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일 목요일

비디오게임 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1)

얼마 전 개봉한 워너 브러더스의 여름철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을 보면서 생각난 비디오게임이 하나 있었다. 지난 90년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용으로 선보였던 로봇 액션게임 '오메가 부스트(Omega Boost)'였다.

'오메가 부스트'가 생각난 이유는 단지 거대한 로봇이 나온다는 공통점 하나 때문이 아니라 오프닝 동영상에서 로봇 파일럿이 로봇에 탄 다음 기지에서 출발하는 씬이 '퍼시픽 림'과 겹쳐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메가 부스트'의 오프닝 동영상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배경음악이다.

비디오게임 배경음악에 관한 포스팅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스에 집어넣은 옛 게임들을 다시 꺼내고 자시고 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퍼시픽 림' → '오메가 부스트' → '오프닝 동영상 배경음악' 순으로 기억이 되살아났으므로 내친 김에 한 번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 들을 곡은 '오메가 부스트' 오프닝 동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Loudmouth의 'Fly'.


지난 2000년대 미국 게임회사 미드웨이가 플레이스테이션2(PlayStation 2) 용으로 선보였던 자동차 컴뱃 게임 '스파이 헌터(Spy Hunter)'에도 쿨한 곡이 하나 나온다.



커버 뒷면을 보면 'DVD Features'에 Saliva가 부른 'The Spy Hunter Theme' 뮤직 비디오가 포함되었다고 써있다. 오래 전에 했던 게임이라서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Saliva의 뮤직 비디오는 바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언록(Unlock)을 해야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들을 곡은 Saliva가 부른 '스파이 헌터 테마', '스파이 헌터 테마'는 50년대 말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TV 시리즈 '피터 건(Peter Gunn)'의 메인 테마 'Theme from Peter Gunn'이다.


일본 게임회사 남코(NAMCO)의 플레이스테이션 2용 비행 액션게임 '에이스 컴뱃 5(Ace Combat 5: The Unsung War)'에도 쿨한 곡이 하나 나온다.



'에이스 컴뱃 5' 출시를 앞두고 남코가 이런 프레스릴리스를 냈다.

"Leading video games developer and publisher Namco Hometek Inc. announced today it has selected "Blurry" from Geffen recording artist Puddle of Mudd to serve as the title track for ACE COMBAT" - NAMCO

'Blurry'는 Puddle of Mudd의 2001년 앨범 'Come Clean'에 수록된 곡이다.



이번에 들을 곡은 Puddle of Mudd의 'Blurry'.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용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 '그랜 터리스모 2(Gran Turismo 2)' 북미판에도 쿨한 곡이 나온다.



북미판 '그랜 터리스모 2' 오프닝 동영상엔 스웨덴의 락밴드 The Cardigans가 부른 'My Favorite Game'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본판 '그랜 터리스모 2' 오프닝 동영상엔 The Cardigans의 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오지 않는다.



'My Favorite Game'은 The Cardigans의 1998년 앨범 'Gran Turismo'에 수록된 곡이다.



The Cardigans의 'My Favorite Game'은 북미지역에서 판매되었던 '그랜 터리스모 2 사운드트랙 앨범'에도 수록되었다. 'GT2: Music at the Speed of Sound - The Album'은 기본 게임 BGM은 제외시키고 유명 뮤지션들의 곡만 모은 앨범이다.



이번에 들을 곡은 The Cardigans의 'My Favorite Game'.


'그랜 터리스모 2'에 유명 뮤지션들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더니 플레이스테이션 2 용 '그랜 터리스모 3(Gran Turismo 3)'도 마찬가지였다. '그랜 터리스모 3'엔 지난 '그랜 터리스모 2'보다 훨씬 많은 유명 뮤지션들의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그 중 하나가 락밴드 Feeder가 부른 곡 'Bug Rogers'다. 'Bug Rogers'는 Feeder의 2001년 앨범 'Echo Park'에 수록되었다.



뒤져 보니 Feeder의 'Echo Park' 앨범이 두 장 있었다. 하나는 뜯지 않은 상태였고 다른 하나는 뜯은 것이었다. 어쩌다가 똑같은 앨범을 두 장 사게 되었나 기억을 되살려 보니, 먼저 샀던 앨범을 잃어버린 줄 알고 똑같은 앨범을 하나 더 주문했는데, 두 번째 앨범이 도착하기도 전에 잃어버린 줄 알았던 첫 번째 앨범을 찾는 바람에 두 번째로 구입한 앨범은 뜯지 않은 상태 그대로 보관하게 됐다. 앨범만 안 뜯은 게 아니라 도착한 패키지 자체를 뜯지 않은 채로 한동안 방치해뒀던 기억이...



이번에 들을 곡은 Feeder의 'Bug Rogers'.


'그랜 터리스모 4(Gran Turismo 4)'에도 쿨한 곡들이 많이 수록되었다.



이번에 들을 곡은 미국 락밴드 Jimmy Eat World가 부른 'Nothing Wrong'.


세가(SEGA)의 플레이스테이션 2 용 액션게임 '건그레이브(Gungrave)'에도 쿨한 곡이 하나 나온다. 게임은 겉으로 보기엔 나름 스타일리쉬해 보여도 터무니없이 쉽고 허무할 정도로 짧았던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게임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곡은 맘에 들었다.



게임은 실망스러워도 주제곡이 맘에 들면 사운드트랙 앨범도 사게 된다.



이번에 들을 곡은 Raj Ramayya가 부른 'Here Comes the Rain'.


에닉스의 플레이스테이션 용 댄스게임 '버스트 어 무브(Bust a Move)'에도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다. 게임도 의외로 중독성이 있었고, 음악들도 대부분 훌륭한 편이었다.



북미버전은 에닉스가 아닌 소니 CEA가 '버스트 어 그루브(Bust a Groove)'라는 약간 다른 제목으로 출시했다. 일본어 가사로 되었던 일부 곡들을 영어로 바꾸는 등 공을 들였지만 북미버전 사운드트랙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일본에선 사운드트랙이 출시되었다.



이번에 들을 곡은 일본 여가수 모리나가 호츠미(守永初美)가 부른 '青空のKnife (Bust A Move Edit)'.


스퀘어의 플레이스테이션 2 용 액션/RPG '킹덤 하츠(Kingdom Hearts)'도 주제곡으로 유명한 게임 중 하나다.



'킹덤 하츠' 주제곡은 일본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가 부른 '히카리(光) (PLANITb Remix)'다. 이 곡은 우타다 히카루의 2002년 싱글 앨범 '히카리 (光)'에 수록되었다.



'킹덤 하츠'는 일본에 이어 북미지역에서도 발매되었다. 북미버전은 음성 더빙부터 우타다 히카루가 부른 주제곡까지 모두 영어로 되어있었다.



우타다 히카루가 부른 영어버전 주제곡 제목은 'Simple and Clean'. 북미버전 역시 일본버전과 마찬가지로 하우스 리믹스 버전 PLANITb Remix가 게임에 사용되었다.

'Simple and Clean'은 우타다 히카루의 2003년 싱글 'COLORS'에 수록되었다.



이번에 들을 곡은 영어버전 'Simple and Clean (PLANITb ReMix)'.



스퀘어에닉스의 플레이스테이션 2 용 RPG '파이널 판타지 X-2(Fianl Fantasy X-2)'에도 경쾌한 보컬곡이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하우스 뮤직은 약간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파이널 판타지 X-2'는 오프닝 동영상에서 경쾌한 하우스 뮤직이 흘러나왔다.


메모리카드를 끼워놓은 이유는 그 빌어먹을(?) 100%를 달성한 걸 영구보존(?) 하기위해서다. '파이널 판타지 X-2'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100% 달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다.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해선 100%를 달성할 수 없도록 되어있어 시간이 많이 들어갔는데, 정작 100%를 달성하고 나니 보람이 별로 없었던...


그러나 북미버전은 한 번에 100%를 달성할 수 있었다. 악세사리 Kyuso Neko Kami (북비버전은 Cat Nip)'를 입수하는 장소가 다른 덕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층 지하던전을 클리어하는 데 거진 필수 아이템인 Kyuso Neko Kami를 북미버전에선 일본판과 달리 지하던전 보물상자에서 입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북미버전이 발매된 이후 일본에서 '파이널 판타지 X-2 인터내셔널 + 라스트 미션(Final Fantasy X-2 International + Last Mission)'이 또 발매되었다. '라스트 미션'이 무엇인가 궁금해서 샀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



아래 이미지는 '파이널 판타지 X-2' 사운드트랙 앨범.



 오프닝 곡을 부른 일본 여가수 코다 쿠미(倖田來未)도 싱글 앨범을 선보였다.



이번에 들을 곡은 코다 쿠미가 부른 '파이널 판타지 X-2' 오프닝 곡 'Real Emotion'.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비디오게임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Will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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