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발표될 즈음이 되면 항상 생각해보는 것 중 하나는 "만약 EDM 스타일의 주제곡이 나온다면?"이다. EDM과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EDM이 유럽 뿐만 아닌 미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듯 하다. '007스러운' 곡만 고집하지 않고 약간 색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EDM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론 틴-팝 스타일의 지나치게 트렌디한 팝-프렌들리 EDM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부적합하겠지만 모든 EDM이 007 시리즈와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충분히 어울릴 만한 EDM도 많다.
그렇다면 어떤 스타일의 EDM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어울릴까?
다른 스타일은 잘 모르겠어도 딥, 일렉트로 하우스와 에픽 스타일 보컬 트랜스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무난할 듯 하다.
다만 딥 스타일의 하우스나 트랜스 곡은 너무 나른하고 지루하게 들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이 보편적으로 파워풀한 보컬과 강렬한 금관악기 사운드로 알려져 있어서 가냘픈 보컬에 차분한 분위기의 딥 스타일 EDM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딥 스타일 곡은 너무 나른하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전제가 붙어야 할 듯 하다.
Deep Dish의 2005년 곡 'Say Hello'는 전통적인 007 시리즈 주제곡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딥 하우스 스타일로 잘 만들면 괜찮은 주제곡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 Say Hello' 스타일은 EDM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요란한 씬디사이저 사운드를 줄이고 팝, 락 뮤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기타, 피아노 사운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전자음악이라는 데 거부감을 갖는 일부 본드팬들에게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Kaskade의 2006년 곡 'Be Still'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이런 풍의 섹시하고 분위기 있는 딥 하우스 곡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메인 타이틀 씬에 거의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누드 여성 댄서들과도 잘 조화를 이룰 듯 하다.
다음은 Jes의 2008년 곡 'Imagination' Kaskade 리믹스.
다음 곡은 ATB 의 2007년 곡 'Desperate Religion'.
'Desperate Religion'은 속삭이는 듯한 분위기 있는 여성 보컬을 곁들인 드림 트랜스 풍의 곡이다.
이 곡은 드럼 사운드부터 시작해서 얼터너티브 록 분위기가 난다. 일반 EDM처럼 귀를 찌르는 신디싸이저의 전자음이 덜하고 그 대신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로 채워졌다. 이런 곡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잘 어울릴 듯 하다.
여기에 약간 날카롭고 웅장한 멜로디를 곁들여 봐도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씬시싸이저 사운드가 지나치게 밝고 경쾌하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는 곤란하다. 해피 무드의 "핸스업" 스타일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극히 대중적인 팝-프렌들리 댄스곡은 007 시리즈와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 본드팬들은 2002년 마돈나(Madonna)가 부른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와 같은 곡이 또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요새 쉽게 들을 수 있는 트렌디한 EDM 스타일을 무작정 따르는 것도 위험하다. 자칫하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아니라 여성용 로맨틱 코미디 또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어울리는 곡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새 유행하는 대부분의 EDM은 경쾌하게 통통거리는 곡들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EDM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는 부적합하다. EDM 쟝르의 주제곡을 만들더라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주제곡으로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여기서 실수를 하면 상당히 골치아파질 수 있다. 아마도 EDM 아이디어를 우려하는 대부분의 본드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여기일 것이다.
하지만 Ferry Corsten의 2013년 곡 'Stars' 정도면 딱 알맞지 않을까 한다.
에픽 스타일 보컬 트랜스 곡, 'Stars'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딥 스타일 여성 보컬과 영화 배경음악(스코어)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에픽 트랜스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템포가 지나치게 빠르지 않으며(130 BPM), 리드 멜로디 파트도 가볍고 촐랑거리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밝고 경쾌하지도 않다. 곡의 분위기도 지나치게 따뜻하거나 평화로운 분위기가 아니며, 로맨틱한 판타지 비디오게임에 어울릴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도 없다. 이 정도의 보컬 트랜스 곡이라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무난할 듯 하다. 또한, 보컬 트랜스의 리드 멜로디 파트를 영화 스코어에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다음은 Blank & Jones의 2006년 곡 'Catch'.
테크 스타일 트랜스 곡은 멜로디 파트가 에픽, 업리프팅 등 다른 트랜스 스타일 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은 대신 차가운 긴장감이 흐르는 곡이 많다. 너무 강렬하지 않게 테크 스타일의 특징을 잘 살리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에 어울릴 만한 멜로디와 긴장감을 모두 갖춘 곡이 나올 수도 있다.
다음은 Schiller의 2009년 곡 'Breathe' Dave Remone 리믹스.
일렉트로 하우스 풍의 'Breathe' Dave Ramone 리믹스는 팝-프렌들리 메인스트림 댄스 쪽에 가까운 곡이지만 틴-댄스팝처럼 지나치게 가볍지 않다.
다음은 Lana Del Rey의 'Summertime Sadness' Cedric Gervais 리믹스.
일렉트로 하우스 풍의 'Summertime Sadness' Cedric Gervais 리믹스 역시 팝-프렌들리 스타일이지만 이 정도까지는 제임스 본드 주제곡으로 무난하다.
다음은 Kavinsky의 2013년 곡 'Odd Look'.
Kavinsky의 'Odd Look'은 일반 일렉트로 하우스보다 템포가 느리지만(110 BPM) 씬디싸이저를 많이 사용했던 80년대 영화 스코어와 80년대 유행했던 신드팝 등을 떠올리게 한다. 술주정처럼 들리는 보컬은 바꿔야 할 것 같지만, 이런 스타일의 EDM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잘 어울릴 듯 하다.
'Odd Look'의 보컬을 깔끔하게 고치고 템포를 약간 빠르게 바꾼다면?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Elllie Gulding의 2011년 곡 'Lights'.
'007 스펙터(SPECTRE)'의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는 얼마 전 주제곡 녹음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007 제작진은 아직 누가 주제곡을 불렀는지 발표하지 않았다.
설마 이런 곡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어떤 스타일의 EDM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어울릴까?
다른 스타일은 잘 모르겠어도 딥, 일렉트로 하우스와 에픽 스타일 보컬 트랜스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무난할 듯 하다.
다만 딥 스타일의 하우스나 트랜스 곡은 너무 나른하고 지루하게 들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이 보편적으로 파워풀한 보컬과 강렬한 금관악기 사운드로 알려져 있어서 가냘픈 보컬에 차분한 분위기의 딥 스타일 EDM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딥 스타일 곡은 너무 나른하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전제가 붙어야 할 듯 하다.
Deep Dish의 2005년 곡 'Say Hello'는 전통적인 007 시리즈 주제곡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딥 하우스 스타일로 잘 만들면 괜찮은 주제곡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 Say Hello' 스타일은 EDM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요란한 씬디사이저 사운드를 줄이고 팝, 락 뮤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기타, 피아노 사운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전자음악이라는 데 거부감을 갖는 일부 본드팬들에게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Kaskade의 2006년 곡 'Be Still'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이런 풍의 섹시하고 분위기 있는 딥 하우스 곡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메인 타이틀 씬에 거의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누드 여성 댄서들과도 잘 조화를 이룰 듯 하다.
다음은 Jes의 2008년 곡 'Imagination' Kaskade 리믹스.
다음 곡은 ATB 의 2007년 곡 'Desperate Religion'.
'Desperate Religion'은 속삭이는 듯한 분위기 있는 여성 보컬을 곁들인 드림 트랜스 풍의 곡이다.
이 곡은 드럼 사운드부터 시작해서 얼터너티브 록 분위기가 난다. 일반 EDM처럼 귀를 찌르는 신디싸이저의 전자음이 덜하고 그 대신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로 채워졌다. 이런 곡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잘 어울릴 듯 하다.
여기에 약간 날카롭고 웅장한 멜로디를 곁들여 봐도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씬시싸이저 사운드가 지나치게 밝고 경쾌하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는 곤란하다. 해피 무드의 "핸스업" 스타일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극히 대중적인 팝-프렌들리 댄스곡은 007 시리즈와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 본드팬들은 2002년 마돈나(Madonna)가 부른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와 같은 곡이 또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요새 쉽게 들을 수 있는 트렌디한 EDM 스타일을 무작정 따르는 것도 위험하다. 자칫하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아니라 여성용 로맨틱 코미디 또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어울리는 곡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새 유행하는 대부분의 EDM은 경쾌하게 통통거리는 곡들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EDM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는 부적합하다. EDM 쟝르의 주제곡을 만들더라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주제곡으로 어울릴 만한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여기서 실수를 하면 상당히 골치아파질 수 있다. 아마도 EDM 아이디어를 우려하는 대부분의 본드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여기일 것이다.
하지만 Ferry Corsten의 2013년 곡 'Stars' 정도면 딱 알맞지 않을까 한다.
에픽 스타일 보컬 트랜스 곡, 'Stars'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딥 스타일 여성 보컬과 영화 배경음악(스코어)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에픽 트랜스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템포가 지나치게 빠르지 않으며(130 BPM), 리드 멜로디 파트도 가볍고 촐랑거리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밝고 경쾌하지도 않다. 곡의 분위기도 지나치게 따뜻하거나 평화로운 분위기가 아니며, 로맨틱한 판타지 비디오게임에 어울릴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도 없다. 이 정도의 보컬 트랜스 곡이라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무난할 듯 하다. 또한, 보컬 트랜스의 리드 멜로디 파트를 영화 스코어에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다음은 Blank & Jones의 2006년 곡 'Catch'.
테크 스타일 트랜스 곡은 멜로디 파트가 에픽, 업리프팅 등 다른 트랜스 스타일 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은 대신 차가운 긴장감이 흐르는 곡이 많다. 너무 강렬하지 않게 테크 스타일의 특징을 잘 살리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에 어울릴 만한 멜로디와 긴장감을 모두 갖춘 곡이 나올 수도 있다.
다음은 Schiller의 2009년 곡 'Breathe' Dave Remone 리믹스.
일렉트로 하우스 풍의 'Breathe' Dave Ramone 리믹스는 팝-프렌들리 메인스트림 댄스 쪽에 가까운 곡이지만 틴-댄스팝처럼 지나치게 가볍지 않다.
다음은 Lana Del Rey의 'Summertime Sadness' Cedric Gervais 리믹스.
일렉트로 하우스 풍의 'Summertime Sadness' Cedric Gervais 리믹스 역시 팝-프렌들리 스타일이지만 이 정도까지는 제임스 본드 주제곡으로 무난하다.
다음은 Kavinsky의 2013년 곡 'Odd Look'.
Kavinsky의 'Odd Look'은 일반 일렉트로 하우스보다 템포가 느리지만(110 BPM) 씬디싸이저를 많이 사용했던 80년대 영화 스코어와 80년대 유행했던 신드팝 등을 떠올리게 한다. 술주정처럼 들리는 보컬은 바꿔야 할 것 같지만, 이런 스타일의 EDM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으로 잘 어울릴 듯 하다.
'Odd Look'의 보컬을 깔끔하게 고치고 템포를 약간 빠르게 바꾼다면?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Elllie Gulding의 2011년 곡 'Lights'.
'007 스펙터(SPECTRE)'의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는 얼마 전 주제곡 녹음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007 제작진은 아직 누가 주제곡을 불렀는지 발표하지 않았다.
설마 이런 곡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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