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4일 토요일

돌아온 '하와이 파이브-0' 성공할 수 있을까?

9월20일부터 CBS의 새로운 TV 시리즈 '하와이 파이브-0(Hawaii Five-0)'가 시작한다.

그렇다. 6~70년대 인기를 끌었던 클래식 범죄 수사 시리즈가 돌아온다. CBS는 '하와이 파이브-0'를 리바이벌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는데, 이번엔 드디어 성공하고야 말았다.

CBS는 9월20일 시리즈 프리미어를 앞두고 '하와이 파이브-0' 홍보에 열심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You Know Their Names... You Know the Numbers..."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나오는 예고편이다. 유명한 클래식 TV 시리즈를 리런칭하는 것인 만큼 "주요 캐릭터 이름들도, 넘버(파이브-0)도 알고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You Know Their Names... You Know the Number..."? 왠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수?

어디서 들어봤을까?

아마도 제임스 본드 팬이라면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하와이 파이브-0' 캐릭터 이름과 넘버/제목이 '제임스 본드'와 '007' 만큼 유명한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본드 패로디(?) 예고편이 재미있었던 또다른 이유가 있다. 클래식 '하와이 파이브-0'에서 주인공, 스티브 맥개럿(Steve McGarrett) 역을 맡았던 배우가 007 시리즈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잭 로드(Jack Lord)다.

로드는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닥터노(Dr. No)'에서 CIA 에이전트, 필릭스 라이터로 출연했던 미국배우다. 로드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파이가 된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와 함께 자메이카를 휘젓고 다니더니 태평양으로 장소를 옮겨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형사가 됐다.

그래서 인지, '섬(Island)'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배우 중 하나가 잭 로드다.



▲'닥터노'에서 필릭스 라이터 역을 맡았던 잭 로드의 모습

2010년판 '하와이 파이브-0'에도 잭 로드처럼 섬과 인연있는 배우가 출연할까?

출연한다. 게다가 코리언이다.

그렇다. ABC의 '로스트(Lost)'에 출연했던 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이다. '로스트' 촬영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렀던 대니얼은 또다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TV 시리즈에 고정출연하게 됐다. 만약 '하와이 파이브-0'까지 장수 시리즈가 되면 아예 하와이에 눌러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 '하와이 파이브-0' 스타, 잭 로드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와이에 거주했다.

그러고 보니, '로스트'의 진짜 제이콥(Jacob)은 혹시 진(Jin)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배우들은 시리즈 종영하면서 다들 섬을 떠났는데 대니얼/진만은 계속해서 섬을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대니얼은 2010년판 '하와이 파이브-0'에서 친 호(Chin Ho) 역을 맡았다.




'로스트' 촬영 중 음주운전으로 하와이 경찰에 체포되었던 그가 '하와이 파이브-0'에서 하와이 형사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혹시 또다른 '로스트: 사이드웨이(Sideways)'가 진행중?


▲음주운전으로 걸린 대니얼 대 킴의 머그샷

그렇다면 스티브 맥개럿 역은 누가 맡았을까?

호주 배우, 알렉스 올러플린(Alex O'Loughlin)이다.

사실 올러플린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친구다. 그는 007 제작진이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을 대신할 젊은 제임스 본드를 찾고있을 당시 '카지노 로얄(Casino Roayle)'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스크린테스트를 했던 배우다. 같은 호주배우, 샘 워싱턴(Sam Worthington)과 마찬가지로 올러플린도 제임스 본드 후보로 꼽혔던 호주출신 배우 중 하나다.

호주배우가 제임스 본드 후보였다고?

이미 호주배우(조지 래젠비)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바 있으므로 어지간한 호주 남자배우들은 모두 제임스 본드 후보 리스트에 올라간다. 다만 문제는 워싱턴이나 올러플린이 제임스 본드 역에 잘 어울리겠느냐이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고볼 가치는 있을 듯 하다. 두 배우 모두 1976년생이므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뒤를 이을 다음 번 제임스 본드 후보감으로 적합한 나이인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많은 본드팬들이 올러플린의 가능성을 체크하기위해 '하와이 파이브-0'를 시청하지 않을까...




맥개럿의 파트너 형사, 대노 역은 영화배우 제임스 칸(James Caan)의 아들, 스캇 칸(Scott Caan)이 맡았다.




마지막 메인 캐릭터, 코노 역은 그레이스 박(Grace Park)이 맡았다.




촌쓰럽게시리 TV 시리즈 출연배우를 소개하면서까지 한국계, 일본계, 오골계 타령하기 싫지만 '김치'들이 좀 많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또다른 코리언 아메리칸 배우 윌 윤 리(Will Yun Lee)도 출연하는 모양이다. 고정멤버는 아닌 것 같지만 '김치' 하나 더 추가.

또한, 윌 윤 리가 2002년작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도 출연했었으므로 '제임스 본드 패밀리'도 하나 더 추가.



이쯤 되었으면이 TV 시리즈가 왜 내 눈에 들어왔는지 충분히 설명이 되었겠지?

아 물론 내가 하와이와 인연이 아주 깊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 중 하나겠지만... 참 살기좋은 곳이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안 보이는 데선 도저히 살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데가 바로 저기다.



여기서 잠깐!

'하와이 파이브-0'에 대해 논하면서 메인 타이틀곡을 빼놓으면 곤란하지 않냐고?

물론이다.

클래식 '하와이 파이브-0'가 제법 오래된 시리즈라서 단 한 개의 에피소드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꽤 많겠지만 메인 타이틀곡 만큼은 어디선가 분명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오리지날 메인 타이틀곡을 한 번 들어보자.

이 노래가 2010년판에도 메인 타이틀곡으로 사용되냐고? 물론이다. 그런데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인트로 시퀀스부터 시작해서 메인테마까지 '하와이 파이브-0'가 아니라 '미션 임파시블(Mission Impossible)'에 보다 가까워 보인다. 하와이언 음악처럼 처음엔 감미롭게 시작하다가 강렬한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바뀌는 멋진 모던 스타일 메인테마를 기대했는데 이건 좀 별로다. '둥탕둥탕탕' 하는 드럼트랙을 걷어내고 나면 지극히도 평범한 전자기타 사운드가 전부다. 아주 오랜만에 돌아오는 유명한 TV 시리즈인 만큼 보다 강렬한 비트와 사운드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게 좋았을 것 같은데 이건 왠지 마지 못해서 만든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곡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있는 백만불짜리 메인테마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아무튼 한 번 들어보시구랴.
자, 이렇게 해서 곧 시작하는 CBS의 새 TV 시리즈 '하와이 파이브-0'를 살짝 둘러봤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클래식 시리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시리즈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NBC의 '바이오닉 우먼(Bionic Woman)', '나잇라이더(Knight Rider)' 등과 마찬가지로 리바이벌에 실패한 또 하나의 시리즈가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하와이 파이브-0'가 귀에 익은 메인테마곡과 함께 돌아왔다고 하면 당분간은 반짝하겠지만 꾸준히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겠는지 두고봐야할 것 같다. 30년만에 돌아온 '하와이 파이브-0'가 CBS의 또하나의 장수 시리즈가 되는 지 지켜보기로 합시다.

과연 나는 꾸준히 볼 수 있을까?

'하와이 파이브-0'는 오는 9월20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방송된다는데, 밤 10시라면 내가 즐겨보는 ABC의 '캐슬(Castle)'과 겹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NFL 정규시즌 기간엔 ESPN의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과도 겹친다.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할 듯...ㅋ

댓글 4개 :

  1. 와 정말 꼼꼼하게 포스팅 하셨네여..
    덕분에 잘보구 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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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은 제가 원래 줄줄 새는데 꼼꼼하다고 하시니 기분이 째지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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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하와이파이브오^^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모두 도와주세용 ^^!!

    한여름에 딱인 미드같아용 ㅎㅎㅎㅎ

    ocn에서 매주 수요일 밤11시에 방송하고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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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메인테마곡이 무척 신나고...
    하와이 경치도 멋지고, 주연배우들도 미남미녀들이라서 눈도 즐겁고...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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