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0-4 SF 포티나이너즈, 조 몬타나가 돌아와야 하나?

2010년 NFL 정규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가 어렵지 않게 NFC West 디비젼 챔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트 워너(Curt Warner)가 은퇴한 애리조나 카디날스(Arizona Cardinals), 헤드코치가 바뀐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 루키 쿼터백의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uis Rams)보다 포티나이너즈가 가장 안정된 팀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포티나이너즈의 시즌 성적은 0-4다. 그렇다. "OH-and-FOUR"다. 0승4패란 뜻이다. 그 누구도 포티나이너즈를 2010년 시즌 수퍼보울 우승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0-4로 시즌을 스타트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도 역시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티나이너즈가 지금까지 가진 네 경기 모두 죽을 쒔던 건 아니다. 완전히 박살났던 두 경기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에선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다. 2째 주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전과 4째 주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전은 이길 수 있었다. 수퍼보울 챔피언을 포함한 NFC South 디비젼 강호 두 팀을 그들의 홈에서 꺾을 뻔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종료직전 터진 필드골로 무릎을 꿇었다. 팰컨스전에선 14대0으로 리드하다가 역전패 당했다. 이 두 경기에서 마지막에 역전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포티나이너즈는 지금 2승2패를 기록중이겠지만, 잘 안 풀리는 팀은 운도 따라주지 않는다. 턴오버, 패널티, 어이없는 실수, 아까운 패배 등 계속 꼬이기만 하지 술술 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포티나이너즈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일까?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일까? 포티나이너즈는 3째 주 캔사스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에 대패를 당한 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를 교체했다. 그러나 네째 주에도 W를 낚지 못하고 0-4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쿼터백일까? 알렉스 스미스(Alex Smith)도 이제 NFL 경력 6년째를 맞이했으니 경험이 부족한 어린 쿼터백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는 지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2010년이 그의 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알렉스 스미스는 현재 터치다운 3개에 인터셉션 7개를 기록중이다. 터치다운보다 인터셉션 갯수가 더 많은 것이다. 여기에 팀 전적은 0승4패.

포티나이너즈는 80년대엔 조 몬타나(Joe Montana), 90년대엔 스티브 영(Steve Young)이라는 훌륭한 쿼터백이 있었다. 둘 다 포티나이너즈로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으며, 역시 두 선수 모두 NFL 명예의 전당 멤버이다. 그러나 포티나이너즈는 2000년대 들어 프랜챠이스 쿼터백을 찾는데 실패했다. 6년전 1라운드에 드래프트한 알렉스 스미스에 건 기대가 컸지만, 때가 되었는 데도 그는 아직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 몬타나 또는 스티브 영을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몬타나와 영은 브렛 파브(Brett Favre)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로?

얼마 전 조 몬타나가 찍은 스케쳐(Skechers) TV광고를 보니 이 양반은 다시 NFL로 복귀할 생각이 있는 모양이더라.


50대 중반의 몬타나가 실제로 복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설마 없겠지?

설령 그가 진짜로 NFL로 복귀할 생각을 한다고 해도 맘대로 안 될 것이다.

왜?

이 양반을 내가 꽉 쥐고 있거든...



레어 아이템은 아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사진 몇 장 더...





조 몬타나가 복귀 못 하도록 내가 꽉 잡고 있을테니 알렉스 스미스는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앞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

비록 0-4로 망신스럽게 됐지만, 그래도 아직 앞으로 12 경기가 남아있다. 알렉스 스미스는 남은 12 경기 동안 그가 포티나이너즈의 미래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금년에도 실패한다면 내년에 또 기회를 잡기 힘들 것이다. 이미 많은 포티나이너즈 팬들은 "알렉스 스미스는 꽝인 것 같으니 내년에 유망주 쿼터백을 드래프트 하자"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미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의 다음 상대는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 주전 쿼터백(마이클 빅)과 주전 러닝백(리션 맥코이)이 갈비뼈 부상으로 드러누운 이글스를 샌프란시스코로 초대한다. 동부 팀 vs 서부 팀의 대결이다. 라스베가스 라인은 포티나이너즈가 3.5점 언더독. 주전 공격 선수들이 부상으로 뻗은 데다, 대륙횡단 원정경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글스가 페이버릿이다.

포티나이너즈는 1째 주에 대패하고 2째 주엔 좋은 경기를 펼쳤고, 3째 주에 또 삽을 들었다가 4째 주엔 또다시 아깝게 패했다. 만약 포티나이너즈가 이 패턴을 계속 이어간다면 5째 주 이글스와의 경기는 또 대패할 차례다.

과연 포티나이너즈가 이번 경기에서도 '홀수 주 삽질, 짝수 주 선전' 패턴을 이어갈 지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