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한 범죄 미스테리 영화로 유명한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가 돌아왔다. 지난 번엔 스웨덴 작가 스티크 라슨(Stieg Larsson)의 '걸 위드 더 드래곤 타투(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를 영화로 옮겼던 데이빗 핀처의 2014년 새로운 영화는 미국 소설가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기초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건 걸(Gone Girl)이다.
'건 걸'은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고 베스트 셀러 소설을 쓴 소설가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색을 맡았으며, 벤 애플렉(Ben Affleck), 로사먼드 파이크(Rosamund Pike),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 타일러 페리(Tyler Perry) 등이 출연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다.
'건 걸'의 줄거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라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뉴욕에서 살다 미주리 주로 이사한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사먼드 파이크) 부부. 닉과 에이미가 결혼한지 5주년이 되는 결혼 기념일 에이미가 집에서 깜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누군가 집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한 닉은 경찰에 신고하고 실종된 에이미를 찾는 수사에 협조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로부터 유력 용의자 취급을 받게 된다. '건 걸'은 과연 닉이 에이미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인가, 아니면 범인이 닉에게 누명을 씌운 것인가,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누가 어떻게 완벽 범죄를 계획했나 등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줄거리다.
미국의 여성 소설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 '건 걸'은 페이지를 계속 넘기도록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었다. 미스테리 소설보다 이상한 부부의 결혼 야이기를 그린 소설에 가까웠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미스테리 파트였다.
미스테리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완벽 범죄를 말이 되게끔 잘 짜맞추긴 했는데 실제로 그러한 범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길리언 플린의 '건 걸'도 그런 미스테리물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틱한 완벽 범죄를 만들기 위해 작가가 너무 오버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디어는 맘에 들었으나 완벽 범죄를 만드는 데 욕심을 너무 부린 것 같았다. 적당한 선을 유지했으면 좋았겠지만 임신 테스트 결과를 조작하는 등 치밀하고 완벽한 범죄를 만들기 위해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한 것이 되레 어색하게 느껴졌다. 조금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건 걸'을 책으로 읽으면서 작가가 유도하는대로 저항 없이 따라가며 페이지를 넘기는 데 약간 방해가 됐다.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내려놓기 어려운 스타일의 스릴러 소설인 것은 분명했지만, 약간 오버한 완벽 범죄 플롯이 방해가 되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파트에서도 치밀함에 감탄하기보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꾸며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치밀하고 스마트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너무 의식한 티가 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그렇다면 영화 버전은 어땠을까?
영화 버전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에서도 같은 문제점들이 약간 방해가 됐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 없었다는 건 아니다.
영화 버전 '건 걸'은 볼 만한 성인용 미스테리 드라마였다. 영화 버전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와 직접 각색을 맡은 소설가 길리언 플린이 영화로 옮기기 쉽지 않아 보이던 소설을 거의 완벽하게 영화로 옮겼다. 런타임이 2시간30분이었으므로 짧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가 너무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영화가 제법 길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지만 그래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로 옮겼으면서도 너무 길게 늘어지지 않게 아주 적당하고 알맞게 옮긴 영화였다. 앞으로 열릴 헐리우드 영화 시상식에서 연출과 각색 부문에 연이어 노미네이트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캐스팅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벤 애플렉과 로사먼드 파이크는 메인 캐릭터 닉과 에이미 역으로 완벽했다. "영화배우보다 영화감독으로써 더 재능 있다"는 평을 자주 듣는 벤 애플렉이 오랜 만에 그와 아주 잘 어울리는 배역을 찾은 것 같았다. 2002년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로사먼드 파이크는 차갑고 지능적인 에이미 역에 기막힐 정도로 잘 어울렸다. 파이크의 최근 영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는데, '건 걸'로 만루홈런을 때렸다. 코메디물에 주로 출연했던 닐 패트릭 해리스와 타일러 페리가 '건 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왠지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시트콤에서 자주 보던 닐 패트릭 해리스의 제로 유머의 심각한 연기가 처음엔 약간 어색해 보였지만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타일러 페리는 듬직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변호사 역을 맡아 몇 차례 유머 펀치를 날리며 지나치게 음침하고 딱딱해질 수 있는 영화에 적절한 유머를 보태줬다.
그렇다. '건 걸'은 유머도 풍부한 편이었다. 심각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처럼 보였기 때문에 유머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는데 '건 걸'은 의외로 코믹한 씬이 많았다. 억지로 웃기려는 유머가 아니라 메인 캐릭터들이 처한 곤란하고 불편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메인 캐릭터들의 입장에선 전혀 웃기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관객 입장에선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메인 캐릭터들이 주고 받는 정곡을 찌르는 대사 중에서도 재밌는 부분이 있었고, 거진 블랙 코메디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에 웬 풍부한 유머냐고?
'건 걸'은 음침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건 걸'의 줄거리는 실종 미스테리보다 괴짜 커플의 이상한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종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매달리는 스토리가 아니라 실종 사건을 둘러싼 배경 이야기가 핵심이다. 미스테리를 풀고 범인을 잡으면 그만인 줄거리가 아니다. 미스테리는 줄거리의 일부분일 뿐이지 전체가 아니다. 물론 실종, 살인 등 범죄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건 걸'은 스릴러보다 흔치 않은 다소 황당한 스토리의 드라마에 가깝다. 이런 덕분에 '건 걸'은 다른 음침한 분위기의 미스테리 영화와 달리 유머가 풍부해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건 걸'은 미스테리 뿐만 아니라 유머도 풍부하고 젊은 닉와 에이미 부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까지 곁들여진 가볍게 즐기기에 무난한 성인용 드라마였다. 맘에 쏙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설에서 영화로 훌륭하게 옮겨진 작품 중 하나로 꼽을 만 했다.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라서 그런지 여성용 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영화 내내 크게 방해되는 것이 없었다.
데이빗 핀처의 지난 범죄 영화 '걸 위드 드래곤 타투'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었다. '걸 위드 드래곤 타투'와 '건 걸' 모두 베스트 셀러 소설을 기초로 했다는 점, '사라진 여자'와 관련있는 스토리라는 점 등 공통점이 있다 보니 혹시 이번에도 지난 '걸 위드 드래곤 타투'처럼 기대만 부풀려 놓았을 뿐 실제로는 밋밋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건 걸'은 지난 '걸 위드 드래곤 타투'처럼 밋밋한 영화가 아니었다. 기초로 삼은 원작소설부터 길리언 플린의 '건 걸'이 더 나은 소설이었고, 유럽의 괴상한 가문의 이야기보다 바로 옆집 이웃처럼 느껴지는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건 걸'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맘에 쏙 드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건 걸'은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고 베스트 셀러 소설을 쓴 소설가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색을 맡았으며, 벤 애플렉(Ben Affleck), 로사먼드 파이크(Rosamund Pike),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 타일러 페리(Tyler Perry) 등이 출연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다.
'건 걸'의 줄거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라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뉴욕에서 살다 미주리 주로 이사한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사먼드 파이크) 부부. 닉과 에이미가 결혼한지 5주년이 되는 결혼 기념일 에이미가 집에서 깜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누군가 집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한 닉은 경찰에 신고하고 실종된 에이미를 찾는 수사에 협조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로부터 유력 용의자 취급을 받게 된다. '건 걸'은 과연 닉이 에이미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인가, 아니면 범인이 닉에게 누명을 씌운 것인가,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누가 어떻게 완벽 범죄를 계획했나 등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줄거리다.
미국의 여성 소설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 '건 걸'은 페이지를 계속 넘기도록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었다. 미스테리 소설보다 이상한 부부의 결혼 야이기를 그린 소설에 가까웠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미스테리 파트였다.
미스테리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완벽 범죄를 말이 되게끔 잘 짜맞추긴 했는데 실제로 그러한 범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길리언 플린의 '건 걸'도 그런 미스테리물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틱한 완벽 범죄를 만들기 위해 작가가 너무 오버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디어는 맘에 들었으나 완벽 범죄를 만드는 데 욕심을 너무 부린 것 같았다. 적당한 선을 유지했으면 좋았겠지만 임신 테스트 결과를 조작하는 등 치밀하고 완벽한 범죄를 만들기 위해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한 것이 되레 어색하게 느껴졌다. 조금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건 걸'을 책으로 읽으면서 작가가 유도하는대로 저항 없이 따라가며 페이지를 넘기는 데 약간 방해가 됐다.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내려놓기 어려운 스타일의 스릴러 소설인 것은 분명했지만, 약간 오버한 완벽 범죄 플롯이 방해가 되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파트에서도 치밀함에 감탄하기보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꾸며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치밀하고 스마트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너무 의식한 티가 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그렇다면 영화 버전은 어땠을까?
영화 버전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에서도 같은 문제점들이 약간 방해가 됐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 없었다는 건 아니다.
영화 버전 '건 걸'은 볼 만한 성인용 미스테리 드라마였다. 영화 버전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와 직접 각색을 맡은 소설가 길리언 플린이 영화로 옮기기 쉽지 않아 보이던 소설을 거의 완벽하게 영화로 옮겼다. 런타임이 2시간30분이었으므로 짧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가 너무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영화가 제법 길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지만 그래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로 옮겼으면서도 너무 길게 늘어지지 않게 아주 적당하고 알맞게 옮긴 영화였다. 앞으로 열릴 헐리우드 영화 시상식에서 연출과 각색 부문에 연이어 노미네이트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캐스팅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벤 애플렉과 로사먼드 파이크는 메인 캐릭터 닉과 에이미 역으로 완벽했다. "영화배우보다 영화감독으로써 더 재능 있다"는 평을 자주 듣는 벤 애플렉이 오랜 만에 그와 아주 잘 어울리는 배역을 찾은 것 같았다. 2002년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로사먼드 파이크는 차갑고 지능적인 에이미 역에 기막힐 정도로 잘 어울렸다. 파이크의 최근 영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는데, '건 걸'로 만루홈런을 때렸다. 코메디물에 주로 출연했던 닐 패트릭 해리스와 타일러 페리가 '건 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왠지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시트콤에서 자주 보던 닐 패트릭 해리스의 제로 유머의 심각한 연기가 처음엔 약간 어색해 보였지만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타일러 페리는 듬직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변호사 역을 맡아 몇 차례 유머 펀치를 날리며 지나치게 음침하고 딱딱해질 수 있는 영화에 적절한 유머를 보태줬다.
그렇다. '건 걸'은 유머도 풍부한 편이었다. 심각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처럼 보였기 때문에 유머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는데 '건 걸'은 의외로 코믹한 씬이 많았다. 억지로 웃기려는 유머가 아니라 메인 캐릭터들이 처한 곤란하고 불편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메인 캐릭터들의 입장에선 전혀 웃기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관객 입장에선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메인 캐릭터들이 주고 받는 정곡을 찌르는 대사 중에서도 재밌는 부분이 있었고, 거진 블랙 코메디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에 웬 풍부한 유머냐고?
'건 걸'은 음침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건 걸'의 줄거리는 실종 미스테리보다 괴짜 커플의 이상한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종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매달리는 스토리가 아니라 실종 사건을 둘러싼 배경 이야기가 핵심이다. 미스테리를 풀고 범인을 잡으면 그만인 줄거리가 아니다. 미스테리는 줄거리의 일부분일 뿐이지 전체가 아니다. 물론 실종, 살인 등 범죄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건 걸'은 스릴러보다 흔치 않은 다소 황당한 스토리의 드라마에 가깝다. 이런 덕분에 '건 걸'은 다른 음침한 분위기의 미스테리 영화와 달리 유머가 풍부해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건 걸'은 미스테리 뿐만 아니라 유머도 풍부하고 젊은 닉와 에이미 부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까지 곁들여진 가볍게 즐기기에 무난한 성인용 드라마였다. 맘에 쏙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설에서 영화로 훌륭하게 옮겨진 작품 중 하나로 꼽을 만 했다.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라서 그런지 여성용 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영화 내내 크게 방해되는 것이 없었다.
데이빗 핀처의 지난 범죄 영화 '걸 위드 드래곤 타투'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었다. '걸 위드 드래곤 타투'와 '건 걸' 모두 베스트 셀러 소설을 기초로 했다는 점, '사라진 여자'와 관련있는 스토리라는 점 등 공통점이 있다 보니 혹시 이번에도 지난 '걸 위드 드래곤 타투'처럼 기대만 부풀려 놓았을 뿐 실제로는 밋밋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건 걸'은 지난 '걸 위드 드래곤 타투'처럼 밋밋한 영화가 아니었다. 기초로 삼은 원작소설부터 길리언 플린의 '건 걸'이 더 나은 소설이었고, 유럽의 괴상한 가문의 이야기보다 바로 옆집 이웃처럼 느껴지는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건 걸'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맘에 쏙 드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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