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0일 금요일

실망스러운 007 23탄 '스카이폴' 아이맥스 트레일러

007 시리즈 23탄 '스카이폴(Skyfall)'의 아이맥스 트레일러가 극장에서 공개됐다. 미국서 오늘 개봉한 워너 브러더스의 여름철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아이맥스 버전 상영 직전에 새로운 '스카이폴' 아이맥스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스카이폴' 트레일러 상영 직전에 '아이맥스 익스클루시브'라고 나온 것을 보니 일반 버전으론 트레일러를 공개하지 않은 듯 하다.

어지간 하면 3D나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지 않으니까 아이맥스가 이젠 별 짓을 다 한다.

하지만 어쩌랴! 새로운 '스카이폴' 트레일러를 보고 싶으면 치사해도 하는 수 없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아이맥스로 보는 수밖에...

(아, 욕이 나오려고 해...)

그러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에 맞춰 아이맥스로 공개된 새로운 '스카이폴' 트레일러는 기대했던 만큼 대단하지 않았다. 며칠 전 샌 디에고에서 열렸던 코믹-콘(Comic-Con) 이벤트에서 먼저 선을 보인 뒤 반응이 좋길래 '이번엔 제대로 만들었나보다' 했는데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이번 새로운 트레일러를 통해 '스카이폴'의 스토리라인이 약간 드러났다. 트레일러의 내용을 보니 M(주디 덴치)이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MI6 에이전트의 리스트가 담긴 드라이브를 분실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상했던 대로 '스카이폴'로 다시 돌아온 Q(벤 위샤)를 소개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트레일러는 3분 가량 돼보이는 게 제법 길었지만, 볼 게 별로 없었다. 줄거리에 대한 약간의 힌트와 오랜만에 007 시리즈로 돌아온 새로운 Q를 소개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또 하나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제임스 본드 영화일 뿐이었다.

액션? 모터싸이클 체이스 씬을 비롯해 액션 씬은 풍부했다. 하지만 크게 새롭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맨손으로 치고 받고 싸우고 모터싸이클 등을 이용한 스턴트 등 이미 수만 번은 본 것 같은 비슷비슷한 액션 씬이 전부였을 뿐 신선해 보이지 않았으며 눈에 탁 띄는 '와우!' 씬도 없었다. 제작진은 나름 익사이팅한 액션 씬을 트레일러에 넣은 것처럼 보였지만 별로 익사이팅해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 나돌던 루머와는 달리 '스카이폴'에 액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이 목적이었다면 어느 정도 원하던 바를 달성한 듯 하지만 액션 씬의 퀄리티에 의심이 간다. 물론 3분짜리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 전체의 액션 씬 퀄리티를 판단할 순 없겠지만  액션 파트는 왠지 기대가 되지 않는다.

본드와 Q의 농담 따먹기 유머도 맹탕이었다. Q를 등장시키면서 매우 건조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유머를 가미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지만 왠지 어색해 보였을 뿐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스카이폴' 아이맥스 트레일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딘가 이상한 것이 유치하게만 보였을 뿐 제임스 본드의 리턴이 전혀 익사이팅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아이맥스 상영관을 거의 가득 메운 워싱턴 D.C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팬보이 영화이기 때문인지 예고편을 보면서도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과 '호빗(The Hobbit)' 트레일러가 상영됐을 땐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스카이폴' 트레일러가 끝나자 영화관 안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느 누구도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더이상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물론 아직은 트레일러에만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영화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에 '아이맥스 익스클루시브'로 공개된 '스카이폴' 트레일러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는 것이다.

007 제작진은 새로운 트레일러를 빨리 준비할 생각을 하는 게 좋을 듯...

(아이맥스 트레일러는 아직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은 듯 하다.)

댓글 4개 :

  1. 알렉사와 레드 에픽으로 찍었으니.. 아이맥스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겠군요.

    아직 제대로 된 트레일러가 아닐 테니 조금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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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생각엔 이번 아이맥스 익스클루시브 트레일러가 머지않아 일반 트레일러로 릴리즈될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볼 땐 트레일러를 새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영화 자체가 시원찮은 건지 아니면 트레일러에만 문제가 있는 건지 좀 혼란스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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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튜브로 트레일러 봤는데
    좀 약하더군요.

    트레일러로 무엇을 얘기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야 좋지만, 일반 사람들이 볼때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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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 아이맥스 트레일러도 유투브에 떴나요?

    이전에 공개된 티져 트레일러는 그런대로 스타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맥스 트레일러는 티져보다 길어졌지만 좀 맹탕이더라구요.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맥스 트레일러가 일반버전으로 풀릴 모양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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