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4일 월요일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이 돌핀스 잡았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수비가 예전만 못하다고? 걱정할 것 없다. 스페셜팀이 있으니까.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이 마이애미에서 돌고래를 잡았다.

그렇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스페셜 팀의 도움으로 디비젼 라이벌,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를 박살냈다.

전반엔 뉴 잉글랜드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돌핀스에 먼저 터치다운을 내주고 7대0으로 뒤진 상태였으나 톰 브래디(Tom Brady)와 패트리어츠 오펜스는 돌핀스의 수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브래디는 돌핀스 수비수에 여러 차례 쌕(Sack)을 당했고, 수퍼스타 와이드 리씨버 랜디 모스(Randy Moss)는 단 한 개의 패스를 받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그 대신 저평가 받았던 패트리어츠 디펜스가 빛났다. NFL에서 단 1개의 인터셉션도 기록하지 못했던 패트리어츠 라인배커(LB) 롭 닌코비치(Rob Ninkovich)가 돌핀스 쿼터백 채드 헤니(Chad Henne)의 패스를 두 차례나 인터셉트 했다. 인터셉트 당한 두 패스 모두 채드 헤니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었지만, NFL 경기에서 인터셉션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라인배커가 전반에만 INT 2개를 기록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전반에만 헤니가 두 차례 인터셉션을 당했음에도 수비의 선방에 힘입어 돌핀스는 7대6으로 1점차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이 한가닥 하기 시작한 것이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은 후반을 킥리턴 터치다운으로 화끈하게 시작했다. 스페셜 팀이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킥리턴 터치다운을 하는 바람에 스코어는 패트리어츠 13, 돌핀스 7이 됐다. 순식간에 역전한 것이다.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은 펀트를 블락할 차례였다. 돌핀스 펀터가 공을 차자마자 패트리어츠의 패트릭 청(Patrick Chung)이 이를 손으로 막아낸 것. 펀트라는 게 상대팀에 공격권을 넘겨주기 위해 공을 멀리 차는 것인데, 공이 펀터의 발을 떠나자마자 패트리어츠의 패트릭 청이 손으로 공을 막는 바람에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돌핀스 14야드라인에서 다운되고 말았다. 이 덕분에 돌핀스 14야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하게 된 패트리어츠 오펜스는 쉽게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패트리어츠 20, 돌핀스 7이 됐다. 패트리어츠 스페셜 팀의 활약으로 후반이 시작한 지 2분 사이에 터치다운을 2개 만들어낸 결과 였다.

그러나 이 때만 해도 돌핀스에 기회가 있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으므로 3쿼터 초반의 불운을 딛고 컴백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돌핀스 러닝백 리키 윌리암스(Ricky Williams)가 러싱 터치다운을 하면서 20대14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패트리어츠의 스페셜 팀이 또 돌핀스를 괴롭혔다. 이번엔 돌핀스의 필드골을 막은 것이다.

누가 막았냐고?

또 패트릭 청(Patrick Chung)이었다. 조금 전엔 펀트블락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필드골을 블락했다. 뿐만 아니라, 패트릭 청의 손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패트리어츠의 다른 스페셜 팀 선수가 줏어들고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다.

그렇다. 필드골 블락 리턴 터치다운이 나온 것이다.

이 플레이 하나로 돌핀스는 필드골로 3점을 낼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을 뿐만 아니라 패트리어츠에 리턴 터치다운(7점)까지 내주면서 합계 10점을 손해봤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패트리어츠 34, 돌핀스 14로 다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이 때 갈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트릭 청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돌핀스 쿼터백 채드 헤니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직접 리턴 터치다운까지 했다.

그렇다. 패트릭 청은 돌핀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에서 펀트블락, 필드골 블락, 인터셉션, 그리고 리턴 터치다운 등 수비수/스페셜 팀 선수로써 할 수 있는 빅 플레이를 혼자서 다 만들어냈다.

패트릭 청이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으로 7점을 더 보태자 스코어는 패트리어츠 41, 돌핀스 14가 됐다. 전반만 해도 홈팀 돌핀스가 우세해 보였던 데다, 어느 팀이 이기든 간에 큰 점수차로 승리하긴 어려울 것처럼 보였는데 41대14란 민망한 스코어가 나왔다.

다행히도(?) 41대14가 파이널 스코어 였다.

이번 경기에서 패트리어츠 와이드리씨버 랜디 모스 단 1개의 캐치도 기록하지 못했다. 모스가 패트리어츠에 입단하고 단 1개의 캐치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파이널 스코어는 41대14.

톰 브래디도 패싱야드가 200야드가 채 되지 않았고, 터치다운 패스도 달랑 1개 성공시킨 게 전부다. 그런데도 파이널 스코어는 41대14.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를 통해 그들을 얕잡아 봐선 절대 안 되는 이유를 잘 보여줬다. 또 한차례의 수퍼보울 우승은 조금 야무진 기대일 지 모르지만, 수퍼보울 트로피 바로 코앞에까지 충분히 갈 만한 팀으로 보인다.

댓글 2개 :

  1. 잭슨빌 재규어스도 콜츠와의 경기에서
    스페셜 팀이 막판 드라마를 쓰더라구요! ㅋㅋ
    킥의 위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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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막판에 필드골 내주고 뻗은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를 빼면 걔네들이 섭섭해 할 겁니다. 금년시즌 들어 벌써 두 번째...ㅋㅋ 다 이긴 것 같다가 막판에 필드골 내주고 진 게 벌써 두 번째죠. 그러니 0-4겠죠...ㅋㅋ

    잭슨빌vs인디는 콜츠 세이프티 밥 샌더스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친구 여차하면 금년 시즌 못뛸 수도 있다던데, 아무래도 콜츠도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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