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를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 007 시리즈 이야기를 꺼내면 '007 가방'을 제일 먼저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수트케이스를 잘못 열면 개스가 뿜어져 나오고, 옆에선 단검이 튀어나오는 '007 가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007 가방'은 007 시리즈 2탄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 등장했던 제임스 본드의 가젯이다.
6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Dr. No)'보다 2탄인 '위기일발'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기일발'이 '닥터 노'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위기일발'을 '닥터 노'보다 먼저 봤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았으며, 그 중 일부는 '위기일발'을 007 시리즈 1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렇다. '닥터 노'가 지난 50년 전 007 시리즈를 시작했다면 2탄 '위기일발'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시리즈로 만든 영화다.
뿐만 아니라 '위기일발'은 지금도 최고의 제임스 본드 영화로 꼽힌다. 전체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로 가장 자주 꼽히는 영화가 바로 '위기일발'이다. 섹시한 본드걸과 멋진 경치의 로케이션, 일명 '007 가방'으로 유명한 가젯, 액션과 스릴, 그리고 유머 등 '위기일발'은 007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는 평을 들을 만한 영화다.
바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미국 워싱턴 D.C 근교의 메릴랜드 주 실버스프링 시에 위치한 AFI Silver에서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으로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재상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엔 '닥터 노'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었다면 이번 주말은 '위기일발'의 차례였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지나가면 아무래도 아쉽겠지? 더군다나 어젯 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었는데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국 대중문화 아이콘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리오!
그래서 7월28일 일요일 저녁 '클래식 미스터 본드'를 만나보기 위해 AFI Silver를 향해 출발했다.
아니 그럼 올림픽은 언제 보냐고?
올림픽은 0이 다섯 개나 돼서 너무 부담스럽다. 나는 0은 딱 2개면 족하다...ㅋ
'닥터 노'는 3개의 상영관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3관에서 상영했고 '카지노 로얄'은 가장 큰 규모의 1관에서 상영하더니 '위기일발'은 중간 사이즈인 2관에서 상영했다.
지난 주 '닥터 노'는 거의 매진으로 보일 정도로 만원이었던 반면 '카지노 로얄'은 매우 한산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 '위기일발'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 지 궁금했다. 지난 주에 상영했던 '닥터 노'는 금년이 50주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왔을 수도 있지만 '위기일발'엔 어떨지 예측이 쉽지 않았다. 영화 작품만 놓고 따지면 '위기일발'이 '닥터 노'보다 우수한 데다 훨씬 널리 알려진 유명한 타이틀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50주년을 맞이한 '닥터 노'만 반짝하고 나머지 타이틀은 지난 주 '카지노 로얄'처럼 한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을 때에만 해도 빈자리가 제법 많이 보였다. (아래 이미지 참고)
그러나 영화가 시작할 시간(저녁 7시)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꾸역꾸역 들어오더니 200명 가량 수용 가능해 보이는 AFI Silver 2관을 거의 가득 메웠다. 그래도 빈자리가 여러 곳 눈에 띄었으므로 매진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대충 둘러봤을 때 80% 정도는 찬 것 같았다.
클래식 007 시리즈 상영은 예고편 없이 바로 불끄고 영화가 시작했다. '닥터 노', '카지노 로얄'도 그랬고 이번 '위기일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 '카지노 로얄(2006)'은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에 콜롬비아 픽쳐스와 MGM의 로고가 나왔지만 '닥터 노'와 '위기일발'은 영화사 로고도 나오지 않고 바로 건배럴 씬이 시작했다. 오리지날대로 하려면 건배럴 씬 이전에 유나이티드 아티스트(United Artists) 사의 로고가 먼저 나왔어야 정상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영화사 로고는 생략한 듯 했다.
아무튼 이번 '위기일발'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로고 없이 건배럴 씬부터 영화가 시작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구랴...)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극장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이미 홈 비디오를 통해 여러 차례 본 영화였지만 극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는 맛은 또 달랐다. 바로 이 맛을 느껴보기 위해 이미 집에서 수도 없이 본 영화를 11달러50센트를 내고 극장에 가서 또 보는 것 아니겠수?
6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정도의 연륜이 되지 않는 관계로 '007 시리즈에 대해 조금 안다'고 까불기가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는 듯 했는데 왠지 이젠 좀 계급(?)이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젠 나도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극장에서 봤다 이거다. 왠지 뿌듯하단 소리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극장에서 체험해 보는 게 소원 중 하나였는데, 이걸 AFI Silver가 어떻게 알았는지 60년대 007 클래식을 모조리 상영할 예정이다.
다음 주는 그 유명한 '골드핑거(Goldfinger)' 차례다...
그 유명한 '007 가방'은 007 시리즈 2탄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 등장했던 제임스 본드의 가젯이다.
6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007 시리즈 1탄 '닥터 노(Dr. No)'보다 2탄인 '위기일발'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기일발'이 '닥터 노'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위기일발'을 '닥터 노'보다 먼저 봤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았으며, 그 중 일부는 '위기일발'을 007 시리즈 1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렇다. '닥터 노'가 지난 50년 전 007 시리즈를 시작했다면 2탄 '위기일발'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시리즈로 만든 영화다.
뿐만 아니라 '위기일발'은 지금도 최고의 제임스 본드 영화로 꼽힌다. 전체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로 가장 자주 꼽히는 영화가 바로 '위기일발'이다. 섹시한 본드걸과 멋진 경치의 로케이션, 일명 '007 가방'으로 유명한 가젯, 액션과 스릴, 그리고 유머 등 '위기일발'은 007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는 평을 들을 만한 영화다.
바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미국 워싱턴 D.C 근교의 메릴랜드 주 실버스프링 시에 위치한 AFI Silver에서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으로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재상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엔 '닥터 노'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었다면 이번 주말은 '위기일발'의 차례였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지나가면 아무래도 아쉽겠지? 더군다나 어젯 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었는데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국 대중문화 아이콘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리오!
그래서 7월28일 일요일 저녁 '클래식 미스터 본드'를 만나보기 위해 AFI Silver를 향해 출발했다.
아니 그럼 올림픽은 언제 보냐고?
올림픽은 0이 다섯 개나 돼서 너무 부담스럽다. 나는 0은 딱 2개면 족하다...ㅋ
'닥터 노'는 3개의 상영관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3관에서 상영했고 '카지노 로얄'은 가장 큰 규모의 1관에서 상영하더니 '위기일발'은 중간 사이즈인 2관에서 상영했다.
지난 주 '닥터 노'는 거의 매진으로 보일 정도로 만원이었던 반면 '카지노 로얄'은 매우 한산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 '위기일발'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 지 궁금했다. 지난 주에 상영했던 '닥터 노'는 금년이 50주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왔을 수도 있지만 '위기일발'엔 어떨지 예측이 쉽지 않았다. 영화 작품만 놓고 따지면 '위기일발'이 '닥터 노'보다 우수한 데다 훨씬 널리 알려진 유명한 타이틀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50주년을 맞이한 '닥터 노'만 반짝하고 나머지 타이틀은 지난 주 '카지노 로얄'처럼 한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을 때에만 해도 빈자리가 제법 많이 보였다. (아래 이미지 참고)
그러나 영화가 시작할 시간(저녁 7시)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꾸역꾸역 들어오더니 200명 가량 수용 가능해 보이는 AFI Silver 2관을 거의 가득 메웠다. 그래도 빈자리가 여러 곳 눈에 띄었으므로 매진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대충 둘러봤을 때 80% 정도는 찬 것 같았다.
클래식 007 시리즈 상영은 예고편 없이 바로 불끄고 영화가 시작했다. '닥터 노', '카지노 로얄'도 그랬고 이번 '위기일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 '카지노 로얄(2006)'은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에 콜롬비아 픽쳐스와 MGM의 로고가 나왔지만 '닥터 노'와 '위기일발'은 영화사 로고도 나오지 않고 바로 건배럴 씬이 시작했다. 오리지날대로 하려면 건배럴 씬 이전에 유나이티드 아티스트(United Artists) 사의 로고가 먼저 나왔어야 정상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영화사 로고는 생략한 듯 했다.
아무튼 이번 '위기일발'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로고 없이 건배럴 씬부터 영화가 시작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구랴...)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극장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이미 홈 비디오를 통해 여러 차례 본 영화였지만 극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는 맛은 또 달랐다. 바로 이 맛을 느껴보기 위해 이미 집에서 수도 없이 본 영화를 11달러50센트를 내고 극장에 가서 또 보는 것 아니겠수?
6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정도의 연륜이 되지 않는 관계로 '007 시리즈에 대해 조금 안다'고 까불기가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는 듯 했는데 왠지 이젠 좀 계급(?)이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젠 나도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극장에서 봤다 이거다. 왠지 뿌듯하단 소리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극장에서 체험해 보는 게 소원 중 하나였는데, 이걸 AFI Silver가 어떻게 알았는지 60년대 007 클래식을 모조리 상영할 예정이다.
다음 주는 그 유명한 '골드핑거(Goldfinger)'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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