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닥터 노(Dr. No)', 오늘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007 시리즈 50주년과 AFI Silver 덕분에 2012년 여름을 '미스터 본드'와 함께 보내고 있다. 얼떨결에 극장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매일마다 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극장에서 재상영을 해줘야 흘러간 007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비디오 테이프서부터 DVD, 블루레이로 이어지는 제임스 본드 홈 비디오 콜렉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집에서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샌 스마트폰과 태블릿 덕분에 꼭 집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나는 지금까지 나온 22편의 오피셜 007 시리즈 전체를 휴대폰에 저장해서 들고 다니므로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노래 제목처럼 'Anytime, Anywhere'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동네 극장에서 흘러간 제임스 본드 영화를 재상영한다고 하면 찾아가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홈 비디오나 디지털 파일로는 원할 때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선 재상영 기회가 와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는 홈 비디오와 달리 보고 싶은 영화를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볼 수 없으며, 상영 기간이 끝나 극장에서 내려지고 나면 언제 또다시 극장에서 그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7월22일 일요일)은 2006년작 '카지노 로얄'을 보러 AFI Silver로 달려갔다.
'카지노 로얄'은 6년 전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봤으므로 어제 본 '닥터 노'처럼 극장에서 처음으로 보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카지노 로얄'이 나온지 벌써 6년이 흘렀구나...
AFI Silver는 어제 '닥터 노'를 규모가 가장 작은 3관에서 상영했던 것과 달리 '카지노 로얄'은 가장 큰 상영관인 1관에서 상영했다.
그러나 6년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카지노 로얄'을 보기 위해 AFI Silver를 찾은 영화팬들은 많지 않았다. 어제 상영했던 '닥터 노'는 100석 남짓한 3관 객석이 (거의) 모두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으나 '카지노 로얄'은 매우 한산한 편이었다. 1관은 5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듯한 규모였으나 1/10도 차지 않은 것 같았다. '카지노 로얄'이 나온지 얼마 안 되는 최신영화라서 인지 어제 '닥터 노'와는 달리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20대 커플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으나 올드팬의 수가 부쩍 줄었다. 5060대 중년들은 더러 눈에 띄었으나 어제 '닥터 노'에 비해 많지 않았으며,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래 이미지는 영화 상영 시작 10분 전에 AFI Silver 1관을 찍은 것이다. 객석이 많이 비어있는 것이 보인다.
사실 이것은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기억하는 올드팬들 대부분이 90년대 이후에 나온 007 시리즈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60년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내가 보기에도 클래식이 훨씬 나아 보이는 판인데 그 때 그 시절을 경험하고 추억하는 올드팬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하지만 '카지노 로얄'은 90년대 이후에 나온 모던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 소설을 기초로 한 유일한 영화라서 60년대 클래식 007 시리즈의 느낌이 제법 묻어나는 영화다. 90년대 이후에 제작된 007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가 '카지노 로얄'인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단지 다니엘 크레이그의 최고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아니라 90년대와 2000년대에 나온 모든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에서 최고다.
또한 넌더리 날 정도로 평범한 일반 멀티플렉스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쉬한 인테리어의 AFI Silver에서 '카지노 로얄'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한마디로 'DREAM-COME-TRUE'였다. AFI Silver에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볼 기회가 올 것으로는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이렇게 해서 어제는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의 '닥터 노', 오늘은 '신세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카지노 로얄'을 이틀 연달아 봤다.
그러나 나의 '제임스 본드 써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60년대와 7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 7편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미 한 번 본 정도가 아니라 수도 없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본 영화를 극장에서 또 보는 게 재미가 있겠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생각보다 재미있다. 느낌이 다르고 알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클래식 영화들을 홈 비디오로 즐겨 보는 편인데, 극장에서 클래식 영화를 보면 그 맛이 또 다르다.
이번 주말에 상영할 다음 번 제임스 본드 클래식 '위기일발/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From Russia With Love)'가 기다려진다...
007 시리즈 50주년과 AFI Silver 덕분에 2012년 여름을 '미스터 본드'와 함께 보내고 있다. 얼떨결에 극장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매일마다 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극장에서 재상영을 해줘야 흘러간 007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비디오 테이프서부터 DVD, 블루레이로 이어지는 제임스 본드 홈 비디오 콜렉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집에서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샌 스마트폰과 태블릿 덕분에 꼭 집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나는 지금까지 나온 22편의 오피셜 007 시리즈 전체를 휴대폰에 저장해서 들고 다니므로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노래 제목처럼 'Anytime, Anywhere'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동네 극장에서 흘러간 제임스 본드 영화를 재상영한다고 하면 찾아가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홈 비디오나 디지털 파일로는 원할 때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선 재상영 기회가 와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는 홈 비디오와 달리 보고 싶은 영화를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볼 수 없으며, 상영 기간이 끝나 극장에서 내려지고 나면 언제 또다시 극장에서 그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7월22일 일요일)은 2006년작 '카지노 로얄'을 보러 AFI Silver로 달려갔다.
'카지노 로얄'은 6년 전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봤으므로 어제 본 '닥터 노'처럼 극장에서 처음으로 보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카지노 로얄'이 나온지 벌써 6년이 흘렀구나...
AFI Silver는 어제 '닥터 노'를 규모가 가장 작은 3관에서 상영했던 것과 달리 '카지노 로얄'은 가장 큰 상영관인 1관에서 상영했다.
그러나 6년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카지노 로얄'을 보기 위해 AFI Silver를 찾은 영화팬들은 많지 않았다. 어제 상영했던 '닥터 노'는 100석 남짓한 3관 객석이 (거의) 모두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으나 '카지노 로얄'은 매우 한산한 편이었다. 1관은 5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듯한 규모였으나 1/10도 차지 않은 것 같았다. '카지노 로얄'이 나온지 얼마 안 되는 최신영화라서 인지 어제 '닥터 노'와는 달리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20대 커플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으나 올드팬의 수가 부쩍 줄었다. 5060대 중년들은 더러 눈에 띄었으나 어제 '닥터 노'에 비해 많지 않았으며,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래 이미지는 영화 상영 시작 10분 전에 AFI Silver 1관을 찍은 것이다. 객석이 많이 비어있는 것이 보인다.
사실 이것은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기억하는 올드팬들 대부분이 90년대 이후에 나온 007 시리즈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60년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내가 보기에도 클래식이 훨씬 나아 보이는 판인데 그 때 그 시절을 경험하고 추억하는 올드팬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하지만 '카지노 로얄'은 90년대 이후에 나온 모던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 소설을 기초로 한 유일한 영화라서 60년대 클래식 007 시리즈의 느낌이 제법 묻어나는 영화다. 90년대 이후에 제작된 007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가 '카지노 로얄'인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단지 다니엘 크레이그의 최고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아니라 90년대와 2000년대에 나온 모든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에서 최고다.
또한 넌더리 날 정도로 평범한 일반 멀티플렉스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쉬한 인테리어의 AFI Silver에서 '카지노 로얄'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한마디로 'DREAM-COME-TRUE'였다. AFI Silver에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볼 기회가 올 것으로는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이렇게 해서 어제는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의 '닥터 노', 오늘은 '신세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카지노 로얄'을 이틀 연달아 봤다.
그러나 나의 '제임스 본드 써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60년대와 7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 7편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미 한 번 본 정도가 아니라 수도 없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본 영화를 극장에서 또 보는 게 재미가 있겠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생각보다 재미있다. 느낌이 다르고 알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클래식 영화들을 홈 비디오로 즐겨 보는 편인데, 극장에서 클래식 영화를 보면 그 맛이 또 다르다.
이번 주말에 상영할 다음 번 제임스 본드 클래식 '위기일발/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From Russia With Love)'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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