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 오랜 만에 깔끔하게 졌다

롤러코스터 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예상했던 대로 이번 주에 또 졌다. 지난 주에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를 상대로 34대7로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거둔 게 왠지 수상하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 주엔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를 상대로 34대7로 패했다.

그렇다. 스코어까지 똑같다. 지난 주엔 34대7로 대승을 하고 뒤돌아 서서 34대7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달라스 카우보이스보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에게 더욱 중요한 경기였으므로 카우보이스에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2승4패에 머무르던 이글스가 이번에 또 지면 2승5패로 떨어지면서 시즌을 되돌릴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지난 오프시즌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면서 '드림팀'으로 불렸으나 시즌 초반에 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드림팀이 아닌 악몽팀'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홈경기에선 달랐다. 여지껏 '악몽팀'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글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 전에서 '드림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공격기회 때마다 매번 득점을 하며 매섭게 몰아치는 이글스 오펜스에 속수무책이었다. 카우보이스 수비수 중 하나가 경기가 끝난 뒤 말한 것처럼, 이글스 오펜스는 마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필드에 없다는 듯 막힘없이 공격을 진행했다.

할로윈 전날 벌어진 경기였기 때문일까?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글스 오펜스가 뚫고 지나가도 아무 손도 못 쓰는 유령과 같았다.

▲1쿼터에 벌써 14대0으로 앞선 필라델피아 이글스

2011년 시즌 들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어이없게 질 땐 지더라도 매 경기마다 막상막하의 경기를 해왔다. 제이슨 개렛(Jason Garrett)으로 헤드코치가 교체된 이후엔 일방적으로 맥없이 무너진 적이 아직 없었다. 한 NFL 애널리스트가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를 비롯한 몇몇 카우보이스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만 않았다면 지금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6승 무패일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카우보이스는 곧잘 하는 듯 하다가도 이상하게 패하는 방법을 찾아내곤 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글스 오펜스에 맥없이 뚫리며 계속 점수를 내주며 34대0까지 갔고,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반격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글스 수비에 막혀 제자리 걸음만 했다. 매 경기마다 드라마를 찍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젠 소잿감이 다 떨어진 모양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되는 게 하나도 없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사이드라인 풍경은 이랬다.

그런데 지난 주 대승에서 이번 주 대패로 추락한 팀이 달라스 카우보이스 하나가 아니었다.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주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를 62대7로 박살샌 세인츠가 이번 주엔 NFL 약체로 꼽히는 팀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그런데 섬짓한(?) 사실은, 뉴 올리언스에게 충격패를 안긴 팀이 다름아닌 세인트 루이스 램스라는 것이다. 지난 주 달라스 카우보이스에게 34대7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램스가 이번 주엔 NFL 강호 중 하나인 뉴 올리언스 세인츠를 31대21로 누른 것이다.

이런 걸 '할로윈 호러'라고 하는 걸까?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이렇게 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롤러코스터 시즌은 계속됐다.

NFC 동부에 속한 네 팀은 5승2패를 기록 중인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가 디비젼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달라스 카우보이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모두 3승4패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