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쟝르는 무엇일까?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의 쟝르는 '007 시리즈'다. '핸썸한 수퍼 에이전트가 막강한 범죄집단들의 음모를 저지한다'는 스토리라인부터 시작해서 섹시한 본드걸, 멋진 경치, 고급 스포츠카, 술과 음식, 그리고 카지노 등 007 시리즈 만의 포뮬라가 뚜렷하게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007 시리즈의 포뮬라는 어떤 쟝르에 속할까?
정답은 액션 어드벤쳐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부터 영화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장이 보태진 수퍼 스파이의 활약을 그린 액션 어드벤쳐물이다. 다시 말하자면, 007 시리즈는 5~60년대 당시 치열했던 첩보전을 사실적으로 그린 스파이물이 아닌 것이다. 과거에 007 영화 시리즈의 과장 수위가 도를 넘었던 적이 있었던 덕분에 최근에 나온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를 '사실적인 영화'라고 부르지만, 007 시리즈는 플레밍의 원작소설, 즉 기초에서부터 첩보세계의 사실적 묘사와는 거리가 있었으므로 이제 와서 아무리 '사실적'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게 돼있다. 아주 터무니 없던 데서 조금 덜해지는 정도이지 크게 달라지는 것은 기초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런데 얼마 전 재미있는 뉴스가 하나 눈에 띄었다. "샘 맨데스(Sam Mendes)가 '본드23'의 액션 씬을 줄이고 오스카-프렌들리로 만들 예정"이라는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기 사였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샘 멘데스가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서 이번 제임스 본드 영화를 액션 어드벤쳐가 아닌 오스카-프렌들리의 드라마로 만들 계획이라는 얘기였다.
One source said: “There are growing rumours Sam Mendes is cutting out the action scenes and making it Oscar-friendly.” - Express.co.uk
근거가 있는 얘기냐고?
'소식통'에 의한 것이라고 하므로 일단 '근거 없다' 쪽에 가깝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내년에 개봉할 '본드23'가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라지만, 007 시리즈를 오스카-프렌들리 영화로 만든다는 루머는 만우절 조크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샘 멘데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았거나 노미네이트됐던 배우들이 여럿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므로 보다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는 영화가 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만 '오스카-프렌들리'는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물론 없지만, 007 시리즈는 아무리 변화를 준다 해도 오락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힘들게 돼있기 때문이다.
샘 멘데스가 '본드23'의 액션 씬을 많이 잘라낸다는 게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못 될 듯 하다. 왜냐 하면 '카지노 로얄'과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불필요한 액션 씬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로얄'의 경우엔 플레밍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옮기면서 지루한 카지노 얘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액션 씬들을 집어넣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콴텀 오브 솔래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What's the point?'라는 의문만 주는 쓸데 없어 보이는 액션 씬들이 신경에 거슬린 바 있다.
그러므로 샘 멘데스가 "이번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면 액션이 전편보다 줄어든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오히려 환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007 시리즈라고 하면 '화려한 액션'이 빠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물론 맞는 말이다. 거의 모든 007 시리즈엔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화려한 스턴트 씬이 하나씩은 반드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스키 추격 씬, 자동차 추격 씬 뿐만 아니라 모터보트가 하늘을 날고 탱크가 건물 벽을 부수고 튀어나오는 씬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 많은 영화팬들은 007 시리즈에서 이러한 액션 씬을 기대하므로 '본드23'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액션 씬이 적어도 한 번은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할 필요는 절대 없다. 불필요할 정도로 수시로 치고 박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007 시리즈가 액션 어드벤쳐 쟝르의 영화인 만큼 액션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그렇다고 영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무의미한 액션 메들리로 채울 필요는 없다. 화려한 액션과 스턴트가 007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해도 그것 하나가 전부인 것은 아니므로 액션 씬은 적당한 수준이면 충분하다.
물론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전한 루머는 말 그대로 근거가 없는 루머일 뿐이므로 길게 논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샘 멘데스가 액션 씬을 줄인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오스카-프렌들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본드23'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된다면 물론 나쁘진 않겠지만 '액션을 줄인다'가 바로 '오스카-프렌들리'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루머가 나왔는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작년에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서다. 피터 모갠(Peter Morgan)이 '본드23' 스크린라이터로 발표되고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게 왠지 007 영화가 아니라 아카데미상을 노린 영화 쪽에 가깝게 보였던 것이다.
피터 모갠은 나중에 007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었으나 007 제작진이 모갠과 멘데스를 끌어들인 의도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갠과 멘데스 모두 훌륭한 영국의 영화인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007 시리즈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007 제작진이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를 제임스 본드로 세운 이후부터 자꾸 시리즈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려는 듯 한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피터 모갠이 스크립트를 쓰고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맡는다는 건 어색하게 들렸다.
지금은 비록 모갠은 '본드23' 프로젝트를 떠났다지만 그 대신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았거나 노미네이트되었던 배우들이 '본드23' 캐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하비에르 바뎀(Javier Bardem)이 악역을 맡은 것은 그의 입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아카데미 연기상과 인연이 있는 랄프 피엔스(Ralph Fiennes)의 출연 루머도 금년 초부터 계속 흘러나왔고, 최근엔 또다른 아카데미 배우 알버트 핀리(Albert Finney)가 캐스팅되었다는 루머가 나왔다.
여기서 공통점은 '아카데미'다. 007 제작진이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이 깊은 영화인들로 채우려고 작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감독부터 출연진까지 '오스카-프렌들리'다.
이렇다 보니 '오스카-프렌들리'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짜로 007 제작진이 '본드23'를 '오스카-프렌들리'의 영화로 만들 생각일까?
007 제작진이 이번에도 또다시 커다란 변화로 관심을 끌 생각을 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007 시리즈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큰 변화를 준다면 가능한 씨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번 50주년 기념작은 지난 2002년 개봉한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와 정 반대 성격의 영화를 계획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다이 어나더 데이'가 전형적인 007 시리즈 포뮬라에 충실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영화를 선보이려 하는 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자면, 007 시리즈 포뮬라 내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주던 데서 더 나아가 지금까지 넘지 않았던 선까지 넘을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과연 선을 넘을 수 있을까?
Nah~!
변화를 주는 것은 좋아도 007 시리즈는 여전히 007 시리즈다워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007 제작진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므로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007 제작진이 어떻게 하면 007 영화를 007 시리즈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한 듯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와서 지금까지의 전통을 모두 지워버리려는 무모한 변화를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한편으론 007 제작진이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21세기엔 과거의 007 포뮬라가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난 '콴텀 오브 솔래스'로 새로운 시도가 실패작이었음이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콴텀 오브 솔래스' 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바엔 차라리 과거의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문레이커(Moonraker)' 시절로 돌아가는 게 나을 듯 하다.
007 시리즈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007 제작진은 쓸데 없는 변화들로 신선을 끌 생각을 할 게 아니라 클래식 007 포뮬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21세기 영화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필요한 건 아이디어이지 아카데미 영화인들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본드23' 루머 쫓기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릴 듯 하다. 007 제작진이 곧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만간 '본드23'에 대한 많은 오피셜 정보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첫 공식발표로 많은 것을 알아내긴 힘들겠지만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자.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답글삭제진정 작품을 위한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든지 과하지 않게 적절한 액션과 적절한 유머가 깔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 다니엘 크레이그가 극중에서 웃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주제곡에 대한 예산을 좀 올려서 좀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어주시길...^^
007 시리즈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게 있는데 자꾸 이 한계를 테스트하려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삭제크레이그에겐 농담에 능숙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가 보이진 않지만,
이전보다 약간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괜찮을 듯 합니다.
극중 본드와 크레이그 모두 이젠 좀 여유를 보일 때가 됐죠.
이번에도 지난 번과 다름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카데미를 굳이 민다면 주제곡상을 밀고 싶습니다.
셜리 배시에게 주제곡상을 안 준건 아카데미의 큰 실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제작진이 아델 등 노래가 되는 가수에게 곡을 맡긴다면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델이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스타일의 곡을 부른다면 될 것 같은데,
너무 진부한 스타일이 되어 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첩보물이란 장르에 제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꽤 와닿네요.
답글삭제일단, 본 시리즈의 성공을 본받아 카지노 로얄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지만, 퀀텀에서 지나치게 액션 위주로 나가는 바람에
문제가 되기도 했으니...
카지노로얄 엔딩에서 이젠 쿨하고 여유있는 본드를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 진지함이
오래가서 놀랍기는 했습니다.
007 제작진이 본드21을 구상중일 때엔 이미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을 겁니다.
답글삭제브로스난이 50대에 접어든데다 많은 사람들이 브로스난 007에 식상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결과가 카지노 로얄이었죠. 영화배우도 바뀌고 스타일도 수퍼히어로에서 원작으로 돌아갔죠.
이러한 변화는 007 제작진이 60년대부터 사용했던 방법인데,
의외로 여기에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카지노 로얄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그런 영화가 나올 때가 되었을 때 나온 건데 말이죠.
1969년작 여왕폐하의 007, 1981년작 유어아이스온리,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 등,
영화배우가 바뀌거나 바뀔 뻔 했거나 또는 바뀌고 난 이후에 나온 영화들을 종합하면 카지노 로얄이 나오거든요.
그러므로 본 시리즈를 본받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부분엔 동의하기 힘듭니다.
본 시리즈의 역할은 카지노 로얄을 흥행성공시킨 것이죠.
영화배우가 교체되면서 원작 쪽으로 턴했던 여왕폐하의 007,
폭력성이 높아 R등급을 받았다가 PG-13으로 낮춰졌던 라이센스 투 킬...
이 두 편 모두 흥행에 실패했었죠.
그런데 카지노 로얄은 얼굴이 바뀌고 원작으로 돌아가고 액션도 거칠어졌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원래 카지노 로얄은 흥행실패했어야 정상인 007 영화였는데 성공한거죠.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본 시리즈가 일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 시리즈가 없었더라도 카지노 로얄은 그렇게 나왔을겁니다.
본 시리즈가 나오기 한참 전인 60년대와 80년대에도 그런 변화를 줘왔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007 시리즈 역사 파트는 생략하고 본 시리즈의 영향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까놓고 말하면 본 시리즈도 007 시리즈를 탬플릿으로 삼은 영화인데 위아래를 바꾸려는 것으로 비춰지죠.
콴텀의 문제는 빈약한 줄거리였습니다. 액션은 빈약한 줄거리 덮기 용이었죠.
브로스난 시절부터 007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가 스크립트였는데,
카지노에선 원작 덕에 눈에 띄지 않았다가 원작을 기초로 하지 않은 콴텀에서 다시 나타난거죠.
007 제작진이 피터 모갠이다 샘 멘데스가 하는 이유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 시리즈의 성공에 자극받아 참고하겠다고 한 인터뷰를
답글삭제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누가 왜곡한 기사나 정보를 봤던
모양이군요..; 하필 퀀텀에서 본 시리즈 액션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바람에, 오해가 깊어졌었나 봅니다.
2002년 브로스난의 마지막 007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가 개봉한 해에,
답글삭제완벽하게 007을 모방한 빈 디젤 주연의 xXx가 개봉했었죠.
하지만 요샌 그런 스파이 테마의 액션영화를 보기 힘듭니다.
요샌 그쪽이 유행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 본 시리즈가 영향을 미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 시리즈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까지 바꿨다는 주장엔 동의하기 힘듭니다.
007 시리즈는 6~80년대에도 당시의 유행을 참고, 반영해왔거든요.
그러나 일부 본 시리즈 쪽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007 시리즈에도 영향을 줬다고 우쭐해 하는 듯 합니다.
댄 브래들리 케이스는 좀 웃깁니다.
2007년 본 얼티메이텀 개봉 직전 맷 데이먼이 제임스 본드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댄 브래들리가 콴텀 제작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나왔죠.
맷 데이먼의 발언으로 과열된 상황에 007이 댄 브래들리를 데려간 것이죠.
이런 논란들이 콴텀의 흥행에 적잖이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007 제작진은 본드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댄 브래들리가 전통적인 007 스타일 액션씬을 훼손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윌슨은 유행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던 게 기억납니다.
브래들리는 콴텀보다 몇 달 먼저 개봉한 인디아나존스4의 액션도 맡았었죠.
그만큼 브래들리의 액션씬 연출능력이 인정받았다는 증거겠죠.
그러나 인디4와 콴텀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뭐 CG도 눈 돌아갈 정도로 화려하고 3D다 뭐다 표현 할 수 있는 수단이 어마 어마하니까 007도...그런데 잘은 모르지만 최근 작품들은 그냥 요즘 나오는 보통 액션 영화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새로 나올 영화는 007다운 007영화였으면 좋겠어요.
답글삭제그렇습니다.
답글삭제카지노 로얄까지는 용서가 돼도 콴텀은 흔한 헐리우드 액션영화 중 하나로 보일 뿐 특별하지 않았죠.
제작진의 고민이 뭔지,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이런 식으론 곤란할 것 같더라구요.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에서도 본드가 살인면허를 취소당한 채 마약카르텔과 혈투를 벌였는데요,
로저 무어의 약한 007에 지쳐있던 본드팬들에겐 강한 자극제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에겐 007답지 않은 영화로 비춰지면서 흥행실패했었죠.
멜 깁슨의 형사영화 리썰웨폰2가 2주 연속인가 미국 흥행1위할 때 미스터 본드는 저 밑에 있었죠.
근데 지난 콴텀...이 또 그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번엔 유행(?)을 따라간 덕분에 콴텀은 흥행성공 했다지만,
팬의 입장에선 $$$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죠.
그래서 저도 이번엔 보다 전통적인 쪽으로 한발짝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므로 곧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본아이덴티티가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언 플레밍의 영향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은 존 르 카레의 리얼리즘적인 작품과 스파이 소설의 양대 근간이 되는 작품이니까요.
답글삭제결국 본 시리즈도 알고 보면 이언 플레밍의 소설에서 여러 요소를 가져왔다고 보면 되고요. 영화는 중간중간에 여러 장치들이 본드 스타일에서 많이 가져왔습니다. 본드 영화가 숀 코너리 시절 말기, 로저 무어 시절 그리고 브로스넌 시절에 상당히 희화화 되서 그렇지 알고보면 상당히 무겁고 앞서가는 액션신이 많았습니다. 지금 봐도 리빙 데이라이츠의 루프탑 신은 정말 멋집니다.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비슷한 신이 나왔죠. 장소도 똑같은 탕헤르 였구요. (아니었나? 이건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언 플레밍의 소설에 영향을 받은 러들럼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본드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볼수 있구요.
제가 제일 답답하던게 카지노 로얄 개봉했을때 이제 본드도 본을 따라하는구나 라는 말을 들은 거였습니다. 물론 본 시리즈가 폴 그린그래스와 댄 브래들리라는 걸출한 스탶이 상당히 스타일리쉬 한 액션을 만든 면은 멋지지만, 본 시리즈 만의 오리지널리티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웃기는 사실이 이언 플레밍 소설에서 보면 본드도 amnesia 상태였던 적이 있습니다.^^)
카지노 로얄은 본과 상관없이 어차피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퀀텀은 너무 유행을 의식하다가 좀 맛이 간 것 같구요.
아뭏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본 시리즈는 정말 잘 만든 짜집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시리즈 팬 분들은 너무 노여워 마세요~^^)
이번에 나오는 본드 23은 정말 균형감각을 잘 살린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러들럼의 소설들도 플레밍의 것과 마찬가지로 액션 스릴러 쪽이죠.
답글삭제존 르 카레 등과 같은 진짜로 리얼한 스파이 소설 쪽은 아니죠.
총질 많이 하는 첩보소설이나 영화는 무늬만 첩보인 액션물이라고 해야겠죠.
사실 본 시리즈는 007 시리즈를 분해했다 재조립한 영화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비슷한 데가 참 많죠. 오마쥬도 많구요.
본 수프리머시에서 본의 여자친구가 자동차에서 총에 맞아죽는 건 여왕폐하의 007 오마쥬였죠...^^
본 얼티메이텀에도 오마쥬가 꽤 많았죠.
굵직한 것 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다 추리면 상당할 겁니다.
영국인 영화감독 폴 그린그래스가 2탄부터 맡은 이후부터 007 오마쥬가 부쩍 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별로 놀라울 건 없었습니다. 이런 쟝르는 원래 그러니까요.
어지간한 사람들은 본 시리즈 같은 영화를 보면서 007 오마쥬가 나올 것을 예상하지 않습니까...^^
헐리우드라는 데가 모방의 귀재들이 모인 곳이죠...^^
007 시리즈 이후에 나온 거의 모든 스파이물이 007 시리즈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고, 본 얼티메이텀의 루프탑은 거기 맞습니다...^^
본 얼티메이텀을 보면서 바로 무릎을 쳤었죠...
본드23는... 저도 이번엔 좀 균형잡힌 영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 리빙데이라이트가 참 균형잡힌 007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KGB 더블 에이전트 얘기로 스파이 영화 분위기를 띄우고,
미사일 나가는 본드카, 루프탑 체이스 등으로 전통적인 007 시리즈 맛을 살리고...
크레이그의 본드 영화가 사용해야 할 007 탬플릿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드23는 아무래도 이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크레이그가 클래식 본드영화같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닥터노, 위기일발까지가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살짝 골드핑거 맛이 나도 좋을 것 같은데 글쎄 왠지 자꾸 위기일발까지가 전부인 것 같다니까요...^^
요즘 뭐 훌륭한 TV 시리즈도 많고, 더 그렇다 보니,
답글삭제007도 잘 만들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뱃맨 + P.O.I+ ???
ㅋㅋㅋ
오늘 프레스 컨퍼런스를 보니까 액션은 많다더군요...^^
답글삭제개인적 기준으로 퀀텀오브솔러스는 액션이 너무 적던데 ㅋ
답글삭제007 시리즈가 원래 아주 화끈한 액션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답글삭제적시적소에 인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넣는 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