면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더라도 피곤한 소리를 면키 힘들다. 막상 영화로 보면 게임에서처럼 쿨하지 않기 때문이다. 쿨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자칫하면 상당히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 일부 나이 어린 게이머들의 눈엔 멋지게 보일 지 모르지만 일반 영화관객들에겐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특수효과로 범벅을 한다 해도 소용없다. 이를 빼면 남는 게 없는 영화들이 수없이 쏟아지는 요새는 이것 하나만으로 영화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제대로 풀지 못하면 '비디오게임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디오게임을 통해 이미 잘 알려졌으니 영화로 대충 옮겨도 쉽게 흥행성공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비디오게임을 영화로 옮긴 경우 뿐만 아니라 영화를 비디오게임으로 옮긴 경우에도 문제가 많은 것을 보면 비디오게임과 영화는 소통이 잘 되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얼핏 보기엔 서로 아주 가까운 관계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블록버스터 베테랑 프로듀서가 상당한 제작비용을 투자해 만들었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 액션과 스턴트는 억지로 게임을 따라한 티가 나거나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것들이 전부였고, 특수효과도 눈에 띄게 특별하지 않았다.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특수효과에 이르기까지 특별하다 할 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캐리비언의 해적들'도 싱겁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엔 쟈니 뎁(Johnny Depp)과 캡틴 잭 스패로우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캐리비언의 해적들'에 쟈니 뎁과 캡틴 잭 스패로우가 없었다면 어땠겠는지 생각해 보라. 캡틴 잭 스패로우가 아예 안 나오고 올란도 블룸(Orlando Bloom)이 맡았던 캐릭터, 윌 터너가 주인공이었다면 '캐리비언의 해적들'이 3탄까지 나올 수 있었을까? 디즈니는 2011년 5월 개봉을 목표로 곧 '캐리비언의 해적들' 4탄 촬영에 들어간다. 윌 터너는 4탄으로 돌아오지 않지만 잭 스패로우는 변함없이 돌아온다.

그렇다고 주인공, 데스탄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이 별 볼일 없는 배우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제 2의 쟈니 뎁'은 아니었다. 질렌할이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은 여름철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으로 어울리는 배우인지도 불확실했다. 겉모습은 페르시아의 왕자 역할에 잘 어울려 보였지만, 쟈니 뎁이 '캐리비언의 해적들'에서 했던 것처럼 질렌할이 '페르시아의 왕자' 프랜챠이스를 앞으로 계속 이끌어갈 수 있겠는지 의심스러웠다.

문제는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메인 캐릭터에도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데스탄이라는 캐릭터는 비디오게임 시리즈로 제법 알려지긴 했지만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 솔리드 스네이크(Solid Snake)처럼 레전드급은 아니다. 인지도가 매우 높은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디즈니가 '페르시아의 왕자'를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선뜻 이해가 잘 안 됐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디즈니가 '페르시아의 왕자'를 택한 이유는 아마도 '캐리비언의 해적들'의 뒤를 이을 판타지 시대극으로 적합한 타이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쟈니 뎁과 같은 대스타도 없고, 잭 스패로우와 같은 흥미로운 캐릭터도 없이 블록버스터로 만들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볼 땐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러한 힘이 없다.

그렇다. 내게는 '페르시아의 왕자'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스토리, 액션, 특수효과 모두 별 볼일 없는 데다 캐릭터까지 시원찮은 영화가 앞으로 성공적인 시리즈로 자리잡을 수 있겠는지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디즈니는 분명히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과연 2탄이 나올 수 있겠는지도 잘 모르겠다.

'캐리비언의 해적들'은 1탄부터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간 마지막에 짧막한 다음 편 예고가 나오곤 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냐고?

알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이 부른 엔드 타이틀 곡 'I Remain'이 제법 들을 만 했기 때문인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속편 예고가 없었다고 해서 2탄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에 개봉한 1탄의 성적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2탄이 나온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1탄이 아무리 싱거웠더라도 2탄은 훨씬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큰 기대는 안 한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시리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개봉하는 4탄은 두고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3개의 영화들을 보면 2탄은 1탄보다 못했고, 3탄은 2탄보다 떨어졌다. 갈수록 재미없어졌다는 것이다. 제리 브룩하이머의 또다른 프랜챠이스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도 비슷한 스텝을 밟고 있다.

그러므로, 만약 '페르시아의 왕자' 2탄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변이 없는 한 1탄보다 나은 퀄리티의 영화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주 큰 이변이 없는 한...

댓글 2개 :

  1. 크게 동의하지는 못할 평인듯... 국내의 경우 이 영화는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관객평점이 꽤 높고 제가 본 후 관객들의 평을 들어봐도 거의 호평입니다. 그리고 지붕위를 뛰어 나디는 주인공은 원작 비디오 게임의 페르시아 왕자 2의 시작부분과 같다고 보이네요. 게임을 해 봤다면 아!, 이장면 햇을 겁니다. 각종 부비트랩과 던전위를 뛰어다녀야 하는 원작 비디오게임의 컨셉때문에 왕자가 이리저리 뛰는 캐릭터로 설정된 것이지 다른 영화의 오마주는 절대 아닙니다.

    특히 지적한 루프탑 체이스 신에서 여인들의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헐리우드 영화에선 거의 60년 넘는 전통있는 장면일걸요. 5,60년대 영화에서도 흔하게 삽입된 장면입니다. 사실 카리브의 해적이 어떤면에서 신선한건 지금은 거의 잊혀진 60대식 활극이 다시 21세기에 선보인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런 팀이 제작을 맡았으니 비슷한건 당연하겟죠.

    사실 페르시아의 왕자가 데스탄이란 이름인지는 잘 모랐으니 인지도 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만, 게임의 명성은 툼레이더나 예를드신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유명했던 게임이었죠. 이승환의 마법의 성이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소재로 만든 노래란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 게임이 유행했던 90년도에 PC를 사면 DOS,PCTOOLS,노턴유틸리티,페르시아의 왕자 이렇게 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컴퓨터가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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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의미는 '그게 진짜로 무엇의 오마주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새로울 게 없는 영화였다는 것입니다. 줄거리, 스턴트 할 것 없이 볼 게 별로 없었다는 걸 그런 것들에 빗대 설명한 겁니다. 계속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한도 끝도 없겠죠.

    전통있는 인기 게임 시리즈는 많습니다. '메탈 기어', '파이널 판타지' 모두 80년대부터 시작했죠. 90년대에 등장한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는 좀 역사가 짧지만 로빈 후드, 제임스 본드의 뒤을 이은 영국이 탄생시킨 유명 캐릭터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죠. 영화는 죽을 쒔지만... '페르시아의 왕자'는 UBI 소프트가 2000년대 들어 80년대 클래식 게임을 리런칭하는 데 성공한 케이스죠. 그런데 문제는 데스탄이 라라 크로프트, 솔리드 스네이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AA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죠. 캐릭터 중심의 3인칭 시점 액션게임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게 UBI의 게임이 나온 2000년대 이후 부터라고 해야 옳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데스탄은 AA 캐릭터는 아닙니다. 이건 게임의 전통과 명성으로 가리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중심의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판치는 요새 메인 캐릭터가 눈에 딱 띄지 않으면 좀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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