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액션 씬이다. 연기와 스토리가 아무리 탄탄하더라도 액션 씬이 흐지부지하면 화끈한 액션 영화로 기억에 남기 어렵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다 제쳐두고 액션 씬에만 올인하다시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케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의 최신작 '존 윅(John Wick)'이 그런 영화다.
'존 윅'의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킬러 생활에서 은퇴하고 조용히 살던 존 윅(케아누 리브스)이 러시안 갱 양아치들에게 자동차를 빼앗기고 사별한 아내의 마지막 선물이던 강아지까지 죽자 러시안 갱을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존 윅의 죽은 개의 이름이 데이지(Daisy)라는 점이다. 데이지는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로 유명한 전직 네이비 실스 마커스 러트렐(Marcus Luttrell)의 살해당한 개의 이름과 같다.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는 전역한 러트렐의 정신적인 회복을 돕기 위해 받은 개였는데, 어느날 밤 텍사스의 어린 양아치들에 의해 러트렐의 집 앞에서 사살당했다. 이에 격분한 러트렐은 그의 트럭을 몰고 어린 10대 양아치 추격에 나섰고, 심야 추격전 끝에 양아치들은 경찰에 모두 체포되었다.
영화 '존 윅'에 등장하는 데이지 역시 병으로 죽음을 앞둔 존 윅의 아내(브리짓 모이나핸)가 그녀가 떠난 빈공간을 메꾸며 정신적으로 회복하라고 존에게 선물한 개다. 게다가 존 윅의 데이지도 양아치들의 손에 죽으므로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 스토리와 겹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제작진이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존 윅'의 줄거리로 글짓기를 하는 건 여기까지가 한계인 듯 하다. 왜냐, '존 윅'은 스토리가 강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 윅'도 일종의 복수 영화였으나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스토리가 아니었다. 스토리는 필요한 만큼만 형식적으로 마련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전혀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있는 둥 마는 둥 한 스토리가 말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 '존 윅'은 그런 걸 꼼꼼하게 따지면서 볼 필요가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엔 신경을 끄고 즐기라는 메시지가 뚜렷한 영화였다.
'존 윅'은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이 유일한 볼거리인 영화였다. 90년대 SF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에서 케아누 리브스와 함께 했던 스턴트 전문 채드 스테힐스키(Chad Stahelski)가 연출을 맡은 '존 윅'의 하이라이트는 총격전과 무술이 한데 합쳐친 스타일리쉬한 '건-푸(Gun-Fu)' 스타일의 액션 씬이었다. 스턴트 전문가가 연출을 맡아서 인지, 액션 씬은 아주 볼 만했다. 폭력 수위는 제법 높은 편이었으나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게 연출된 액션 씬은 익사이팅했다. 비슷비슷한 액션 씬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영화 도중에 지치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단히 새로운 스타일은 아니었어도 싫지 않았다. 오히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중간중간 나오는 대화 씬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존 윅'은 런타임이 1시간 반을 살짝 넘기는 정도였으므로 비교적 짧은 영화였다. 그러나 짧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적당하게 느껴졌지 너무 짧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보다 더 길었더라면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가 굉장히 빈곤해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은데 런타임에 괜한 욕심을 부리면 쓸데 없이 긴 영화가 되기 딱 알맞아 보였다. 만약 런타임이 2시간을 넘겼다면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이 아무리 맘에 들었더라도 계속 반복해서 보는 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1시간 반을 살짝 넘기는 런타임은 '존 윅'에 딱 적당했다.
'존 윅'은 스트레스 버스터 용으로 굵고 짧게 즐기기에 딱 알맞은 액션 영화였다. 스토리는 볼 것 없는 수준이고 액션 씬도 크게 새로운 편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이런 스타일의 액션 영화를 봐서인지 싫지 않았다.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이 영화의 문제점으로 여러 가지를 열거할 수 있겠지만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존 윅'은 1시간 반 동안 다른 것은 다 제쳐 놓고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만 감상하라고 만든 굉장히 단순한 영화이므로 액션 씬을 즐기는 데 성공했다면 그것으로 표값 다 뽑은 것이다.
케아누 리브스가 액션 영화에 더러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그를 '액션 스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액션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존 윅'을 보고 나니 생각을 바꿀 때가 온 것 같았다. 최근 들어 50대 이상의 중년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자주 눈에 띄곤 하는데, 50대에 접어든 케아누 리브스도 그 중 하나로 꼽아야 할 듯 하다. 케아누 리브스는 존 윅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렸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이런 스타일의 액션 영화에 아주 잘 어울려 보였다. 만약 '존 윅'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또 보게 될 듯 하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다 제쳐두고 액션 씬에만 올인하다시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케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의 최신작 '존 윅(John Wick)'이 그런 영화다.
'존 윅'의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킬러 생활에서 은퇴하고 조용히 살던 존 윅(케아누 리브스)이 러시안 갱 양아치들에게 자동차를 빼앗기고 사별한 아내의 마지막 선물이던 강아지까지 죽자 러시안 갱을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존 윅의 죽은 개의 이름이 데이지(Daisy)라는 점이다. 데이지는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로 유명한 전직 네이비 실스 마커스 러트렐(Marcus Luttrell)의 살해당한 개의 이름과 같다.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는 전역한 러트렐의 정신적인 회복을 돕기 위해 받은 개였는데, 어느날 밤 텍사스의 어린 양아치들에 의해 러트렐의 집 앞에서 사살당했다. 이에 격분한 러트렐은 그의 트럭을 몰고 어린 10대 양아치 추격에 나섰고, 심야 추격전 끝에 양아치들은 경찰에 모두 체포되었다.
영화 '존 윅'에 등장하는 데이지 역시 병으로 죽음을 앞둔 존 윅의 아내(브리짓 모이나핸)가 그녀가 떠난 빈공간을 메꾸며 정신적으로 회복하라고 존에게 선물한 개다. 게다가 존 윅의 데이지도 양아치들의 손에 죽으므로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 스토리와 겹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제작진이 마커스 러트렐의 데이지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존 윅'의 줄거리로 글짓기를 하는 건 여기까지가 한계인 듯 하다. 왜냐, '존 윅'은 스토리가 강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 윅'도 일종의 복수 영화였으나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스토리가 아니었다. 스토리는 필요한 만큼만 형식적으로 마련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전혀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있는 둥 마는 둥 한 스토리가 말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 '존 윅'은 그런 걸 꼼꼼하게 따지면서 볼 필요가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엔 신경을 끄고 즐기라는 메시지가 뚜렷한 영화였다.
'존 윅'은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이 유일한 볼거리인 영화였다. 90년대 SF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에서 케아누 리브스와 함께 했던 스턴트 전문 채드 스테힐스키(Chad Stahelski)가 연출을 맡은 '존 윅'의 하이라이트는 총격전과 무술이 한데 합쳐친 스타일리쉬한 '건-푸(Gun-Fu)' 스타일의 액션 씬이었다. 스턴트 전문가가 연출을 맡아서 인지, 액션 씬은 아주 볼 만했다. 폭력 수위는 제법 높은 편이었으나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게 연출된 액션 씬은 익사이팅했다. 비슷비슷한 액션 씬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영화 도중에 지치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단히 새로운 스타일은 아니었어도 싫지 않았다. 오히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중간중간 나오는 대화 씬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존 윅'은 런타임이 1시간 반을 살짝 넘기는 정도였으므로 비교적 짧은 영화였다. 그러나 짧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적당하게 느껴졌지 너무 짧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보다 더 길었더라면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가 굉장히 빈곤해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은데 런타임에 괜한 욕심을 부리면 쓸데 없이 긴 영화가 되기 딱 알맞아 보였다. 만약 런타임이 2시간을 넘겼다면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이 아무리 맘에 들었더라도 계속 반복해서 보는 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1시간 반을 살짝 넘기는 런타임은 '존 윅'에 딱 적당했다.
'존 윅'은 스트레스 버스터 용으로 굵고 짧게 즐기기에 딱 알맞은 액션 영화였다. 스토리는 볼 것 없는 수준이고 액션 씬도 크게 새로운 편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이런 스타일의 액션 영화를 봐서인지 싫지 않았다.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이 영화의 문제점으로 여러 가지를 열거할 수 있겠지만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존 윅'은 1시간 반 동안 다른 것은 다 제쳐 놓고 스타일리쉬한 액션 씬만 감상하라고 만든 굉장히 단순한 영화이므로 액션 씬을 즐기는 데 성공했다면 그것으로 표값 다 뽑은 것이다.
케아누 리브스가 액션 영화에 더러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그를 '액션 스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액션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존 윅'을 보고 나니 생각을 바꿀 때가 온 것 같았다. 최근 들어 50대 이상의 중년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자주 눈에 띄곤 하는데, 50대에 접어든 케아누 리브스도 그 중 하나로 꼽아야 할 듯 하다. 케아누 리브스는 존 윅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렸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이런 스타일의 액션 영화에 아주 잘 어울려 보였다. 만약 '존 윅'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또 보게 될 듯 하다.
잘 읽고 갑니다. 한국에서 1월에 개봉한다는 게 좀 아쉽네요..
답글삭제아 거기선 1월 개봉이군요. 뭐 1월 금방 올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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