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눈에 띄었던 것은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의 부상투혼이었다.
로모는 지난 주 뉴욕 제츠(New York Jets) 전 역전패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리더쉽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너무 자주 범하는 버릇 등도 도마에 올랐다.
둘 째 주에도 'HERE-WE-GO-AGAIN'인 듯 했다. 카우보이스의 플레이메이커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초반엔 경기가 풀리지 않아 14대0으로 뒤처졌을 뿐만 아니라 토니 로모까지 갈비뼈 부상을 당하는 것이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경기로 복귀한 로모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24대2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며,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지은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갈비뼈 부상을 당한 로모는 포티나이너즈 수비를 상대로 300야드 이상을 던지며 2개의 패싱 터치다운을 기록했으며, 인터셉션 등 턴오버는 범하지 않았다.
지난 주 뉴욕 제츠 전을 말아먹은 주범으로 몰리며 욕을 잔뜩 먹었던 로모가 그의 지난 주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포티나이너즈 전에서 무리를 하다가 더 죽을 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외외로 이번 주 결과는 좋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로 복귀하는 부상투혼을 보여주면서 지난 주 기억을 씻어냄과 동시에 그동안 로모를 따라다녔던 리더쉽 부재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시키는 효과까지 이끌어냈다.
아래 동영상은 24대24 동점 상황의 오버타임에서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갈비 부러진' 로모가 와이드리씨버 제시 할리(Jesse Holley)에 77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는 장면. 결정적인 순간 퍼스트 다운 패스에서 인터셉트를 자주 당했던 로모는 이번엔 승부를 결정짓는 빅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 카우보이스는 바로 이 플레이 바로 직후 필드골을 성공시켜 27대24로 이겼다.
그렇다. 로모는 지난 주엔 역전패의 원흉으로 몰렸다가 바로 다음 주엔 부상투혼으로 팀을 역전승으로 이끈 히어로가 됐다. 워낙 드라마틱한 변화라서 이미 만들어 놓은 각본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로모가 1주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주의 안 좋은 기억을 잊게 해줄 만한 정도는 되었지만 이번 한 경기로 로모가 많은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가 팀을 이끌 만한 강한 리더쉽이 있는지 아직 불확실하며,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실수로 무너지는 버릇을 1주 사이에 고쳤다고 보기도 힘들다.
물론 토니 로모가 가진 멋진 경기를 다운플레이하려는 생각은 없다. 정말 대단한 역전승이었다. 로모의 부상투혼에도 박수를 보낸다. 여러모로 매우 익사이팅하고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0승2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보다 1승1패가 훨씬 보기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투혼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는 것에 지나치게 감성적인 반응을 보이며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고 본다. 늦은 감이 들긴 해도 이번 경기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토니 로모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을 듯 하지만, 로모는 보조개 들어가는 꽃분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한 리더쉽을 갖춘 믿음직스러운 엘리트 쿼터백의 모습을 더욱 분명하게 자주 그리고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과연 이번 경기가 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즌에 부스트 효과를 줄 수 있을까?
그렇기를 기대해 본다. 적어도 지난 주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진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다 이겼던 경기를 역전패 당하면서 입속에 하나 가득 찼던 지난 주 패배의 쓴맛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고 본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토니 로모가 부상투혼으로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로모의 부상이 단순한 갈비뼈 골절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는 데 있다. 보도에 의하면 로모는 갈비뼈 골절 뿐만 아니라 폐도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갈비뼈 골절이 전부라면 진통제를 맞고 다음 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지만 폐까지 다친 경우엔 다른 얘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티나이너즈 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음 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주 경기에 빠졌던 또다른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는 다음 주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듯 하지만 주전 쿼터백과 주전 와이드리씨버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이 문제다. 다음 주 경기는 먼데이 나잇 경기인 만큼 24시간 여유가 더 있긴 하지만 이들이 다음 주 경기를 뛸 확률이 현재로썬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음 주 경기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홈 오프너이자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경기다.
그렇다. 토니 로모와 마일스 어스틴 모두 뛰고 싶어할 만한 경기다. 먼데이 나잇에 벌어지는 프라임타임 매치인 데다 디비젼 라이벌 간의 경기이고 홈에서 열리는 금년 시즌 첫 경기라는 여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드스킨스가 2011년 시즌 들어 2승무패를 달리며 작년 시즌과는 다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로모와 어스틴 모두를 근질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토니 로모의 부상투혼 덕분에 '0승2패 시즌 스타트'를 아슬아슬하게 면할 수 있었던 카우보이스가 갈수록 불어나는 환자들을 이끌고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상대로 어떠한 경기를 보여줄지 기다려 보자.
부상에도
답글삭제잘 달리네요.
달라스 마크가 별인가요?
별이 달라스 카우보이스 로고 맞습니다.
답글삭제헬멧에도 별, 유니폼에도 별, 모자에도 별, 경기장에도 별...
별천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