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나이키의 TV 광고 'BOOM!' vs 진짜 'BOOM!'

최근에 나이키(Nike)가 'BOOM'이라는 새로운 TV광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식축구, 야구, 권투 등의 경기에 나왔던 격렬한 하이라이트 씬들을 사용해 만든 광고다. 풋볼에서 수비수가 빅태클을 했을 때,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때렸을 때, 권투선수가 펀치를 제대로 날렸을 때 'BOOM!'이라고 외치는 식이다.

격렬한 스포츠로 유명한 미식축구 시즌이 시작한 만큼, TV광고도 여기에 맞춘 게 아닌가 싶다. 풋볼 중계방송 중간에 나이키의 'BOOM' 광고가 자주 나오는데, 풋볼시즌과 분위기가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길게 글로 설명할 게 아니라, 나이키의 'BOOM' TV광고 몇 개를 직접 보기로 하자.




그런데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의 NFL 경기에서도 나이키의 TV광고 못지 않은 장면이 나왔다.

레드스킨스 스페셜 팀 선수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킥리터너를 향해 몸을 날려 머리로 들이받으면서 태클을 한 것이다. 두 선수가 충돌하는 순간 소리도 요란했고, 이를 지켜본 선수들과 관중들모두 탄성을 질렀다.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쿼터백이자 FOX에서 NFL 중계방송을 하는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도 '와우!' 하면서 멋진 태클에 감탄했다.





자, 그럼 이 멋진 태클을 다시 한 번 보자. 레드스킨스 선수가 몸을 날리는 순간 'BOOM'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BOOM' 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하나 있다. 풋볼선수가 아니라 아이스하키 선수다. 러시아 선수 알렉산더 아비츠킨(Alexander Ovechkin)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친구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지 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퍼스트 네임인 '알렉산더'는 흔한 이름이므로 발음하는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의 라스트 네임이다. 스펠링이 'Ovechkin'으로 되어있어 '오베츠킨' 또는 '오비츠킨'으로 발음되는 줄 알았는데, 아래 동영상을 보니 '오'가 아니라 '아'로 발음된단다.

'오베츠킨'이라고 발음했다간 저 여자한테 맞을 지도...


이 알렉산더 '아'비츠킨이라는 선수는 NHL 팀 워싱턴 내셔널스(Washington Nationals)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인지, 워싱턴 레드스킨스 쿼터백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과 함께 지역 은행 캐피털 원(Capital One) TV광고에 출연했다.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2명의 스포츠 스타, 맥냅과 '아'비츠킨이 함께 출연한 캐피털 원 뱅크 TV광고는 워싱턴 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에서 자주 TV에 나오고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광고도 한 번 보기로 하자.

광고에서 맥냅이 '아'비츠킨을 "오비"라고 부르는데, 위에 있는 저 여자한테 들키면 재미없을 듯.


그런데 이 친구가 'BOOM'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지난 2월 밴쿠버에서 열렸던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아이스하키 팀 대표로 나섰던 '아'비츠킨이 체코와의 경기에서 상당한 태클을 날린 적이 있다. 드라마틱하게도, '아'비츠킨의 빅태클로 기선을 제압한 러시아가 바로 골까지 넣었다.

'아'비츠킨의 빅태클은 내가 꼽는 밴쿠버 동계 오림픽 최고의 명장면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이전엔 NHL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아'비츠킨의 이 태클을 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정도다.

그렇다면 '아'비츠킨이 체코 선수를 완전히 넉다운시키는 장면을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BOOM SHAKALAKA", eh?

물론 저런 빅태클은 단지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무조건 들이받고 때려눕히는 걸 좋아한다면 프로레슬링을 보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러한 거친 플레이를 보는 맛에 미식축구 또는 아이스하키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저런 장면들이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몇 년전엔 ESPN의 먼데이 나잇 카운트다운이라는 프로그램에 NFL의 베스트 태클만을 모은 'Jacked Up'이라는 코너도 있었다. 요즘엔 NFL의 여러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모은 'C'mon Man'으로 바꿨는데, 이것보다 예전의 'Jacked Up'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자꾸 'BOOM, BOOM' 하다보니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마지막은 그 노래로 하자.


다음 주 NFL 경기에서도 시원한 태클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10개 :

  1. ㅎㅎㅎ
    재밌군요...
    미식축구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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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앞으로도 신나는 거 많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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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렇죠? 역시 'BOOM' 하면 미식축구 태클과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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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으악 ㅋㅋ 붐!!
    저거볼때, 솔직히 마이클빅보다 더 다칠 줄 알았어요ㅋㅋ
    그나저나 광고 괜찮네요, 신명나고.
    복싱편도 좀 더 붐!하게 나왔으면 좋았을껄.
    매니 파퀴아오가 그렇게 중량급이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아 맞다. 오공님. 팍스티비보면
    챌린지나 부스 리뷰때 가끔 연결하는 마이크란 사람이 있던데
    그분은 뭐하는 분이세요??그냥 자문의원쯤되는 분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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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ike Pereira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 분은 NFL 주심 출신으로, 현재 FOX에서 애매한 상황 때마다 룰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에 소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년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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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와 실감나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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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덩치가 산 만한 친구들이 바가지 뒤집어 쓰고 다다다다 뛰어다니다 막 자빠지고 뒹굴고...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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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안녕하세요. mixup자주해주셔서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방문합니다.

    방명록이 없어서 댓글로 남기는 점 죄송합니다.

    다음 구독도 했으니 좋은글로 자주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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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반갑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방 중에 변방이지만 'HIDDEN JEWEL'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구독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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